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곡을 준비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고민을 하지만, 믹싱 단계에서 가장 큰 고민은 각 악기들을 어느 공간에 배치할 것인가를 많이 고민하게 됩니다. :)
물론 기본적인 것은 크게 바꿀 일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서 드럼도 가상 악기 안에서 이미 어느 정도 공간이 배치가 되어 있습니다. 드럼, 스내어는 센터에 위치하니 바꿀 이유가 거의 없고, 하이엣 심벌 등은 이미 팬이 나눠져 있기 때문에 건드릴 일이 없습니다.
문제는 보컬과 기타입니다. 보컬의 경우 코러스가 들어가면 결국 어느 정도 팬 조절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더 어려운 것은 기타입니다. 센터에 놓으면 당연히 보컬과 겹치기 때문에 전체적인 음악을 방해합니다. 그렇다면 너무 사이드로 넣으면 한쪽으로 음악이 쏠린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특히 일렉기타의 경우 소리가 강한 편이기 때문에, 볼륨과 팬에 굉장히 신경을 쓰게 됩니다.
그런데 더 어려운 점은, 믹싱의 공간이 단순히 좌우 뿐만 아니라, 앞뒤라는 공간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가장 기본적인 컨셉은 작은 소리는 멀리서 혹은 뒤에서 들리고, 큰 소리는 바로 앞에서 들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믹싱을 해보면 꼭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 단순히 큰 것이 아니라, 소리를 앞으로 끌어내주는 또 다른 요소인 THD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발라드풍의 곡들을 들어보면, 일렉기타가 꼭 들어갑니다. 화려하지 않아도 벌스이든 코러스이든 거의 꼭 들어갑니다. :) 그리고 그 약간의 사운드가 곡의 고급감을 살려주고 뭔가 느낌 있는 분위기로 변화를 시킵니다.
평소에 곡을 만들 때에는, 일렉기타의 경우 보통 오른쪽 혹은 왼쪽의 팬으로 30 정도로 조절해서 믹싱을 했습니다. 그정도가 딱 듣기가 좋았습니다. 그런데 좀 더 다른 방향으로 믹싱을 하고 싶었습니다. 좀 더 공간적으로 풍성하면서도 곡에 잘 묻어나는 그리고 약간은 몽환적인 그런 사운드와 믹싱이 필요했습니다. 특히 "예수는 내 힘이요"라는 곡에서는 그런 느낌이 필요했습니다.
고민하다가 예전에 구입했다가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플러그인이 생각났습니다. 그것은 "stage"라는 플러그인입니다.
* fiedler audio stage
https://www.plugin-alliance.com/en/products/fiedler_audio_stage.html
이 플러그인은 리버브 섹션이 아니라 "3D & SPACE" 섹션에 들어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리버브와는 또 다른 방향에서 공간감에 효과를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3D 음향을 너무 좋아하는 저로서는 당연히 구입할 수 밖에 없었네요 :)
사실 이 플러그인을 이미 이렇게 저렇게 써 보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사용하기가 여의치가 않았습니다. 드럼 버스에 쓰면 소리가 약간 어지럽고, 그렇다고 마스터 섹션에 쓰기에도 영 별로 였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생각이 들더군요, 혹시 이걸 기타에다가 걸어보면 어떨까? :) 왠지 그럼 뭔가 제가 원하는 사운드를 만들어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 아래처럼 사용하였습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 공간을 꽉 채우는 하모니를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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