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3일 수요일

"기본을 꾸준하게 지키는 크리스천"이 되기 위하여 by 어떻게 일할 것인가

 







목회에 대한 여러가지 책들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목회에 답이 없어 보인다는 것입니다. 물론, 충분한 방향은 존재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그리고 사랑으로 목회를 하면 됩니다. 그러나 그것을 각론으로 들어가게 되면 수 많은 방향성이 존재합니다.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는 항상 고민입니다. 

마흔이 넘어가니 "진짜"를 찾게 됩니다. 삶은 너무나 짧기 때문입니다. 항상 긴장감을 느낍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해주셔도 겨우 몇십년 정도를 더 교회를 섬길 뿐인데, 진심을 잃어버린 내용을 마음에 품을 수는 없습니다. 삶에 대한 치열한 고민, 그리고 그것을 붙들고 살아내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진짜이며 그들의 책이 진짜입니다.

저는 어떻게 일할 것인가의 저자인 아툴 가완디를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이분의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분은 진짜구나. 마치 이국종 교수의 골든 아워를 읽을 때의 느낌과 비슷했습니다. 두분다 탁월한 의사이고, 사람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도전합니다. 

의사들의 고민은 목회자의 고민과 맞닿아 있습니다. 비록 영혼의 생명이 아니다 하더라도, 오히려 이들이 하는 일이 목회의 본질과 맞닿아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국종 교수의 책도, 또 아툴 가완디의 책도, 목회자로서 배울점은 너무나 많습니다. 

제가 위에 인용한 것은 그 중의 일부분입니다. 저자는 첨단으로 무장한 병원에서 실제로 노력했던 것이 "아주 기본적인 손 씻기"라고 설명합니다. 과거에 산모들의 치명적인 사망을 일으킨 근본적인 원인이 바로 거기에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그런데 아주 흥미로운 것은, 바로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에 있어서 두가지 큰 장벽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는, 그 원인을 진짜 문제의 원인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감염을 일으킨다고 또 다른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원인들이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둘째는, 원인을 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이 더 어렵습니다. 원인을 안다고 다 극복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장 훈련된 의료진들이라 하더라도 그들을 계몽하고 변화시키기 위한 계속적인 노력이 있었다고 저자는 설명합니다. 

저는 이 내용을 보면서, 이건 마치 성도의 신앙 생활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신앙이 언젠가 부터 거창해 졌습니다. 위대한 신학자의 책을 몇권 이상은 기본적으로 읽고, 예배를 일주일에 몇번 이상 드리고, 기도를 몇시간 해야만 하는 어떤 것이 신앙이 되었습니다. 남들 앞에 그래도 내가 하는 일이 내세울만한 것이 되어야 신앙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여러가지 훈련 등을 받아야만, 그제서야 당당하게 성도라는 이름을 부여쥘 수 있는 그런 것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 저는 생각이 좀 바뀌었습니다. 신앙은, 병원에서의 손 씻기와 비슷합니다. 거창한 것이 아니라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것"에 힘을 쓰는 것입니다. 기본적인 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환경 속에서, 기본적인 것을 포기하지 않고 해내는 것이 신앙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단기간에 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에, 평생에 걸쳐해 인내심을 가지고 해내는 것이 신앙이라는 것입니다. 

진실한 기도, 진실한 성경 읽기, 하루를 돌아보며 말씀 앞에 나를 비춰보는 것, 나의 삶 속에서 작은 친절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부단히도 힘쓰는 것, 열린 마음으로 신앙의 선배들의 조언과 삶을 읽어내고 그것을 따라해 보는 것, 그런 것이 기독교 신앙입니다. 

요즘에 저의 꿈은, 굉장히 작아지고 있습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초라해 보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작은 꿈들이 굉장히 단단해지고 있습니다. 더 이상 흔드릴 수 없는 어떤 확신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제 자신부터 손 씻기와 같은 신앙 생활을 포기하지 않고 매일 매일 꾸준하게 해내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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