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11일 금요일

로고스 어디까지 써 봤니? - 주제 중심으로 다시 한번 설교를 접근해 보다! Dictionary of Bible Themes (2)

 


제가 섬기는 교회는, 매일 성경을 따라가면서 새벽 설교를 하고 있습니다. :) 저는 현재 매주 금요일 새벽 설교를 하고 있습니다. 함께 섬기는 분들이 참 훌륭한 분들이시기 때문에 다른 날들에는 동료 목회자분들의 설교를 들으면서 배우고 또 은혜를 받고 있습니다. 

매일 성경을 따라가는 것이 유익한 것은, 다양한 성경 본문을 접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한 목회자는 본인이 좋아하는 본문 혹은 스타일이 존재할 수 밖에 없습니다. :) 그런데, 매일 성경 스케쥴을 따라가다 보면 반강제적(?)으로라도 다양한 본문을 묵상하고 설교를 하게 된다는 점에서, 균형 잡힌 신학과 성경에 대한 관점을 기를 수 있습니다.  

물론, 긍정적으로 말하자면 그렇지만, 실상은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 특히 잠언은, 평소에 읽는 것은 좋아하지만, 그것을 설교로 풀어내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 

다른 목회자분들의 설교를 들어보니, 각자의 스타일 안에서 잘 설교하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어떤 분은 본문 중에 한 구절만 잡고 그것을 집중해서 설교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어떤 분은 한구절 한구절을 다 의미를 설명한 이후에, 적용점을 몇가지 짚어내는 분도 계십니다. 

저는 어떻게 잠언을 설교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저의 퓨전 설교의 기본틀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결심하고 계속 적용중입니다. 서론에는 큰 문단의 구조들을 분석해서 나누고, 간략하게 내용을 살핀 다음에 그 안에서 적용점들을 두가지를 찾는 형태입니다.

물론 여기에도 어려움은 있습니다. 잠언이라는 말씀의 특성상, 일단 문단 나누기 자체가 어렵습니다. :) 그래서 보통 스터디 바이블이나 주석들을 보면 그렇게 엄격하게 문단을 나누기 보다는, 다양한 격언들의 모음 정도로 볼 때가 많이 있습니다. 

물론 저도 이런 부분을 인정하지만, 설교를 들으시는 성도님들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어느 정도 주제를 정해서 문단을 나누는 것이 훨씬 듣기가 편한 듯 합니다. :) 그리고 제 나름대로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 본다는 점에서 계속 시도해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에 잠언을 설교하면서, 성경 구절 하나하나를 다 해설하기 보다는, 오히려 그 성경 구절들이 전체적으로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가에 더 초점을 맞추어 보았습니다. 한구절 한구절 보다는, 그 내용들을 큰 덩어리로 보고, 좀더 주제 중심으로 큰 그림을 그려나가는 방식입니다.

아무래도 주제 중심으로 설교를 이끌어가다보니, 좋은 자료가 필요합니다. 기본적으로 스터디 바이블과 주석을 보지만, 그러나 내가 전체 그림 속에서 보는 주제를 설명하는 부분은 아무래도 부족합니다. 그래서 최근에 리뷰하였고 사용을 시작한 Dictionary of Bible Themes를 이번 설교에는 적극적으로 사용해 보았습니다. Dictionary of Bible Themes에 대한 기본적인 리뉴는 아래 글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 로고스 어디까지 써 봤니?
- 말씀 묵상의 수준을 폭발적으로 업그레이드하라! Dictionary of Bible Themes (1)

이번 설교에서 핵심 테마는, "선택" 그리고 "마음의 변화" 였습니다. :) 굉장히 실제적인 성경적인 주제이지만, 동시에 굉장히 난해하기도 합니다. 아주 간단하게 말하자면, "선택을 잘 해야 합니다" 그리고 "마음의 변화가 중요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렇게만 설교 때에 말하자면 전하는 사람도 그리고 듣는 사람도 흥미가 많이 떨어지겠죠. :)

일전에 설명드린 것 처럼, Dictionary of Bible Themes는 단순히 주제별 사전이 아닙니다. 평범하고 일반적인 큰 항목에서 시작하지만, 그 항목이 다시 세부 항목으로 정리되면서 일종의 해석의 과정을 보여줍니다. :) 쉽게 이야기하자면, 성경을 어떤 식으로 풀어나가는가에 있어서 아주 좋은 가이드 역할을 합니다. 

그렇다면, 이 사전 안에는 식상하지 않은 탁월한 논리의 전개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선택이라는 주제를 보기 위해서 "choice"라는 항목을 찾아 보았습니다. 

6622 choice

A deliberate act of will or decision, in which God chooses individuals or peoples to be his or calls them to perform certain tasks or responsibilities. Human beings are also required to make choices, particularly between good and evil.

Martin H. Manser, Dictionary of Bible Themes: The Accessible and Comprehensive Tool for Topical Studies (London: Martin Manser, 2009).

제가 이 부분을 보면서 좋았던 것을, 선택을 단순히 인간의 관점에서 설명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바로 선택하시는 분이십니다. 조금 충격이었습니다. 저는 사실 이런쪽으로는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이 부분을 묵상하니 참 은혜가 됩니다. 그분의 선택을 통해 우리가 우리의 자리에 서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선택이며, 하나님의 신중한 은혜의 선택입니다.

이 부분을 읽고 묵상하면서 설교를 풀어나갈 방향을 잡았습니다. :) 하나님의 선택을 묵상하고 그것을 바탕으로해서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요즘에 이 선택이라는 부분을 굉장히 의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주어진 하루 가운데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 :) 그래서 더 Dictionary of Bible Themes이 좋게 느껴졌습니다. 이 사전을 읽고 묵상하면서 묵상의 깊이가 깊어졌습니다. 

단순히 인간의 자기계발 혹은 성공을 위한 선택의 맥락을 뛰어 넘어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선택, 하나님의 형상을 입은 인간의 선택, 그리고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인간의 선택이라는 아주 심오한 주제까지 펼쳐나갈 수 있는 기본적인 논리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오늘 본문 안에서 "마땅히 행할 길"이라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이제 "마음의 변화"라는 부분은 더 난해한 부분입니다. 과연 이것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사실 적당히 풀어내고 접을까 생각도 했습니다. :) 하지만 마음을 돌이키고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영상에서 보시는 것 처럼 25분 설교를 했으니 평소보다 5분이나 더 했네요. 저는 사실 새벽에 길게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물론 제 설교도 중요하지만 성도님들의 상황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의 변화" 특별히 잠언에서 마음의 어리석음을 풀어낸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테마이기 때문에 시간을 할애해서 더 살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먼저 Dictionary of Bible Themes에서 성경 인덱스에서 잠언 22장 15절 섹션을 살펴보니, 마음에 대한 부분은 언급이 없습니다. 

당황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성경 인덱스가 없으면 주제별 인덱스에서 찾으면 됩니다. :) 마음을 뭐라고 영어로 검색해야 될까요? 검색창에 heart를 찾아들어갑니다. 다행히 heart라는 항목이 있군요. :) 이제 heart 안에서 다양한 주제들이 등장하게 됩니다. heart, divine => Aspect of the heart of God 이런 식으로 등장하기도 하네요. 

제가 초점을 맞추는 것은, 5017 heart, results of renewal in 입니다. 이쪽이 중요한 것은, 마음의 변화 라는 점에서 변화된 마음, 혹은 결과라는 쪽이 제가 설교 때에 이야기할 주제와 가장 부합하기 때문입니다. 

5017 heart, results of renewal in

An individual, if renewed and led by the Holy Spirit, will be aware of new spiritual experiences and desires, and also of the Holy Spirit’s work of restoring character. These things provide evidence of the grace of God at work in the life of a believer.

Martin H. Manser, Dictionary of Bible Themes: The Accessible and Comprehensive Tool for Topical Studies (London: Martin Manser, 2009).

제가 이 부분에서 좋았다는 것은, 성령 하나님께서 구원 받은 자 안에서 역사하신다 라는 것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추가로 스스로 묵상한 부분은, 마음의 변화라는 것이 하나님의 복음의 역사이고, 성령님의 역사이고, 그리고 우리는 그러한 변화를 위해서 마땅히 복음을 알고 붙들고 기도하는 일이 반드시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여기까지는 논리를 준비한 것이 기억이 나는데, 조금 더 고민했던 뒷 부분이 약간 기억이 흐릿한 부분이 있네요. :) 보통 로고스 안에 하이라이트를 다 치면서 설교 준비를 하는데, 이번에 너무 시간이 촉박해서 눈으로 계속 읽었더니 정확하게 어디서 후반부의 성경 구절을 인용했는지는 보이지가 않습니다. :) 

다만 아마 Dictionary of Bible Themes 안에서 몇군데 추가적으로 더 들어가서 살펴본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자료의 내용들을 천천히 살펴보면서, 필요한 성경 구절들을 읽어보고 그 안에서 선택하고 설교를 준비하였습니다. :)

사실 이번 설교를 준비하는데에는 시간이 정말 촉박했습니다. 의도적으로 거의 한주 전부터 본문을 묵상하지만,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도 제 마음에 드는 생각은 언제나 "딱 한걸음만 더 나가보자"입니다. :) 설교에 완성이라는 것이 어디있겠습니까? 그저 하나님 앞에서 신실하게, 딱 한걸음더 묵상하면서 도전해 보는 것이 목회자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Dictionary of Bible Themes는 마치 보물창고와 같습니다. 보물 창고를 옆에 두었더니, 마음이 이렇게 풍요로울 수가 없네요. :) 창고를 열었더니 눈이 부십니다. 진정한 보물인 하나님의 말씀들이 찬란한 빛을 내면서 차곡차곡 주제별로 다 분류가 되어 있습니다. :) 

책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은 좋은 것이지만, 읽지 않으면 크게 도움은 안됩니다. :) Dictionary of Bible Themes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처음에 결심한 것 처럼, 앞으로도 이 책을 적극적으로 평생 사용할 예정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본인에게 맞는 다양한 방식으로 Dictionary of Bible Themes를 계속 사용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로고스 성경 프로그램" 전체 글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1/blog-po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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