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보서 2:15 만일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일용할 양식이 없는데 2:15 Suppose a brother or sister is without clothes and daily food. 2:16 너희 중에 누구든지 그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덥게 하라, 배부르게 하라 하며 그 몸에 쓸 것을 주지 아니하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개역개정) 2:16 If one of you says to him, "Go, I wish you well; keep warm and well fed," but does nothing about his physical needs, what good is it? (NIV)
저는 아들 둘의 아빠입니다. 부모가 되면, 머리 속에 자기 아이들 생각으로 가득해 집니다. 그래서 평소에 더 염려가 많아 지는 듯 합니다. 의연해지려고 많이 노력을 하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혹시라도 내 아이가 부족한 것이 있지 않을까? 또래보다 뒤쳐지는 것은 아닐까? 학교 수업은 잘 따라가고 있는 것일까?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것일까? 인지적으로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아내와 이런 걱정의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말하곤 합니다. "여보 괜찮아, 우리 아이들은 그래도 밥을 굶지는 않잖아, 그래도 학교도 다닐 수 있고 그 시간에 노동을 해야 되는건 아니잖아." 처음에는 아내가 웃으면서 농담으로 들었습니다. 하지만 여러 번 대화를 나누면서, 이것이 저의 진심인 것을 아내도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저의 두 아들이 부족한 것이 있다 하더라도,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더 어려운 어린 아이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하루를 살아가기 위해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고 채석장에서 돌을 깨야만 하는 아이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에 한끼 정도 먹는 것을 당연하게 여길 수 밖에 없고, 그리고 그런 현실을 무기력하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부모들, 세상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삶을 살아가는 가정들이 너무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현실은 결코 홀로 이겨낼 수 없다는 것입니다. 마치 기독교의 구원이 그 사람의 밖에서 임하는 것 처럼, 지독한 가난의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이는 반드시 누군가가 외부에서 도와주어야만 합니다.
요즘에 제 마음이 굉장히 무겁습니다. "골든아워"를 조금씩 읽으면서 더 그런 듯 합니다. 누군가는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그렇게 자신의 삶을 헌신하는데, 제가 누리는 모든 것들이 지나치다라는 생각을 종종합니다. 좋은 것만 먹는 것도 아닌데, 별로 입맛이 없다고 느낄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목회자로서의 저의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제가 살아가는 본질적인 이유와, 삶의 우선순위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섬기는 교회에서 컴패션 선데이 행사를 가졌습니다. 컴패션이라는 구호 단체를 통해서 한 아이를 후원하는 행사입니다. 실제로 아이들이 경험하는 가난을 체험할 수도 있고, 또 한국 컴패션 미주 대표인 문영명 목사님의 탁월한 설교와, 실제로 컴패션을 통해서 큰 유익을 누린 한 자매의 간증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유학 나오기 전에 컴패션 후원을 한동안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유학을 나오면서 부모님의 큰 도움을 받으면서, 더 이상 후원을 하기가 여의치가 않았습니다. 한국 계좌를 다 클로즈하면서, 한동안 컴패션을 잊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저의 마음에 새로운 마음을 불어 넣어 주셨습니다.
문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면서, 또 귀한 간증을 들으면서, 꼭 한명의 아이를 후원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한 사람의 영혼과 육체를 풍족하게 하는 것이, 저의 사명이라고 항상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컴패션의 사역이 바로 그것이라고, 한번 더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마음대로 후원을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아내가 예배를 드릴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부부는 함께 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넉넉하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사실 저의 삶은 넉넉하지는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궁색한 모습으로 불편을 끼치고 싶지 않아 조심합니다. 저는 제 아내를 존경합니다. 늘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선물하기를 힘쓰기 때문입니다. 몇년을 파마를 하고 싶다고 하면서도, 아직도 못했습니다. 정작 자기를 위해서는 돈을 쓰지 못하는 아내입니다. 그래도 항상 감사합니다. 삼시 세끼 굶은 적이 없고, 직장이 있고, 가족이 모두 건강하기 때문입니다.
예배가 끝나고 아내가 저에게 와서 넌지시 물어보더군요, "오빠, 우리도 후원할까?, 오빠 이름으로 할께" 마음이 흐뭇했습니다. "역시 내 아내구나..." 사실 저는 주일에는 다른 일들로 바쁘기 때문에, 어떤 아이를 후원하기로 결정한지도 몰랐습니다. 나중에 물어보니 볼리비아의 2020년 생 남자 아이로 선택했더군요. 이제 겨우 세살, 저의 막내 아들의 절반 나이 밖에 되지 않는 정말 아기입니다.
사진을 보니 너무 똘망똘망하게 생긴 아들이었습니다. 미국에서 거리는 많이 떨어져 있지만, 사진을 보니 마치 눈 앞에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었구나.. 그렇게 바라던 셋째 아들을 하나님께서 주셨구나..." 둘째를 낳고 가족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타국에 저희 가족만 있는 처지라 더 이상 자녀를 가질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토록 바라던 막내를 저희 가정에 주셨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교회는 가족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심지어 목회자인 저의 마음에도, 그것이 와 닿지 않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하물며 성도님들은 어떨까 싶습니다. 그래서 적어도 제가 직접 대하는 분들은, 그저 형식이 아니라 진짜 저의 가족인 것 처럼 받아들이기 위해서 많이 노력합니다. 목회는 관계이고, 교회는 가족입니다. 어쩌면 그것이 신앙의 전부인데, 그렇게도 먼 길을 돌아가고 있는 듯 합니다.
우리를 위해서 모든 것을 다 주신 예수님의 마음으로, 저의 가족이 한 아이를 함께 품었습니다. 함께 걸어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잠자리에 들 때 마다 온 가족이 함께 기도할 것입니다. 마음으로 품은 사랑하는 막내 에릭을 위해서 매일 기도하고 매달 후원할 때에, 하나님께서 그 귀한 자녀에게 새로운 희망의 길을 열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 컴패션-국제어린이양육기구
https://www.compassion.or.kr/
* Compassion International: Sponsor a Child
https://www.compassion.com/
*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고,
커피 한잔 기부를 통해 정진부 목사를 응원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buymeacoffee.com/jungjinbu5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목사님의 가정을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답글삭제감사합니다. :) 섬기시는 귀한 사역 그리고 컴패션 가운데 하나님께서 복에 복을 더하시기를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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