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22일 화요일

로고스 어디까지 써봤니? - 오늘 한 번의 로고스를, 헛되게 날리지 마세요 by 메모 2177개를 기념하며

 


아침에 일어나서 눈을 뜨는 바로 그 순간, 잠시 멍한 상태가 됩니다. 그리고 마음 깊은 곳에서 부터, 오늘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오늘 내가 하는 일들을 열심히 해도 대단한 일은 일어나지 않을꺼야 라는 저의 본능적인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아무리 신경을 써도 막기가 어렵습니다. 내면에 일어나는 견디기 어려운 고통입니다. 삶이란 무의미한 것이라며 저의 죄악된 본성은 제 자신에게 소리칩니다.

새벽 기도를 나오기 위해서 샤워를 하고, 옷을 입고, 바람을 쐬고 나서야 생각이 조금은 교정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살아계시며, 나의 하루를 하나님께 드리기를 원하며, 하루에 열심으로 섬기는 모든 것들을 하나님께서 선하게 사용하시리라는 확신을 그제서야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드라마 바이블을 듣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마음이 안정되기 시작합니다. 

삶은 치열한 투쟁입니다. 로고스를 사용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분들이 왜 로고스를 사용할까요? 그것은 아마도, 성경을 묵상하고 설교를 하는데 있어서 좀 더 탁월함을 가지기 위해서라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들보다는 조금 더 특별한 어떤 해석과 적용을 발견하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사실 로고스는 그런 프로그램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원대한 목적을 이루기 위한 과정 속에서 간과되는 것은 "한번의 열심" 입니다. 탁월하게 말씀을 이해하고 공부하고 그것을 적용하고 나 자신을 위한 그리고 성도님들을 위한 교육 자료등을 만들어 내는 것은, "한번의 열심"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서, 성경을 묵상하고, 그 묵상의 내용을 글로 남기고, 묵상의 내용을 메모로 만들고, 그 메모를 다시 성경에 링크를 거는 등등의 과정들은, 정말로 "귀찮은" 그리고 "꾸준한 끈기"가 필요한 과정입니다. 

물론 한번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얻고자 한다면 문제는 없습니다. 그저 좋은 주석 한권을 잘 찾아서 읽으면 그만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나의 묵상의 내용이 점점 쌓이고, 그것이 결국에는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한번의 열심"을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이루는 핵심은, 로고스의 하이라이트와 메모 그리고 앵커 기능입니다. 

* 로고스 베이직 어디까지 써봤니?
- 말씀에 "닻" 을 내리라 (로고스 프로그램 앵커(anchor) 기능)
https://jungjinbu.blogspot.com/2019/07/anchor.html

저 역시 로고스를 쓴지 꽤 되었습니다. 하지만 분명하게 확신하는 것은, 결코 로고스는 단 한번의 스쳐 지나가는 통찰을 주기 위해서 개발된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로고스 프로그램은 그 이상의 것을 추구합니다. 나의 모든 지식들이 하나로 모아지고, 나의 모든 묵상과 해석과 이해들을 결국 하나의 큰 틀로 만들어내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 이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나 자신이 최선을 다해서 부지런히 움직여야 합니다. 스터디 바이블, 혹은 주석에서 찾은 내용들을, 나의 귀찮음을 극복하면서, 그 실제의 내용들을 한 곳에 모으고 정리해 놓아야 합니다. 

그것이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그러나 그것이 쌓이고 쌓이고 또 쌓였을 때에, 내가 이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더 효율과 시너지를 만들어 냅니다. 절대로 상상하지 못했던 결과들입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 제가 감히 10년 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결과들을 누리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 교회 교육 자료를 만들기 위해서 로고스를 켰습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로고스의 원문을 해석하고 그 자료에 해당하는 메모를 만들어서 내용을 집어 넣었습니다. 이것은 반드시 필요한 작업입니다. 그 누구도 완벽한 기억력을 가질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기록을 남겨 놓아야 합니다. 지금 내가 한 해석과 질문과 이해를, 언젠가 동일한 본문의 자료를 사용할 때에 다시 사용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무심결에 노트를 보니, 순수하게 제가 글로 기록해 놓은 메모만 2177개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사실 사람들은 잘 모릅니다. 다른 목회자들도 또 성도님들도 잘 모릅니다. 제가 묵상하고 설교하고 자료를 만드는 모든 것이 다 어떤 원리로 나오는지 잘 모릅니다. 

그러나 저는 압니다. 제 자신은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로고스를 통해서 자료를 읽고 공부하고, 그리고 그 자료를 정리하고 모은 그 한번의 결과들이, 지금의 저의 모습을 만들어 냈다는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눈물로 부지런함을 추구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입니다. 외로움을 극복했기 때문에 얻은 열매입니다.

사실 저를 포함해서 모든 사람들은, 뿌린 것 없이 거두고 싶어 합니다. 그저 한번 좋은 자료를 찾아서 설교에 적용하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찬사를 얻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한번의 설교를 반짝 어쩌다 잘할 수는 있겠으나, 성경 공부를 한번 어쩌다 잘 인도할 수는 있겠으나, 꾸준함으로 은혜를 끼치는 일은, 절대로 단 한번의 노력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마음이 뭉클해서, 글을 통해서 스스로를 격려해 봅니다. 어제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영어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앞으로 10년이 더 중요하니 열심히 해야 한다고 서로 격려하고 다짐을 하였습니다. 

집에서 아내와 이야기를 나눌 때 마다, 미래에 이루어질 희망들과, 우리가 만들어낼 결과들에 대한 기대가 없다면 절망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거르지 않는 열심, 작지만 꾸준하게 추구하는 열정, 잠시 쉬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태도만이 우리의 삶의 열매들을 만들어 냅니다. 

로고스를 사용하고 계시다면, 어떻게 해야 내가 이 자료들을 효율적으로 사용할지 꼭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단 한번 사용하시더라도, 최대한의 효율을 얻기 위해서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특별히 메모장을 사용하는데 있어서 앵커 기능을 반드시 사용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물론 오늘 하루는 별 것 아니게 지나갈 것입니다. 마음에 어떤 감동도 없이 그저 덤덤할 가능성이 거의 백퍼센트입니다. 하지만, 몇년 지나지 않아서, 우리가 했던 그 선택이, 삶의 가장 의미있는 선택과 도전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리라 확신합니다. 

* "로고스 성경 프로그램" 전체 글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1/blog-po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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