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18일 토요일

다시 미래를 준비하며 / 주만이 - 김명식


지나간 짧은 겨울 방학 기간은, 저의 다음 학교를 준비하는 기간이었습니다. 다시는 후회하지 않을만큼 정성으로 자기 소개서와 신앙 간증문을 쓰고, 추천서를 받고 서류들을 준비했습니다. 비록 토플 점수가 조금 부족했지만, 입학을 어느 정도 낙관하고 있었습니다. 며칠 전에 거부 통지서를 받았습니다. 하루 정도를 많이 실망했습니다. 속으로 하나님께 원망도 했습니다. 그리고 더 많이 실망하고 원망하려는 찰나에, 저의 마음 가운데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셨습니다. 내가 이루고자 하는 것들을, 나의 필요를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다 채워주셨는데, 내가 지금 하나님을 더 원망한다면, 참으로 그것이 부끄럽다는 것을 마음에 깨닫게 하셨습니다. 사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전혀 하나님을 원망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이미 저에게 주신 것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저의 지금 상황과 전혀 상관없이, 하나님은 저의 아버지이시고, 저는 주님의 자녀입니다. 지금까지 우직하게 영어를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것이, 다시 한번 가시적인 점수화된 영어로 보여져야 하는 시기 앞에 서 있습니다. 적어도 페북은 저에게 있어 연약한 신앙을 나누는 공간이었습니다. 어쩌면 이것 역시, 주님이 이곳에서 저에게 허락하신 작지만 중요한 목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랑하는 친구들과 아직도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수천가지이고, 아직도 나누고 싶은 음악은 몇백곡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지금은, 인생의 긴 시간에 비해 아주 짧은 기간을, 좀더 영어에 집중해야 할 시간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다만 저의 아주 작고 미약한 글들을 통해, 조금이라도 위로를 누린 분들이 있다면, 당분간 잠잠한 제가 되어야하기에 많이 죄송스러운 마음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누리는 마지막 학기의 가슴벅찬 감동적인 순간순간들을, 글과 음악으로 남기지 못할 듯 해, 큰 아쉬움이 있습니다. 오늘, 이곳에서 공부하는 모든 international students들을 대상으로 한 모임이 있었습니다. 이곳을 졸업하는 학생들이, 미국에서의 신분과 관련해서 어떻게 다음 과정을 밟아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행정적인 설명을 해주기 앞어, 학장이 나와서 짧은 설교를 해 주셨습니다. 잠언 16:9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16:9 The mind of man plans his way, But the LORD directs his steps. 마음이 너무 행복하고 기뻤습니다. 지금 곧 주님 뵙는다 해도 여한이 없을만큼, 지금까지 저의 인생을 늘 섬세한 손길로 인도하신 주님을 고백합니다. 그 주님이 저와 사랑하는 아내의 앞 길을, 변치 않게 인도하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마음에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담고, 영혼에 복음의 깊이를 더하고, 언어의 빛나는 것들을 다듬어, 언젠가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그때까지 생각나실 때에, 저를 위해서 기도해주세요. 언제나 기도는 행복하고 즐거운 것입니다. 당분간 마지막 곡으로, 가장 사랑하는 김명식 씨의 주만이를 띄웁니다. 주만함께 하신다면, 내 아버지의 품안에서, 사랑을 노래하리라.. 그래서 오늘도 행복.

2012년 2월 17일 금요일

Clayton Brooks / We Love Who You Are - Oaks fellowship church


뜻하지 않게, 수요일에 게스트 스피커가 찾아왔습니다. 영상에서 건반을 연주하며 찬양하는 Clayton Brooks 였습니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Oaks fellowship church의 찬양팀 리더였습니다. 그가 한 가장 인상적인 이야기는, 자신과 함께 사역하기를 원하여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물어본다는, 한가지 질문이었습니다. '주님을 가장 사랑하십니까?..' 그의 강의를 들으면서, 제 안에 잃었던 소중한 것을 다시 찾은 기분이었습니다. 놀랍게도 기타에도 능한 그는, 진실로 영감있는 찬양을 들려주었습니다. 그의 진실하고 아름다운 목소리가, 너무나 달콤하고 아름다웠습니다. 그의 창법과 연주는 많은 연습과 훈련으로 만들어진, 너무나 귀한 것이었습니다. 그의 강의가 너무 감동적이고 그가 너무 사랑스러워, 강의를 끝나고 찾아가 두번 허그를 하였습니다. 진실로 주를 사랑하는 그의 사역 가운데, 늘 주님의 은혜가 함께 하시기를..(http://oaksworship.com/)

Code Orange Revival


Code Orange Revival from Elevation Church on Vimeo.

가장 비천한 것을 아름답게 치장하려 한다면, 그것은 매우 비참한 것입니다. 그러나 가장 아름다운 것을 더욱 빛나게 만들 수 있다면, 그것은 진실로 기쁜 일입니다. 교회가 가진 것,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오직 복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 오기까지 이끌 수 있는 어떤 것이 있다면,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그것이 저에게 있어 '영상' 의 의미입니다.

2012년 2월 15일 수요일

결혼을 다시 묵상하며 / 세가지 소원 - 이승환


인생의 방향을 결정짓는 결정적인 수능 시험도, 가장 떨리는 순간은 아니었습니다. 주님께 내 모든 것을 드리기로 헌신한 목사 안수의 날도, 가장 떨리는 순간은 아니었습니다. 사랑하는 진희와 결혼하기를 결심하고, 작지만 이쁜 반지를 준비하고 무릎을 꿇고 청혼한 바로 그날 그 순간이, 저의 인생에 가장 떨리는 순간이었습니다. 그것은 이제는 한사람만을 평생 사랑하겠다는 결심이었고, 내 모든 것을 한사람을 위해서 바치겠다는 맹세였고, 어떤 순간에도 떨어지지 않고 함께하겠다는 다짐이었습니다. 요즘에 거울을 보면, 제가 참 늙어간다는 생각을 합니다. 진희 말로는 흰머리도 난다고 합니다. 진희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저 혼자 시간을 빨리 흘러가는 듯 느껴지기도 합니다. 벌써 결혼한지 3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마음은 처음처럼, 그리고 사랑의 마음은 더 커져가기만 합니다. 진희를 만나고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또다른 제가 되었습니다. 저의 사랑을 거짓으로 꾸미고 싶지 않습니다. 세상에 어떤 인간도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세상에 어떤 인간의 사랑도 완벽한 사랑은 없습니다. 여전히 저는 허점 투성이이고, 악하고 잔인하고, 또 부족하고 약합니다. 그저 늘 미안하고 더 사랑하기를 원하는, 모래시계의 명대사 '사랑은 노력하는 거잖아요' 라는, 그런 결심만이 늘 제 마음에 있습니다. 사랑합니다. 진희를, 앞으로도 평생을, 그 누구보다 더, 그리고 더 노력하겠습니다. 그래서 행복.

2012년 2월 11일 토요일

Keith Banks - 주님을 향한 드러머의 열정



저번 학기 때에, 금요일 게스트 스피커(guest speaker) 시간에, 왠 긴 레게머리를 한 흑인이 앞에 섰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할 강의의 내용을 적은 5장 정도의, 정말 성경 말씀으로 빽빽하게 적힌 강의안을 나눠주었습니다. 그날의 주제는 성령의 기름부으심이었습니다. 무려 세시간 동안의 열강, 저는 단 한가지를 강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그는 진실로 성경을 사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진실로 성령님의 은혜를 간구하는 사람이었고, 자신의 재능 가운데 성령님께서 역사하시길 너무나 강하게 갈망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날이, 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성령님의 기름부으심 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한 날이었습니다. 물론 저는 보수적인 장로교 목사이며, 그 개념이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방식에서 사용되는 것이 아님을 조심스럽게 접근합니다. 그러나 단순히 그 개념이, 성경적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저에게 있어 그 강의의 날은, 진심으로 성령님을 간절히 사모하는 어떤 뮤지션과의 만남 속에 일어난, 영적인 감동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이 사람이 무얼 하는 사람인지도 몰랐습니다. 물어물어 알아보니, 드러머(drummer)라고 했습니다. 충격이었습니다. 정말 놀라서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뮤지션이라니! 그 사람이 한번도 악기 연주를 한 것을 못 봐서가 아닙니다. 그 사람이 너무나 성경을 사랑하고 진실했기 때문에, 그것이 저를 놀라게 했습니다. 어제 다시 한번, 게스트 스피커로 강의를 하러 왔습니다. 물론 여러가지로 그 강의 내용을 비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고민하는 신앙인이었습니다. pride라는 주제를 가지고 두시간 동안 열강했습니다. 교만한 인간의 위험성과, 겸손한 그리스도인이 가지는 참된 복들을 강의했습니다. 그의 눈에서는 불이 나오고 있었고, 그의 마음은 하나님을 향한 열정으로 불타고 있었습니다. 그가 강의 중에 높이 들어 흔들었던, 너무 읽어 낡아버린 자신의 성경, 시대에 맞지 않는 어두운 촌스러운 표지의 두꺼운 그 성경은, 그의 마음 안에서 빛나고 있었습니다. 그는 말씀 한구절 한구절을 곱씹어 삼키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한 미묘한 난관을 알고 있었고, 자신의 재능을 하나님앞에 어떻게 드려야 하는가에 대한 분명한 주관이 있었고, 기독교가 가지고 있는 문화와 인종을 초월하는 힘을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강의는, 제가 아는 그 어떤 복음주의권의 목사님보다, 훨씬 더 조리있고 따뜻하고 재미있고 감동적이었습니다. 그의 드럼 연주를 워십 영상으로나마 봅니다. 영상의 마지막에, 스틱을 던져버리고 기도하는 그의 모습, 아무리 봐도 눈물이 나오고 마음이 터질 것 같습니다. 그는 실수로 그것을 놓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 대한 감격으로 스틱을 던져버리고, 그 순간 하나님 앞에 엎드리기로 선택한 것입니다. 틀림없습니다. 그는 기도했습니다. 하나님께 엎드려 영광을 돌렸습니다. 그의 강의를 들었기에 알 수 있습니다. 그는 그러고도 남을 사람입니다. 드러머 Keith Banks, 그처럼 하나님의 말씀과 그분을 사랑하는 불타는 열정 안에, 자신의 재능을 담아내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오늘도 바래 봅니다. 그래서 행복.

2012년 2월 8일 수요일

조나단 - I missed you



지난 학기 때 매일 보던 조나단은, 이번 학기때는 자주 만나지 못합니다. 조나단은 1학기 worship part에서 강의를 하고, 저는 2학기 technical part 수업을 참여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오전에 1,2학기 과정 모든 학생들이 모이는 worship 시간에는 만나볼 수 있습니다. 가장 앞에서 혹은 중간에서, 무릎을 꿇고, 간절하게 손을 들고 찬양을 드리는 조나단의 모습은, 아무리 봐도 신기하고, 아무리봐도 도전이 됩니다.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어제 worship 시간이 끝나고 아내와 함께 인사했습니다. 안부를 묻는데 허그한 후에 조나단이 하는 말. I missed you. 아.. 마음이 녹았습니다. 행복.

영어를 향한 고군 분투 그리고 은혜 / Just for a while -Yiruma


저의 대학 생활을 돌이켜보면, 홀로 있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핑계이지만, 금요일 밤, 토요일 오후, 주일을 섬겨야했던 시절에, 결국 교회를 가야했기에, 그 흔한 mt 한번 못가봤습니다. video production이라는 이름으로 한학기 동안 팀 과제를 합니다. 그리고 외국인 친구들 틈바구니에 꼈습니다. 하.. 너무 힘들더군요. 지난주 수요일에 3시간을 토론하는데 참여했다가, 삼일을 시름시름 몸살을 앓았습니다. 속사포 처럼 쏟아지는 중구난방 수다와, 미국의 문화적 배경을 깔고 있는 대화는, 정말 너무 어렵습니다. 거기다가 모임 중에 숨 돌릴 여유가 없는 것이, 저희 조원들은 모두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친구들이라 정말 너무너무 진지하고 열심히 합니다. 아이들이 너무너무 착하고 친근합니다. 오늘 한국인들끼리 모인 모임으로 갈까 하다가, 그냥 버티는 걸로 결론을 내리고 오늘도 버텼습니다. 아주 작은 부분이지만, 팀을 위해서 공헌도 한가지 했습니다. 아주 비싼 원어민 영어 수업을 듣는다 생각하고 버텼습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과연 이 친구들과 함께, 남은 시간 동안, 좋은 영상을 만들 수 있을지는 확신이 안섭니다. 하지만 오늘 한가지 확실히 안 것은, 주님께서 이미 서른 셋이 되어버린 저에게, 잃어버린 대학 생활의 즐거움을 이곳에서 허락하셨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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