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9일 수요일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30 - 마스터링 사운드 완성의 마지막 한조각을 찾다! Lindell Audio 80 Series

홈레코딩을 하면서 늘 마음에 꿈꾸는 것은, "꽉찬 사운드"를 얻는 것입니다. :) 뭔가 말로 표현하기 힘든 어떤 가슴을 울리는 사운드, 그런 소리를 나도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는 것이 아마도 모든 홈레코딩 하는 분들의 꿈이리라 생각합니다. :)

예전에 세츄레이션을 잘 몰랐을 때에는, 이런 꽉 찬 사운드를 만들기 위해서 마스터 채널에 리버브도 사용해 보았습니다. :) 약간의 효과는 있었지만, 울림만 더해 질 뿐이라 별로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물론 곡의 느낌에 따라서 마스터단에 리버브를 쓰는 것은 가능하겠지요. :)

결국 저의 고민은, 세츄레이션을 통해서 탈출구를 찾게 되었습니다. :) 예를 들어서, 프리 앰프를 복각한 플러그인이든지, 혹은 어떤 전문적인 세츄레이션 장비를 복각한 플러그인이든지, 밋밋하고 차가운 소리를 뭔가 살아있는 듯한 느낌으로 만드는 것이 믹싱과 마스터링의 목표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에 찬양 교실의 곡을 만들면서, 처음으로 새로운 채널 스트립을 사용해 보았습니다. 물론 저는 기본적으로 Focusrite SC를 사용합니다. Focusrite SC는 제가 느끼기에는 예전에 쓰던 SSL E 채널 스트립보다 이큐가 자연스럽고, 고음역대가 더 부드럽게 살아납니다. :) 

이상하게도 SSL E 채널은 4-10khz 정도가 부자연스럽게 들릴 때가 많았습니다. 거기다가 제가 듣기에는 Focusrite SC에 들어있는 컴프레서도 자연스러워서 모든 채널에 걸어 놓았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것은, Focusrite SC 채널 스트립은 마이크 프리가 빠져 있다는 것입니다. 아마 홈레코딩을 공부하시는 분들은, 마이크 프리의 중요성에 대해서 많이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채널 스트립에서 마이크 프리 부분이 빠져 있다는 것은, 처음에 마이크의 전기 신호가 들어올 때에 그 신호를 증폭시켜주면서 그 믹싱 데스크만이 낼 수 있는 그 사운드를 내는 독특한 부분은 빠져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THD 기능이 포함되어 있어서 뭔가 색체감을 넣을 수 있지만, 아무래도 그 효과는 부드러운 느낌이지 극적인 느낌은 아닙니다. 

얼마전에 소개해 드린, 무료 세츄레이션인 GSatPlus를 마스터링에 사용하면서, 굉장히 큰 효과를 봤습니다. :) 솔직히 이것만으로도 최고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혹시라도, 또 다른 유명한 채널 스트립 중에, 마이크 프리를 가지고 있는 채널 스트립을 사용하면 과연 최종 결과물이 어떨까? 

그래서 바로 찾아봤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Lindell Audio 80 Series 입니다.

설명을 보니, 니브 80 시리즈 콘솔을 복각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 콘솔은 마치 마법과 같은 믹싱 콘솔인데, 유명한 뮤지션들의 음반을 만든 콘솔이라고 합니다. 특히 여기에 들어간 1073 마이크 프리는,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마이크 프리라고 홍보를 해 놓았네요. :)

그렇다면 이 플러그인은 어떻게 써야 하는걸까요? REDTRK님의 유투브 영상을 통해서 간단하게 설명을 듣고 배웠습니다. REDTRK님의 설명은 언제나 간단하고 또 정확해서 신뢰가 갑니다. :)


영상을 보니 게이트 쪽은 제가 개념 자체가 아직 없고 거의 써 보질 않아서 모르겠지만, 다른 것은 크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 일단 저의 목적은, 단순히 마이크 프리를 더 올려서 소리를 커지게하는 것이 아니라, 마이크 프리의 질감 자체만 입히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것을 위해서 마이크 프리 쪽에 -20dB를 키고 UNITY를 함께 키면, 마이크 프리의 효과를 극적으로 먹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셋팅을 하면, 마이크 프리를 올려서 신호를 증폭시켜도 그것에 맞춰서 아웃 출력이 함께 줄어들기 때문에, 마이크 프리의 효과만 전체 믹싱에 먹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큐 파트를 테스트 해 보니, 고음이 정말 정말 매력적입니다. Focusrite SC의 고음쪽 이큐도 진짜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Lindell Audio 80 Series의 고음은 뭔가 약간 더 살아있는 질감으로 고음쪽이 바뀝니다. 

84 이큐 스타일로 놓고 고음을 1.5데시벨 정도만 넣고 올려도, 귀가 자극적이지 않지만 뭔가 시원한 느낌으로 바뀝니다. 항상 너무 흥미로운 것은, 뮤지컬 이큐가 수도 없지 많읂데, 이큐마다 느낌이 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 적어도 이 콘솔의 하이 이큐는, 제가 들어본 이큐 중에 가장 감동적입니다. 

그리고 영상을 보니, 컴프레서는 NIVEAU를 키면 마스터링을 위한 용도로 부드럽게 먹힌다고 하네요. 일단 저는 강한 컴프레서느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NIVEAU를 켰습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Dry Wet을 50퍼센트로 잡았습니다. 이미 마스터 채널에 컴프레서 등을 쓰고 있기 때문에 효과를 줄인 것입니다.

이리저리 테스트 해 보았습니다. 일단 마스터 채널에는 아래 그림처럼 셋팅하였습니다. 과연 전반적인 소리를 뭐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요? 마이크 프리쪽에 힘을 넣고 마스터링을 해 보니 딱 이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마치 소리를 막고 있던 보이지 않는 막이 한꺼풀 벗겨진 것 같다!" :)


당연히 제 믹싱 실력이 부족해서 그렇겠지만, 아무래도 악기를 많이 넣고 볼륨을 키우다 보면 묻히는 소리들이 생깁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모든 트랙을 볼륨을 올릴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적절한 밸런스를 모든 트랙들이 다 유지해야하고, 내가 강조하는 트랙들만 소리를 키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Lindell Audio 80 Series를 마스터 채널에 걸고, 위에 방식으로 프리의 색체감을 입힌 그 순간! 농담이 아니라 정말 모든 소리가 살아납니다. :) 이걸 마법이라고 부르지 않는다면, 도대체 무엇을 마법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

마치 아름다운 누군가가 반투명의 베일을 얼굴에 쓰고 있다가, 그 베일을 벗어버리는 것과 같은 그런 느낌입니다. 아름다운 얼굴을 드디어 두 눈으로 다이렉트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사운드의 전체적인 해상도가 엄청나게 올라갑니다. 놀라운 것은 절대로 귀에 자극적이지 않은데도, 전반적인 사운드 자체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살아납니다. :) 

Lindell Audio 80 Series를 마스터링에 사용하고 너무 마음에 들어서, 드럼 버스 트랙과 특별히 스네어 트랙에도 추가해서 사용했습니다. 이번에 만든 곡은 드럼이 중요한데, 아무래도 악기들이 많이 나와서 스네어 소리가 앞으로 튀어나오지가 않아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이 채널 스트립으로 그 부분이 어느 정도 해결되었습니다. 특히 스내어가 "타~"하면서 타격감 있게 퍼지는 부분에서 Lindell Audio 80 Series이 역할이 컸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드럼 버스 트랙에 걸었더니 확실히 로우 쪽이 타격감이 완전히 살아나는 것을 느낍니다. :) 그리고 최종적으로 만든 곡을 한번 들어보시죠. 


저는 원래 감동을 잘 하는 사람입니다. :) 제가 만든 곡들을 들으면서 혹독하게 평가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완전 빠져들기도 합니다. :) 솔직히 이번에 만든 최종 결과물을 듣고서 할말을 잃었습니다. 정말 이게 내가 만든 사운드인가?

물론 어떤 곡을 만들고 믹싱하는데에는 다양한 변수가 개입이 됩니다. 특히 제가 생각할 때에 이번 곡 믹싱에는, dynEQ와 C4 플러그인이 정말 역할을 많이 했습니다. 

뮤살의 이준용 감독님 스타일로 C4로 필요 없는 부분을 적당히 누르면서 사운드를 컨트를 하는 것이 훨씬 듣기가 좋은 것 같고, dynEQ로 보컬에서 네군데 정도 피아노 두군데, 드럼 스네어 두군데 정도 등에서 듣기 싫은 레조넌스를 많이 걷어 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곡을 다 만들고 믹싱하고 마스터링 한 입장에서 보자면, 최종 사운드가 만들어내는 어떤 꽉 차는 감동적인 느낌은 Lindell Audio 80 Series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

Lindell Audio 80 Series의 소개 페이지에서, Lucas (Luke) Pimentel 이라는 마스터링 엔지니어가 이렇게 표현을 했네요. 

"The 8028 is the missing piece in my sonic puzzle."

저도 똑같은 마음입니다. :) 부족하지만 이렇게 저렇게 고민하면서 시도하다 보니, 제 나름대로는 좋은 결과물들이 나오는 것 같아서 행복합니다. :) 저도 데모 버전을 다운 받았는데 할인의 기회를 꼭 잡아서 구입해야겠네요. :)

혹시라도 세츄레이션 부분에서, 특히 마이크 프리를 극적으로 이용해서 사운드를 살리는 것에 고민이 있으시다면, 꼭 한번 사용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전체 글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0/blog-post_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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