두주 정도 전에, 시카고 기독교 방송국 국장이신 서도권 목사님의 연락이 왔습니다. 개국 44주년 모금 방송 때에 찬양 한곡을 불러달라는 부탁의 말씀이었습니다. 저는 저의 스케쥴이 가능하다면 어디에서든 찬양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가겠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빠른지를 새삼 느꼈습니다. 거의 1년 전에 아내와 함께 방송국에 갔던 것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습니다. 어떤 곡으로 하면 좋을지 여쭤보았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저에게 곡을 온전히 맡기셨습니다. 기도하면서 고민하는데 "소원"이 떠올랐습니다. 한국 교회에 정말 탁월한 찬양들이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멜로디와 가사를 가진 탁월한 곡입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곡입니다. 다른 이를 위해 낮아지는, 나의 삶을 나누는 복음의 그 정수가 안에 그대로 들어 있는 가장 탁월한 곡입니다. 그래서 이 곡으로 부르기로 결심했습니다.
사실 인터뷰는 예정에 없던 일이었습니다. 찬양만 하고 나오면 되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인터뷰를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준비할 여유가 없이 즉석에서 말씀을 나누는 어려움이 있었네요. 생방송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사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굉장히 조심스러웠습니다. 하나님께서 지혜 주시기를 기도하면서 인터뷰를 나누었습니다.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음향 시스템이 완전하지 않아서 저음질로 녹음이 되고 제 목소리도 분명하게 들어가지 않았지만 그래도 좋았습니다. 충분히 은혜롭고 만족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일하시는 분들이 다 귀한 분들이시기 때문에 많이 격려해드리고 싶었습니다.
마지막에 저의 비전에 대해서 물어보실 때에, 짧은 순간에 깊은 생각에 잠겼습니다. 나의 비전은 무엇일까? 그리고 "삶으로 드리는 찬양"을 통해서 정말 이루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 나의 진정한 소원은 무엇일까? 마흔이 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어떤 부분에서는 저의 길을 닫으시고, 또 어떤 부분에서는 저의 길을 여시는 것을 느낍니다. 저는 미래를 전혀 알 수 없고, 그저 저의 하루 하루를 살아갈 수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저의 마음 속에 가장 큰 비전은, 저의 삶을 성실하게 살아서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의 길을 걸어가는 것입니다. 약간 우스운 표현이겠지만, 저는 큰 사고치지 않고 목회를 은퇴하고 싶습니다. 저로 인해서 하나님이 모욕을 당하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뭔가 대단히 탁월하지 않더라도, 꾸준하게 성실하게 저의 삶을 다져가고 만들어가고 발전시켜 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리고 저의 목회의 삶을 통해서, 연약한 누군가가 작은 도움이라도 얻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저의 진정한 "소원"이라고 말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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