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1일 목요일

길은, 걸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좋아하는 목사님을 만나기 위해서 아주 이른 시간 길을 나섰습니다. 혹시 아내와 아이들이 깰까봐 조심스럽게 일어났습니다. 새벽은 생각보다 공기가 찹니다. 버스도 지하철도 없는 시간입니다. 다행히 SRT 역까지 멀지 않아서 걷기 시작했습니다. 대략 한시간의 거리입니다. 

한국에 있을 때에 차로 여러번 다녔던 길인데 많이 새롭습니다. 사실상 전혀 다른 길 처럼 느껴집니다. 길가에 나무들이 보이고, 하늘이 보입니다. 아직 해가 뜨지 않았지만 가로등이 길을 밝히고 있습니다. 내가 걷고 있는 그 길과 하나가 되었다는 느낌입니다. 한걸음 한걸음이 마음에 새겨집니다. 

열심히 걸으면서 신앙을 생각했습니다. 신앙도 마치 그런 것과 같습니다. 내가 직접 길을 걸어가는 것입니다. 차를 타고 한번에 지나갈 수는 없습니다. 남이 대신해 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작은 걸음들을 차분하게 그리고 부지런히 옮기는 것이 우리의 성도의 삶입니다. 

저는 저의 길을 진실하게 걷고 싶습니다. 그 길을 실제로 아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걸어보지도 않은 것을 마치 해본 것처럼 그럴 듯 하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고단하고 때로는 기쁘고, 또 때로는 아름다운 그 신앙의 길을 힘써 걸어가면서 성도님들을 섬기고 싶습니다.

한참을 걸어서 역에 도착했습니다. 드디어 안심이 됩니다. 혹시 기차 시간을 놓칠까 염려했기 때문입니다. 잠을 설치기는 했지만, 그리고 시간을 생각하며 조바심을 낸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걷기를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몸은 좀 고단하지만, 마음이 밝아지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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