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9일 토요일

말씀 묵상 어디까지 해봤니? - 창세기 31장 / 속이는 라반 vs 약속을 지키시는 하나님

 


사람이 변하는데 몇년이 필요할까요? 요즘 시대는 한두달 만에 고층 빌딩도 말들어내는 시대입니다. 하루 아침에 최신의 기술이 과거의 것이 되는 시대입니다. 그렇다면 사람은 어떻습니까? 사람의 변화는 얼마를 기다려야 하는 것일까요? 

하나님의 시간은 우리가 가늠할 수가 없습니다. 긴 시간, 그리고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신앙에 있어서 "시간"이라는 요소를 잊어버릴 때가 참 많습니다. 나 자신을 향해서도 그렇고 다른 사람을 향해서도 그렇습니다. 섣불리 손가락질 하며, 섣불리 비난합니다. 하나님은 상상할 수 없는 인내로 우리를 인도하시며 우리를 설득해 나가십니다. 

라반 밑에서 이십년을 고생 한 끝에 야곱이 많이 변하였습니다. 사실 여기서 강조점은, 야곱이 변하였다라는 것보다는 이십년이 지났다는 것입니다. 시간이 필요합니다. 야곱이 많은 재산을 얻게 되었지만 그리고 사실상 라반의 재산을 불려주기 위해서 그렇게 긴 시간을 고생했지만 여전히 야곱은 억울한 상황입니다. 그의 아들들이 야곱을 음해합니다. 안타깝게도 라반의 가정은, 거짓으로 똘똘 뭉쳐진 가정입니다.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돌아가라 명하십니다. 야곱은 아내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동의를 구합니다. 심지어 아내들의 입에서도 자신의 아버지를 향한 분노가 쏟아집니다. 라반은 자신의 딸들 조차도 재산을 증식하는 대상으로 밖에 여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벧엘의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명시적으로 처음 나타나셨습니다. 야곱은 지난 20년 동안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억울함과 고통에 몸부림치면서도 야곱은 때를 기다렸습니다. 그는 진실한 청지기입니다. 악한 주인이 맡긴 일 조차 성실하게 감당했습니다. 맡겨진 일 속에서 성실함으로 감당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때가 되었습니다. 벧엘의 하나님이 그를 부르십니다. 

라반의 평소 성격과 잔인함과 치밀함을 알았기 때문에 야곱은 할 수 없이 가족들과 소유를 데리고 도망을 칩니다. 그리고 그것을 알게 된 라반의 대 추격전이 펼쳐집니다. 하나님께서 나타나셔서 야곱에게 선악간에 말하지 말라 라고 말하십니다. 저는 좀 이해가 안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점잖게 타이르시면서 라반에게도 은혜를 베푸십니다. 이렇게 억울한 야곱을 오히려 더 편들어주셔야 했던 것 아닐까요?

야곱을 추적해서 만난 이후에 하는 라반의 대사는, 정말 이렇게 뻔뻔할 수가 없습니다. 이십년을 부당하게 대접하고 자신의 딸까지 돈벌이의 대상으로 삼았던 그는 여전히 자신을 꾸미고 거짓으로 말합니다. 그 사람이 누구인가는 그 사람의 과거를 보면 됩니다. 미래를 향해서 어떻게 하겠다라는 과장된 말들은, 그의 과거에 비추어 살펴보아야 합니다.

라벨은 라반의 드라빔을 훔쳤습니다. 스터디바이블은 라헬의 생리로 인해서 고대인의 의식에 따르면 그 드라빔을 부정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합니다. 한 사람의 삶을 책임지시는 위대한 여호와, 그리고 여인에게 부정함을 당할 수 밖에 없는 드라빔이 극적으로 비교가 됩니다. 

야곱과 라반이 언약을 맺습니다. 스터디 바이블은 이 부분에 대해서 특별히 해석하지 않습니다. 저는 라반의 동기를 생각해 봅니다. 이십년 동안 그렇게 고통스럽게 만들고서는 왜 갑자기 화평의 언약을 맺을까요? 왜 갑자기 라반이 야곱에게 자기를 해하지 말아 달라고 말할까요? 

조심스럽게 저는 라반의 꿈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늘 높은줄 모르고 폭력과 억압을 휘둘렀던 라반에게 나타나신 하나님, 그분 때문입니다. 신의 계시를 꿈을 통해서 경험하고 나서야 그는 두려움을 경험한 것입니다. 

야곱의 뒤에 누가 계신지를 가장 확실하게 경험하고 나서야 야곱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경험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저는, 지식으로 쌓아지는 하나님 만큼 경험하는 하나님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성경은 속이는 라반에 대해서 말씀을 통해 은유적으로 통렬히 비난합니다. 31장에서는 창세기 전체에서 가장 비중있게, "도둑질하다", "속이다"라는 원어가 등장합니다. 라반은 야곱이 드라빔을 도둑질했고, 속였다고 주장합니다. 자기 얼굴에 침 뱉기입니다. 이십년을 속였던 그는 이렇게 말해서는 안됩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의 참으로 안타까운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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