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의 장점이 무엇일까요? 그는 속이는 자였고 두려움이 많고 우유부단한 성경을 가지고 있지만 순종에 있어서는 적극적이라는 것입니다. 이 부분이 너무 부럽습니다. 그는 단순히 듣는 자가 아니라, "말씀에 따라 행동하는 자" 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에게 "일어나라", "올라가라", "거주하라", "제단을 쌓으라" 라고 몰아치듯이 명령하십니다. 그런데 야곱은 그 명령을 듣고 주저하지 않습니다. 곧바로 자기 집안의 모든 사람들을 불러 놓고 이방 신상들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하게"하고, 의복을 "바꾸라"라고 명령합니다.
놀라운 것은 하나님께서 제단을 쌓으라고 요구하신 그 내용이, 하나님을 경배하고 그분만을 새롭게 섬기는 것을 결단하라는 것임을 야곱이 알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명령을 충분히 자기 안에서 해석해서, 온 가족들에게 그들의 겉모습과 내면을 새롭게 하기를 요구합니다.
창세기 35장에서 "환란"이라는 말이 성경에서 처음 등장합니다. 이 장의 문맥에서 보자면,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생명의 위협과 두려움이 환란입니다. 자신과 가진 모든 것이 사라질 것 같은 위기가 바로 환란입니다. 우리도 동일하게 매일 매일 경험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 환란 중에서 야곱에게 요구하시기를, 하나님 앞에서 영적으로 새롭게 자기 자신을 바로 잡고 그분만을 경배하라고 명령하십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야곱의 가족들이 이동할 때에, 주변의 온 마을들에게 두려움을 주셔서 감히 야곱을 추격하는 자가 없게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요구하신대로 야곱과 그 모든 가족들은 벧엘에서 제단을 쌓습니다. 그리고 엘 벧엘이라 부릅니다. 성경은 바로 그곳이, 형의 낯을 피할 때에 하나님이 나타나셨던 곳임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그렇다면 새로운 부흥과 영적인 각성을 경험한 야곱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리브가의 유모 드보라가 죽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다시 한번 복을 확인해주십니다. 이 일을 위해서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직접 내려오신 것으로 보입니다. 왕들과 민족들이 야곱을 통해 나올 것입니다. 그리고 그 복이, 야곱 개인 뿐 아니라 후손에게 확실히 이루어질 것임을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에 대한 감격을 가득 안고 야곱은 다시 이동합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아내 라헬이 해산 중에 죽게 됩니다. 그녀는 마지막 아들 베냐민을 야곱에게 남깁니다. 그리고 장자 르우벤이 빌하와 동침하는 끔찍한 일이 일어납니다. 스터디 바이블은 아마도 르우벤이 아버지가 살아있는 동안 가족의 지도자의 자리를 빼앗으려고 했다고 해석합니다. 이 일로 인해서 르우벤은 창세기 49장에서 나타나는 미래의 축복의 약속에서 제외됩니다.
하나님 앞에 영적으로 새롭게 일어나고 하나님께서 축복하셨던 야곱의 가족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좋은 일만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주목할 것은, 온 가족이 하나님 앞에 새롭게 결단한 은혜로운 상황 안에서도 가족 안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었던 르우벤은 완전히 그것에 반하여 행동하였다는 것입니다. 영적인 각성을 경험한 공동체 안에서도, 얼마든지 악인이 일어나는 아이러니를 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의 큰 위기 속에서 새롭게 하나님을 찾을 것을 요구하십니다. 환란 중에서 하나님을 찾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가져야 하는 가장 중요한 방향성과 태도입니다. 세상이 우리의 환란을 해결해줄 능력이 없습니다. 하나님만이 환란을 이겨내게 길을 열어주십니다.
부흥의 때에 홀로 악행을 저지르는 사람은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공동체를 어지럽게 하는 사람은 언제나 존재합니다. 그러나 그것에 집중하기 보다는 오히려 하나님께서 어떻게 그분의 일을 이루어가시는가를 집중하는 것이 훨씬 영적으로 유익하리라 생각합니다.
부흥을 경험하고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낙심하고 낙담할 수 있습니다. 마치 뜻하지 않은 가정 안에서 여러 일들로 인해서 혼란스러운 야곱에게, 하나님께서 흔들리지 않고 일하고 계심을 야곱의 아들들을 나열하심으로 하나님께서 직접 알려주시는 듯 합니다. 우리가 삶을 힘있게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이유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 속에서 여전히 일하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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