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느낀 점
김형국 목사님의 강의와 책을 읽어보면, 한가지 논지로 계속 일관되게 주장하는 것이 매우 탁월하다. 그분의 주장은 이것이다. 결국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에", 한국 교회는 현재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1장은, 예수 생명의 밥이라는 제목처럼, 진정한 생명의 근원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잃어버린 한국 교회의 현실에 대하여 탄식한다. 그리고 생명의 밥인 예수님을 회복하기 위해서, 살리는 밥, 살아가게 하는 밥, 살아 있는 밥이라는 세가지 개념을 제시한다.
첫째 살리는 밥이라는 개념은, 예수님은 매일 그분을 의지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둘째, 살아가게 하는 밥이라는 것은, 예수님의 모든 말씀은 하나님의 나라에 중심이 있었으므로, 복음을 받아들여서 하나님의 나라에 속하게 되면,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가 살아가게 하는 밥이 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살아 있는 밥이라는 것은, 예수님께서 지금도 당신의 백성과 함께 살아 계신 하나님이시다 라는 것이다.
보통의 기독교는 살리는 밥이라는 개념 정도만을 다루지만, 김형국 목사님은 하나님의 나라를 살아가는 것이야 말로 예수님의 진정한 뜻임을 성경적으로 탁월하게 설득한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성도와 함께 하심을 강조하면서 그분의 뜻을 힘써 따라 갈 것을 권면한다.
현재의 한국 교회의 문제점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축소한 것에서 찾고, 그것을 다시 하나님의 나라의 회복이라는 맥락에서 대안으로 찾아낸 것은 참으로 탁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형국 목사님의 접근은 매우 지적인 접근이다. 현재의 문제는,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신 구원의 역사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잘 모르는 것"에 달려 있다고 설명한다.
과연 그러한가? 하나님을 주인으로 제대로 모시지 못하고 그저 여전히 자기 중심적으로 세속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복음의 총체성을 "알지 못해서" 일어나는 일에 불과한 것인가? 여전히 이 부분은 좀 더 심도 있는 고민과 성찰을 필요로 한다. 어쩌면, 이미 알고 있는 인간이 끊임없이 그 사실을 거절하기 때문은 아닌가? 그렇다면, 자신의 지식으로 그치고 있는 신앙인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더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1장에서 가장 마음에 와 닿은 부분은, 기독교는 위대한 설교자나 사상가, 혹은 교단이나 신학교 때문에 오늘까지 건재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한 부분이다. 이 부분을 참으로 공감했다. 특히 한국의 신앙 엘리트주의는, 마치 기독교 전체가 많이 공부한 교수나 박사에게 달려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당신은 가르치고 일하는 사람이고, 나는 그저 듣는 사람이다 라고 생각하는 성도님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김형국 목사님의 설명대로 실제로 기독교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삶을 보여주고, 그 삶의 비밀인 그리스도를 전했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직 예수 그리스도가 중심이고 오직 그분이 우리의 모든 것이 되신다. 그런 면에서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생명의 밥이 되신다라는 제목이 참으로 적절하고, 그 강조가 매우 마음에 와 닿았다. 예수 그리스도가 전하시고 이루시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은, 신앙이 모든 성도에게 주어진 그들 자신의 본질임을 깨우쳐 준다.
* "내가 생각하는 하나복", 그리고 미래 목회 - 하나복 관련 글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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