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15일 수요일

결혼을 다시 묵상하며 / 세가지 소원 - 이승환


인생의 방향을 결정짓는 결정적인 수능 시험도, 가장 떨리는 순간은 아니었습니다. 주님께 내 모든 것을 드리기로 헌신한 목사 안수의 날도, 가장 떨리는 순간은 아니었습니다. 사랑하는 진희와 결혼하기를 결심하고, 작지만 이쁜 반지를 준비하고 무릎을 꿇고 청혼한 바로 그날 그 순간이, 저의 인생에 가장 떨리는 순간이었습니다. 그것은 이제는 한사람만을 평생 사랑하겠다는 결심이었고, 내 모든 것을 한사람을 위해서 바치겠다는 맹세였고, 어떤 순간에도 떨어지지 않고 함께하겠다는 다짐이었습니다. 요즘에 거울을 보면, 제가 참 늙어간다는 생각을 합니다. 진희 말로는 흰머리도 난다고 합니다. 진희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저 혼자 시간을 빨리 흘러가는 듯 느껴지기도 합니다. 벌써 결혼한지 3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마음은 처음처럼, 그리고 사랑의 마음은 더 커져가기만 합니다. 진희를 만나고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또다른 제가 되었습니다. 저의 사랑을 거짓으로 꾸미고 싶지 않습니다. 세상에 어떤 인간도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세상에 어떤 인간의 사랑도 완벽한 사랑은 없습니다. 여전히 저는 허점 투성이이고, 악하고 잔인하고, 또 부족하고 약합니다. 그저 늘 미안하고 더 사랑하기를 원하는, 모래시계의 명대사 '사랑은 노력하는 거잖아요' 라는, 그런 결심만이 늘 제 마음에 있습니다. 사랑합니다. 진희를, 앞으로도 평생을, 그 누구보다 더, 그리고 더 노력하겠습니다. 그래서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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