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스를 쓴지 꽤 시간이 지났습니다. 오래 사용하다 보니 일종의 패턴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사용자 입장에서는 로고스 회사와 "치열한 신경전"을 벌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
저는 기본적으로 로고스 회사를 진심으로 좋아합니다. 도대체 누가 이렇게 해줄 수 있을까요? 도서관 하나 없이 산간 오지에서 목회한다고 하더라도, 로고스만 있으면 목회에 필요한 모든 것을 누릴 수 있습니다. 내가 몇억을 준다고 해도 이렇게 누가 만들어줄 수 있을까요? 절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용하면서 늘 로고스 회사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로고스는 자선 단체는 아닙니다. 이익을 얻고 그것으로 기업을 운영해야 합니다. 당연히 이윤이 나는 쪽으로 움직일 수 밖에 없고 그것을 탓하기는 어렵습니다.
아마 로고스 회사 자체적으로 빅 데이터를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사용자들이 어떤 자료를 주로 사용하고 어떤 식으로 이용하는지에 대한 데이터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적절하게 판단해서, 회사에 최대한 이익이 가도록 자료를 배치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이런 식입니다. 예전에는 보통 faithlife ebook에서 책을 각권으로 판매하다가, 패키지로 묶어서 각권으로 살 수 없게 만들면서 logos.com으로 자료를 이전했습니다. 저도 사고 싶은 책을 미뤄두다가 결국 패키지에 포함되면서 너무 비싸서 놓친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런, 미리 살껄", 후회했지만 늦었습니다.
또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정확하게 기억이 안나지만, 3년 전쯤에 로고스 기능 중에 설교를 거의 그대로 만들어주는 기능이 있었습니다. 우연히 사용해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어떻게 이런 기능이? 그런데 곧 그 기능을 상위 패키지로 옮겨 버렸습니다. 그때 느꼈습니다. "모든 것은 로고스 회사 마음이구나".
넷 바이블도 마찬가지입니다. 제 기억이 정확하지 않지만, 처음에 넷 바이블 1st 에디션이 나왔을 때에는 Reverse Interlinear 성경을 따로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거의 분명합니다. 물론 그 자료는 패키지에도 포함되어 있었지만, 만약에 본인이 원하면 패키지를 구입하지 않아도 저렴하게 원어 분석이 된 데이터 베이스만 살 수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저렴하게 넷 바이블을 효율적으로 살 수 있는 방법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인"님이 알려주시더군요, 넷 바이블만 구입해서는 절대로 Interlinear 성경을 같이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번 확인해 보았습니다. 내용을 잘 보실 수 있도록 일부러 세로로 길게 캡쳐 했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아래 그림입니다.
* NET Bible OT Reverse Interlinear
https://www.logos.com/product/197503/net-bible-ot-reverse-interlinear
위에 그림을 자세히 보시면 참 재미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두가지입니다. 첫째로는, 자료 옆에 있는 "THis product is only available for purchase in one of the collections below" 입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따로 구입할 수 없도록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둘째로 중요한 것은, 이미지 아래쪽에 있는 "This title is included in the following collections" 입니다. 살펴보니 일단, 넷 바이블의 1st 에디션이든 2nd 에디션이든 둘다 원어 성경을 따로 구입할 수가 없습니다! 무조건, 패키지 혹은 기능 팩을 구입해야 합니다.
만약 둘다 싫다면, 로고스에서 밀고 있는 월 구독 옵션인 Verbum Cloud 쪽을 구독하든지, 혹은 최소한 Verbum 10 Bronze 정도는 구독을 해야, 다시 말해서 월 얼마 이상을 로고스에 지불해야 넷 바이블 원어를 볼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이러한 배치가 아주 치밀하게 설계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건 절대 우연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어떤 컬렉션을 구입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1st edition 혹은 2nd edition이 살짝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이건 우연히 이렇게 된 것이 아니라, 사용자들의 패턴을 분석해서 철저하게 이윤을 얻기 위한 설계라고 보여집니다.
결론적으로, 만약에 개신교에 속한 분이 넷 바이블을 사용하려면, 울며 겨자 먹기로 최소한 Verbum 브론즈 정도는 구입해야 합니다. 혹은 로고스 10의 실버 이상을 구입해서 실버 기능 팩은 가져야만 합니다. 그런데 제가 로고스 10 silver에 들어가서 보니 넷 바이블 성경 자체는 없네요? 그냥 인터리니어 바이블만 들어 있습니다. 결국에는, 넷 바이블 세컨 에디션을 보기 위해서는 영어 버전의 경우에는 로고스 10 실버 + 넷 바이블 성경 이렇게 두개는 무조건 구입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렇다면, 저의 조언은 두가지로 압축될 수 있겠습니다. 첫째로, 넷 바이블 뿐만 아니라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자료가 있다면, 무조건 가능하면 빨리 구입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내일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저 같은 경우는 넷 바이블의 가치를 이미 알고 1st edition부터 사용하고 있었고, 프리 퍼브 단계에서부터 미리 2nd edition을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아마 그 때에 뭔가 처음 구입하는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혜택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저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그저 혜택을 받은 것 뿐입니다.
중요한 적은, 적어도 내가 필요한 자료를 미리 구입해 놓으면, 그 이후에는 로고스에서 어떤 식으로 그 자료에 대해서 정책을 바꾸어도 나는 그대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내가 자료로 구입한 것을 로고스가 다시 빼앗아 가는 일은 없습니다. 물론, 기능은 그렇지 않아 보입니다. 다만 자료는 거의 확실히 건드리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필요한 자료는 최대한 빨리" 주저하지 말고 바로 오늘 구입해야 합니다.
둘째로, "자료에 대한 정책"을 매우 세심하게 샅샅이 살펴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로고스는 갈수록 세분화되고 사람마다 다 다르게 적용 됩니다. 특히 저처럼, 로고스 실버에서 시작해서 이것 저것 다양하게 이렇게 저렇게 구입한 사람은 더 복잡합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나에게 해당되는 자료를 어떻게 구입할지는 사람마다 달라집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 별로 큰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원하는 자료를 직접 찾아들어가서 아래에 제시하는 "This title is included..." 섹션을 "아주 세심하게 살펴보면서", 내가 무엇을 어떻게 구입하는 것이 좋을지는 "스스로" 전략을 짜야 합니다.
저도 좀 속은 상합니다. :) 저는 제 가족들 모두가 앞으로 넷 바이블을 원어로 보면서 성경 공부하기를 바라고 있는데, 넷바이블 세컨 에디션은 물건너 같 듯 합니다. 아쉽지만 LEXHAM 바이블로 원어를 공부하도록 방향을 바꾸어야 할 듯 합니다. 바라기는 최고의 로고스 프로그램을, 지혜로운 전략을 가지고 사용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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