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일 화요일

난 더이상, 절대로 속지 않겠다

 

한국의 마트에 11년 만에 들어가보니, 새롭게 깨닫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 물건이 너무 화려하고 풍성하다는 것입니다. 컵라면을 사러 라면 섹션을 돌아보았습니다. 아니 세상에, 이렇게 라면 종류가 많았었나? 물론 제가 사는 곳도 대형 한국 마트가 있습니다. 그러나 차원이 다릅니다. 같은 라면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절대로 한국 본토 마트에 비할 바가 못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본토에 들어와보니 이제서야 그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그동안 속고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은 억울했습니다. 왜냐하며 저의 내면에서, 한국 라면의 풍성함이 너무나 흐려졌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럴듯하게 갖춰진 미국 한인 마트의 라면 섹션에서, 마치 그것이 세상의 전부인 것처럼 좋아하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참으로 어리석었다는 것을, 내 나라에 들어와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복음에까지 저의 생각이 미쳤습니다. 모든 사람이 복음을 말합니다. 그러나 그 깊은 풍성함을 직접 경험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굳이 라면에 비교하자면 그렇습니다. 어떤 이에게 복음은, 먼 타지에서 아주 작은 아시안 마켓 한 섹션 구석진 곳에 먼지 쌓인 컵라면 하나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에게 복음은, 나의 고국에 가장 화려하게 놓여진 그 종류를 헤아릴 수 없는 대단한 라면 섹션 하나와 같습니다. 

문제는 사람들이 그저 자기 기준에서 복음을 이야기한다는 것입니다. 성경적인 복음, 그 깊은 복음의 놀라움이 아니라, 아주 얕은 수준에서 그것이 마치 복음의 전부인 것처럼 이야기합니다. 더 놀라운 것은, 그런 말들에 사람들이 휩쓸린다는 것입니다. 결국 이 시대는, 예수 그리스도의 독점적인 아름다움과 그분의 절대적인 가치가 너무나 흐려졌습니다. 

그래서 설교자인 제 자신에게 항상 경고하는 것이 있습니다. ‘절대로 복음이 별것 아닌것처럼 이야기하지 말아야 한다’ 저의 모든 태도와 표정과 뉘앙스에서 예수님이 가장 높아지셔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설교의 전부입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청중의 입장에서 그렇지 못한 경우를 보게 될 때에,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마트를 몇바퀴 도는데 세상의 행복은 다 가진 것 같았습니다. 제일 좋아하는 왕뚜껑 라면 하나를 들고 나오는데 가슴이 벅찹니다. 진짜를 만난 듯한 기분입니다. 저에게 있어서 예수님이 그러했으면 좋겠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평생동안 그 풍성함이 넘치고 또 넘치는 것이 되기 원합니다. 그 끝을 알 수 없어 볼 때 마다 깊어지고 감격하고 또 벅차는 은혜가, 저에게 그리고 저와 함께하시는 분들에게 넘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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