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 소년의 기억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저는 삶 그 자체가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겉으로 보면 평범하게 흘러가는 것 같지만 그러나 돌이켜 보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이며 기적입니다.
제가 마음에 있는 스스로의 자화상은, 한창 철없던 고등학생 시절입니다. 긴 여름 방학 어느날 느즈막히 일어나 점심으로 라면을 끓입니다. SF 영화를 워낙 좋아해서 여러번 보았던 터미너네이터 2를 라면을 먹으며 한번 더 봅니다. 신이 납니다. 걱정도 없고 아쉬움도 없는 마냥 행복한 순간입니다.
그러던 제가 결혼을 했고 미국으로 유학을 오고 원하던 공부를 다 마무리했습니다. 사랑하는 아이들이 생겼습니다. 이민 교회에서 긴 시간 섬긴 후에 이제는 한 교회를 돌보는 사람으로 살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이 모든 것들에 대해 기적이라는 단어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 삶으로 드리는 찬양에 대한 감사
'삶으로 드리는 찬양'도 마찬가지입니다. 성도님들을 위해서 준비했던 작은 프로그램이 발전해서 라디오 방송이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찬양팀을 했던 저의 입장에서, 찬양의 의미를 설명해주는 그런 프로그램이 없어서 항상 아쉬웠는데 하나님께서 직접 제가 그 역할을 하도록 이끄셨습니다.
이미 만들어진 음원을 가져와서 방송에 사용했다면 훨씬 수월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너무 대범하게도 제 목소리로 찬양을 녹음해야겠다고 결심을 했습니다. 하다보면 레코딩 실력도 그리고 여러 부분에서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막연하지만 확신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물론 현실이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문제는 시간과 에너지입니다. 홈레코딩으로 가장 간단하게 해도 녹음과 믹싱을 마치는데 최소한 네 시간이 걸립니다. 거기다가 조금이라도 악기가 더 들어가거니 코러스가 들어가면 시간이 정말 많이 늘어납니다.
일주일에 최대 스무시간까지 사용해 보았습니다. 피아노는 아내가 많이 도와주었지만, 결국 프로그램의 내용 준비와 레코딩과 믹싱 그리고 최종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까지 혼자서 거의 감당해야 했습니다. 게다가 목회와 공부와 또 책 작업까지 동시에 감당해야 했습니다. 당연히 버거웠고 몸도 많이 아팠습니다.
그래도 참 좋았던 것은,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소중한 기회를 좋게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많은 공을 들였고 애를 썼고, 불완전했지만 최선을 다했습니다. 물론 시간에 너무 쫓기는 상황 속에서 아쉬움도 항상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이 저에게 너무 소중했고, 들으시는 분들과 작은 것이라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 믿음을 넘어 열매를 맺는 경험으로
삶에서 '믿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은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요즘에 그렇게 많이 느낍니다. 성도로서의 삶도, 목회의 길도, 또 방송의 과정도 쉬운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 너무 심하게 저를 몰아붙이신다고 종종 생각했고 그것이 참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하나님의 인도하심 속에서 경험이 누적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 자신이 훨씬 단단해졌습니다. 그리고 그 열매를 지금 누리고 있습니다. 덕분에 요즘에는 누군가의 강요가 아니라, 제 안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진실한 감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감사함으로 5년 동안의 사역과 대략 250곡의 묵상을 마무리합니다.
제 인생의 황금기를 함께 한 프로그램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어서, 오직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옆에서 항상 격려해주고 많은 부분에서 도와준 사랑하는 아내에게 감사합니다. 철없고 세상 모르는 그리고 무지하고 게으르고 어리석은 저를 불쌍히 여기시고, 지금의 순간까지 기적으로 이끌어 오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저의 한 없이 부족한 인생 속에서, 앞으로도 오직 신실하신 주님만을 의지하기 원합니다.
* '삶으로 드리는 찬양' 전체 묵상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06/1_30.html
* '삶으로 드리는 찬양' 전체 묵상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06/1_3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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