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국 목사님의 강의를 시카고에서 직접 들은적이 있습니다. 짧은 공개 강좌였지만 참 탁월하시고 또 좋은 분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모인 것은 아니었지만, 정말 정열적으로 강의하시고 또 그 내용이 성경적이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왜 그렇게 많은 분들이 존경하고 또 영향을 받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섬기는 교회에서 하나복 본 강좌를 들을 기회를 주셨습니다. 이번에 본 강좌를 준비하면서 공개 강좌를 먼저 듣고 과제를 제출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저의 목회 가운데 중요한 통찰들을 제공하는 강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저
지나가는 강의가 되기 보다는, 마음에 남는 강의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요약과 저의 짧은 소감을 나눕니다.
* 요약
한국 교회는 위기에 있고 이제는 대안이 필요하다. 현재 문제는 신학과 신앙이 분리가 되어 있다. 교회로 부터 신학이 괴리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목회자들이 성경을 연구하지 않는다. 그래서 반지성주의 혹은 지나친 지성주의로 빠져들어버렸다. 현재의 우리의 삶을 돌아보면서 반성하는 신학이 사라졌다. 그래서 상황에 영향을 지나치게 받고 혼합주의가 나타났다. 무엇을 믿는가를 정확하게 붙들어야 하는데 그것이 흐려진 것이다.
그리고 이제 하나님 나라와 복음이 분리가 되어 버렸다. 예수님의 중심 사상은 “하나님의 나라”인데 다른 것으로 착각한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제자가 아니라 교회의 조직원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현재는 하나님 나라의 개념이 다양한데, 중요한 것은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하나님의 나라이다. 하나님 나라 없이 복음이 존재할 수 없다. 하지만 현재 이원화된 상태이다. 하나님 나라가 없으면 복음은 나의 죄를 씻는 것 정도에 그치게 된다. 구원의 실체와 영적 성숙에 대해서 무지하게 된다.
결국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삶이 혼란에 빠지게 되었다. 세상 사람들과 차이가 없다. 성도들은 현세적인 복 혹은 심리적 위로를 추구한다. 그리고 이원론적으로 모든 것을 나눈다. 그러므로 세상에서 성도의 참된 모습을 발견할 수가 없다. 가정, 직장 등에서 성도의 모습을 잃어버렸다.
그리고 개인적인 신앙으로 살아간다. 좋은 설교를 듣지만 공동체성을 잃어버렸고 성도는 변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교회의 목적은 성도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되었고 종교적 소비자를 만족시켜주는 것이 되었다. 그러므로 현세기복적인 예배를 드릴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평신도라는 직책을 만들고 사제주의로 빠지게 된다. 그리고 설교에만 성도들이 의지하게 만드는 것이 문제이다. 그러므로 성도들이 스스로 말씀을 읽고 이해하지 못하는 중세 교회로 퇴행하게 된 것이다. 결국 한국 교회는 신학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결론을 내리게 된다. 하나님 나라에 대한 제대로 된 신학(studying theology)이 있어야, 실천에 대한 신학(doing theology)이 나올 수 있다.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인가? 근본적으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의 회복이 필요하다. 기복주의에서 안팎의 변혁이 필요하다. 개인과 공동체의 안과 밖의 총체적 변혁이 필요하고, 복을 내가 받지만 그것을 나누어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이원론적인 모습이 아니라 균형적인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 그리고 진실한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교인 중심 교회에서 불신자 중심으로 가야 한다. 교회는 교회 밖에 사람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교회 중심사는 불신자여야 한다. 현세기복적 예배에서 소망하는 예배로 바뀌어야 한다. 주님이 다시 오심을 간절히 사모하면서, 망가진 이 세상에서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 무엇인가 고민하고 힘을 구하면서 주님께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치는 선순환을 가지게 되는데, 찾는 이가 복음을 받아들이고 공동체에 속하게 된다. 공동체에 속하면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균형 있는 성장이며, 교회 안과 밖의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그리고 새로운 영향력이 생기고 더욱 불신자들이 교회를 찾게 된다. 그리고 그 중심에 소망하는 예배가 있는 것이다.
한국 교회가 회복되려면 방향이 분명해야 하며 제일 먼저 목회자가 회복해야 한다. 만물을 충만하게 하기 위해서는 교회가 세워지고 충만해야 한다. 교회는 훈련된 전문 사역자들이 있어야 한다. 사역자들은 성도를 준비시키고 사역하게 하는 것이다. 사역자들은 간접 사역을 하는 사람들이고, 교회는 성도가 세우는 것이다.
이것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사역자가 교회를 세우고 성도는 헌금만 하는 상황이 되었다. 결국 교회 안에 에너지가 다 없어지고 목사 혼자서 수고만 하고 있는 것이다. 성도들을 깨워서 목회자가 하는 일을 나눠주는 것은 절반의 성공이다.
성도들이 자신의 사역을 찾아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므로 목회자가 먼저 온전해져야 한다. 그러므로 목회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내가 하나님의 나라로 변화되고 있는가를 끊임없이 점검해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목회자를 성도들이 따라갈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목회를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설교, 상담, 행정 등은 기능이다. 잘해야 하는 본질은 네 가지이다. 하나님 나라 복음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어야 한다. 초기 양육, 제자 훈련, 그리고 공동체를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을 목회자가 할 수 있어야, 이것을 할 수 있는 성도를 키워낼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목회자가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 느낀 점
예전에 짧게 공개 강좌에서 들었던 부분들을 구체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그 때에도 김형국 목사님은 목표가 분명하고 그것에 대한 전략이 철저하게 세워진 분이라는 이상을 강하게 받았는데, 공개 강좌 1강 만으로도 그러한 저의 느낌을 확신으로 가질 수 있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큰 그림에 약하고, 어떤 분들은 작은 그림에 약한데, 김형국 목사님은 명확한 한국 교회의 현실에 대한 인식, 그리고 그것을 타개하고자 하는 정확한 전략이 있다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마음에 다가왔던 것은, 목회자 개인의 성공 혹은 심지어 교회의 숫자적 부흥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라는 성경의 핵심 메시지와 방향을 구현하는데 온 마음을 쏟고 계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나라 복음이야 말로 예수님의 핵심 메시지라는 것을 동의합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적어도 제가 아직 김형국 목사님의 일부 강의를 들은 입장에서는 십자가 신학이 약해지는 듯한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한국 교회의 현실을 볼 때에, 하나님 나라 복음의 생명력을 잃어버림으로 수 많은 문제들이 일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나 십자가 안에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독생자를 이 땅에 보내셨고, 그 아들을 통해 이루시는 하나님의 나라이기 때문에, 하나님 나라라는 것만 강조하면 예수님이 그토록 강조하신 아버지와 자녀의 그 본질적 영적 관계는 희미해지고, 마치 교회가 하나님으로 부터 사명을 전달 받은 어떤 기업체가 된 듯한 느낌도 조금은 받게 됩니다.
저 역시 지금까지 고민한 것이, 성도를 온전케 하는 것입니다. 사실 이것은 말은 쉬워보이지만 현실로 구현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종종 느낍니다. 과연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인가? 제가 지금까지 이끌었던 북클럽도, 결국 그 목적은 성도를 온전케 함이라는 점에서는 가장 든든한 우군을 만난 것 같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강의의 대부분이 사실 너무 좋았고 또 감동적이었습니다. 다만 한가지 흥미롭고 또 지켜볼 부분은, 설교, 상담, 행정이 기능에 불과하다고 말씀하신 부분입니다. 기능과 본질을 구분하는 분류까지는 참 탁월하지만, 단순히 이러한 것들을 기능만으로 치부할 수 있는가는 의문으로 남습니다.
신선하게 다가왔던 부분은, 목회자의 할 일을 성도에게 단순히 맡기는 차원이 아니라 성도들이 자신의 사역을 찾아서 주도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는 부분이었습니다. 조직학적인 측면에서는, 이것이야 말로 가장 능동적이고 가장 생명력이 넘치는 조직일 것입니다. 어떤 아이디어도 무시되지 않고 조직의 힘을 거기에 넣어주고 그것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나가는 것입니다.
사실 이 정도 조직을 만들고 생명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리더의 탁월함이야 말로 가장 결정적인 것입니다. 정말 교회가 그렇게 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목회자인 제가 그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요? 하나님께서 비전을 보여주셨다면, 그것을 이룰 힘도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할 뿐입니다.
* "내가 생각하는 하나복", 그리고 미래 목회 - 하나복 관련 글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3/08/blog-po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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