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여자 가수보다 남자 가수를 훨씬 좋아합니다. :) 그리고 특히 남자 네명 정도가 함께 나와서 화음을 넣어서 부르는 것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래서 한때는, CD 자켓에 남자 네명만 폼을 잡고 있어도 살 때가 있었습니다. :)
홈 레코딩을 하다보면, 화음을 넣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들 처럼 강조해야 하는 부분에서 멋지게 화음을 넣는 것입니다. 그런데 음반들을 가만히 들어보면, 그냥 화음이 아닙니다. 스피커나 헤드폰으로 들을 때에 center를 기준으로 화음이 겹쳐서 나오지 않고, 좌우로 나누어서 화음이 나옵니다.
그런데 또 가만히 들어보면, 단순히 좌우로 pan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헤드폰 기준으로 뭔가 약간은 소리가 머리 밖으로 빠져 나가는 듯한,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런 느낌을 주는 화음입니다.
예를 들어서 성시경이 부른 "두 사람"이라는 곡은, 성시경 혼자서 다 부른 곡입니다. 그런데 중간 중간에 강조되는 부분에서 화음이 나옵니다. 그런데 그 화음이 굉장히 듣기가 좋으면서 뭔가 머리를 꽉 채우는 그런 사운드입니다. 이런 사운드는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내는 것일까요?
저는 홈레코딩을 하면서 보컬에 사용할 만한 다양한 플러그인을 검색하고 또 사용해 보았습니다. 그 중에서 위에 음반과 같은 효과를 내는 가장 효과적인 플러그인이 있습니다. 혹시 들어보셨는지 모르겠네요. ADT (Artificial Double Tracking) plugin 입니다.
이 플러그인의 목적은, 원래 동일한 트랙을 여러번 부른 이후에 그것을 동시에 재생해서 스테레오 효과를 만들어내는 것을, 한번에 쉽게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노래를 한번 부르고 이 ADT plugin을 걸면, 마치 두번 부른 것을 자연스럽게 좌우 pan을 나누어서 들려줍니다. 아래 그림처럼 생겼습니다.
그림에서 보시는 것 처럼 좀 초라합니다. :) 대단한 UI를 가진 것은 아니지만, 효과는 확실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제 홈 레코딩에 모든 화음은 이 플러그인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구글링 하시면 알 수 있겠지만 홈레코딩 유저들이 아주 만족스러워하는 플러그인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플러그인에서 다른 것은 손 대지 않고, ADT Pan L/R만 조절합니다. 예를 들어서 화음을 세 트랙을 만들 경우에는 각 트랙마다 L/R 값을 조절해서 화음에 층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런데 ADT 플러그인에 뭔가 추가해서, 좀더 확실하게 보컬 사운드를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이것과 유사한 플러그인을 하나 구입했습니다. 일전에 소개해 드렸던 Plugin alliance의 Brainworx bx_shredspread 입니다.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매우 흥미롭습니다. ADT 플러그인과 유사한 플러그인인데 뭔가 조금 더 다른 사운드의 뉘앙스를 가졌습니다. 영상을 보니 소리가 꽤 자연스럽습니다. UI는 아래 그림처럼 생겼습니다. 뭔가 무슨 소리라도 두 갈래로 갈라줄 것 같은 강력한 이미지를 가졌습니다. :)
이제 테스트를 해 볼 순서입니다. 원래는 ADT 플러그인만 사용했지만, 처음으로 모든 보컬에 ADT => shredspread 순으로 플러그인을 걸고 녹음해 봤습니다. 목적은, 화음으로 들어가는 보컬이, 좀더 확실하게 좌우로 나누어지면서 꽉 찬 사운드를 만드는 것입니다. 메인 보컬 제외하고 화음은 네 트랙을 넣었습니다. 아래 찬양을 들어보세요, 본격적인 화음은 3:03부터 나옵니다.
어떻게 들으셨나요? :)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믹싱의 한계를 많이 느낍니다. 메인 보컬에 노이즈가 많이 들어가서 노이즈를 억제하다보니 목소리의 화려함과 따뜻함이 부족합니다. 그래도 의도한대로 화음을 어느 정도 이룬 것 같아서 만족스럽습니다.
혹시라도, 홈레코딩을 하시면서 저와 같은 목적을 가지신다면, ADT 그리고 shredspread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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