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18일 금요일

영어 어디까지 해봤니? (02) - 미드 영어 공부 어플 SEM 추천! (서비스 중지)

미국에 온지 거의 10년이 되었습니다. 해커스 학원에서 토플 공부하던 것이 엇그제 같은데,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처음에 어설펐던 영어는, 3년의 영어로 공부하는 기간 동안 많이 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모든 공부 과정이 끝나고서 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영어를 공부를 해야 할 필요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봅니다. 영어를 공부하는 것이 정말 필요할까? 저 스스로의 대답은 YES! 입니다. 세상의 대부분의 정보들은 기본적으로 영어로 되어 있습니다. 영어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많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영어를 읽을 수 있으면 매우 유익합니다. 이미 한국에도 좋은 번역가들이 많이 있지만, 그러나 번역된 책만 볼 수 있는 것과, 번역된 책과 원서를 함께 볼수 있는 것은 전혀 다른 차이를 가져옵니다. 한국은 신학책의 시장이 좁아서, 많은 책들이 번역되기를 기대하기도 어렵습니다. 

영어를 들을 수 있으면 매우 유익합니다. 영어로 된 수 많은 동영상 컨텐츠들을 자막 없이 바로 그 원어의 느낌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석학의 강의를 직접 골라서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인생의 새로운 차원의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정말 신나는 일입니다.

논문이 끝나고 이제 무엇이라도 급하게 공부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는 무엇으로 영어 공부를 해야할까? 현재 나의 수준에서 무엇을 하면 좋을까? 제 결론은 이제 저도 미드를 공부할 때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사실 미드는 정말 어렵습니다. 그리고 학구적인 면에서 바로 도움은 안됩니다. 하지만 저의 현재 영어 수준에서는 이제 도전할 수 있겠다 싶습니다. 

저의 현재 영어 수준은, 영어 신학 팟케스트나 신학 강의를 80퍼센트 정도 이해하는 수준입니다. 이제는 농담도 좀 잡아내는 수준입니다. 대화는 유창하지는 못하지만 필요한 만큼은 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영어 책을 소리내어서 꽤 유창하게 읽어냅니다. 그런 맥락에서 제가 제 스스로를 살펴보니, 이제는 영어의 좀 더 깊은 세계로 들어가 영어의 미묘한 뉘앙스나 발음과 강세 등에서 좀 더 공부를 하면서 더 친숙하게 영어에 다가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드를 공부하면서 가장 좋아 보이는 어플은 아래 그림에서 보시는 SEM이라는 어플입니다. 제가 실제로 공부하는 화면을 캡쳐해 보았습니다. 어플은 아래 링크에서 다운 받으실 수 있습니다.


이 어플이 좋은 이유는, 미드의 모든 문장들을 끊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그 문장을 속도 조절을 해서 반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위에 사진은 미드 프랜즈 시즌 1의 에피소드 2입니다. 보시는 것 처럼 화면 아래에 한영 자막이 있고 각 문장 별로 분리해 놓았습니다. 

원하는 문장을 클릭하면 그 자리로 이동합니다. 원하는 만큼 얼마든지 듣고 따라하면서 공부할 수 있습니다. 아주 예전에 미드 공부하시던 분들은 3초 혹은 5초씩 재생을 조정하면서 수동으로 공부해야 했지만, 이렇게 좋은 어플을 가지고 편리하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사실 예전에 미드 공부하시던 분들 입장에서 보면, 이 어플은 가히 혁명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한달 정도 동안 에피소드 1을 공부했고, 지금 에피소드 2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각자 방법이 다르겠지만, 저는 이렇게 공부합니다. 일단 전체를 자막과 함께 봅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모르는 문장들을 체크하고 발음해서 직접 읽어 봅니다. 충분히 익숙해지면 자막을 끄고 보는 형식입니다. 그리고 완전히 다 문장들이 익숙해지고 잘 들리면 반복해서 몇번 듣고 그 다음 에피소드로 넘어갑니다. 

제가 이 어플로 미드를 공부하면서 중점을 두는 것은, 발음과 뉘앙스와 강세입니다. 배우들의 말을 잘 들어보면, 제가 기존에 알던 것들과 다르게 발음하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단어와 단어가 이어지는 연음 속에서 발음이 미묘하게 바뀌면서 전체 문장 속에서 강세가 생깁니다. 그리고 어떤 발음들은 제가 알던 그것보다 굉장히 약하게 발음됩니다. 

미드로 영어 공부를 하니 마치 이론만 공부하다가 실제의 세계 속으로 들어간 것 처럼 느껴집니다. 실제 영어의 그 모든 것을 제 몸과 본능 속에 스며들도록 듣고 따라서 말하고 듣고 따라서 말하고 계속 반복합니다. 영어는 무조건 소리내어서 반복하고 따라 읽어야 합니다. 내가 소리내어서 읽고 이해할 수 없는 문장은, 들어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은 거의 진리입니다.

천천히 공부하기 때문에, 미드를 자막 없이 완전히 편하게 보는 날은, 아마도 10년 후 쯤 되리라 생각합니다. 10년이 걸려도 좋습니다. 그 이후는 지금보다 더 많은 유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벌써 마음이 두근거립니다. 긴 시간이지만 한편으로 별로 길지 않은 시간입니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고, 방향만 옳다면 언젠가 도달할 목표입니다. 

한국에서 토플 공부하면서, 영어 발음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결심했을 때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어떤 결과가 저에게 나타날지 전혀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그 방향이 맞다고 판단이 되어서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놀랍게도 그때의 결단으로 지금의 제가 있고, 미국에서 모든 공부를 다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영어로 누리는 모든 유익은, 지금까지 영어를 위해서 노력했던 모든 과정과는 감히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훨씬 크다고 생각합니다. 과정의 고통은 너무나 컸지만, 그 열매는 너무나 달콤합니다. 

영어 강의를 들으면, 정말 속사포 같은 말들이 지나가고, 그 안에서 의미를 본능적으로 캐취하고 이해하게 됩니다. 이것은 뭐라고 형용할 수 없는 신비에 가까운 영역입니다. 영어를 듣고 읽고 쓰고 배우는 것은 사실 굉장히 짜릿한 감동입니다. 다만 이 기쁨을 누리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뿐입니다. 이 어플을 통해서 앞으로 10년을 바라보고 더 열심으로 달려가야겠습니다.

"영어 어디까지 해봤니?"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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