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16일 목요일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41 - 공간속에 아름답게 자리잡은 기타를 위하여 fiedler audio stage

커버곡을 준비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고민을 하지만, 믹싱 단계에서 가장 큰 고민은 각 악기들을 어느 공간에 배치할 것인가를 많이 고민하게 됩니다. :)

물론 기본적인 것은 크게 바꿀 일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서 드럼도 가상 악기 안에서 이미 어느 정도 공간이 배치가 되어 있습니다. 드럼, 스내어는 센터에 위치하니 바꿀 이유가 거의 없고, 하이엣 심벌 등은 이미 팬이 나눠져 있기 때문에 건드릴 일이 없습니다. 

문제는 보컬과 기타입니다. 보컬의 경우 코러스가 들어가면 결국 어느 정도 팬 조절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더 어려운 것은 기타입니다. 센터에 놓으면 당연히 보컬과 겹치기 때문에 전체적인 음악을 방해합니다. 그렇다면 너무 사이드로 넣으면 한쪽으로 음악이 쏠린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특히 일렉기타의 경우 소리가 강한 편이기 때문에, 볼륨과 팬에 굉장히 신경을 쓰게 됩니다. 

그런데 더 어려운 점은, 믹싱의 공간이 단순히 좌우 뿐만 아니라, 앞뒤라는 공간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가장 기본적인 컨셉은 작은 소리는 멀리서 혹은 뒤에서 들리고, 큰 소리는 바로 앞에서 들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믹싱을 해보면 꼭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 단순히 큰 것이 아니라, 소리를 앞으로 끌어내주는 또 다른 요소인 THD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발라드풍의 곡들을 들어보면, 일렉기타가 꼭 들어갑니다. 화려하지 않아도 벌스이든 코러스이든 거의 꼭 들어갑니다. :) 그리고 그 약간의 사운드가 곡의 고급감을 살려주고 뭔가 느낌 있는 분위기로 변화를 시킵니다. 

평소에 곡을 만들 때에는, 일렉기타의 경우 보통 오른쪽 혹은 왼쪽의 팬으로 30 정도로 조절해서 믹싱을 했습니다. 그정도가 딱 듣기가 좋았습니다. 그런데 좀 더 다른 방향으로 믹싱을 하고 싶었습니다. 좀 더 공간적으로 풍성하면서도 곡에 잘 묻어나는 그리고 약간은 몽환적인 그런 사운드와 믹싱이 필요했습니다. 특히 "예수는 내 힘이요"라는 곡에서는 그런 느낌이 필요했습니다. 

고민하다가 예전에 구입했다가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플러그인이 생각났습니다. 그것은 "stage"라는 플러그인입니다. 

* fiedler audio stage
https://www.plugin-alliance.com/en/products/fiedler_audio_stage.html

이 플러그인은 리버브 섹션이 아니라 "3D & SPACE" 섹션에 들어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리버브와는 또 다른 방향에서 공간감에 효과를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3D 음향을 너무 좋아하는 저로서는 당연히 구입할 수 밖에 없었네요 :)  

사실 이 플러그인을 이미 이렇게 저렇게 써 보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사용하기가 여의치가 않았습니다. 드럼 버스에 쓰면 소리가 약간 어지럽고, 그렇다고 마스터 섹션에 쓰기에도 영 별로 였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생각이 들더군요, 혹시 이걸 기타에다가 걸어보면 어떨까? :) 왠지 그럼 뭔가 제가 원하는 사운드를 만들어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 아래처럼 사용하였습니다. 


물론 기본적인 기타 톤은 기타릭의 프리셋을 사용하였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한 공간감이 만들어지지 않아서 stage를 사용했습니다. 프리셋은 Chorus를 사용했습니다. 

이 플러그인이 참 재미있는 것이 중간 섹션에 "AMBIENCE"에서 스피커 두개가 실시간으로 움직입니다. :) 아마도 DAW의 BPM에 연동이 되어서 음상을 살짝살짝 바꾸어 줍니다. 그래서 사운드를 더 풍성하게 만듭니다. 

일단 걸어보니 마음에 듭니다. 헤드폰으로 들어보니 약간 머리 바깥으로 빠지는 듯한 그런 사운드가 만들어지면서 몽환적인 사운드가 돋보입니다. 그런데 약간 부족한 듯 해서 실험적으로 플러그인을 하나 더 사용했습니다. 그것은 강제적으로 좀 더 스테레오 사운드를 벌여주는shredspread 입니다. 이 플러그인은 공간감을 다루는 간단한 글에서 다른 플러그인과 비교하면서 리뷰를 했습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 공간을 꽉 채우는 하모니를 만들어보자!

결과적으로 이렇게 두개를 연달아 걸어보니, 너무 마음에 드는 사운드가 나왔습니다. :) 딱 의도하는 정도입니다. 마치 사운드 필드를 휘감는 듯한 느낌, 그리고 약간씩 변화가 있으면서 흥미를 끄는 아주 마음에 드는 기타 사운드가 나왔습니다. :)

이번에 준비한 곡은, Remixing 버전입니다. 예전에 만들었던 곡인데 보컬과 MR 등은 거의 손대지 않고 새롭게 믹싱을 했습니다. 5개월전에 만들었던 곡인데 그 동안 연습했던 믹싱 기술과 플러그인들을 새롭게 투입해서 새롭게 믹싱을 했습니다. 

두 곡을 비교하면서 한번 들어보세요. 특히 예전 곡에서 일렉기타가 왼쪽 팬으로 아주 단조롭게 존재하던 것과, 새로운 Remixing 버전을 비교하면서 들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위에 곡이 예전곡, 아래 곡이 Remixing 버전입니다. 


어떻게 들으셨나요? 제 개인적으로는 완전히 새로운 곡으로 태어난 것 같습니다. 그동안 "홈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시리즈로 정리했던 모든 기술을 투입했습니다. :) 

일단 전체 홀 리버브도 다른 종류이고, 보컬도 훨씬 저음 쪽을 풍성하게 잡았습니다.  특별히 마스터단에서 THD를 사용하는 부분에서 많이 발전이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저의 믹싱과 음악에 대한 감각이 그래도 좀 더 발전이 있었구나 싶어서 기쁘네요. :) 

아직 공부할 것이 많지만, 혹시 기타 사운드의 공간감에 있어서 좀 더 새로운 방향으로 접근해 보시고자 한다면, fiedler audio stage를 사용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전체 글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0/blog-post_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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