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사역할 때에, 구치소에 정기적으로 설교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굉장히 긴장되는 순간입니다. 준비할 때에 더 정성이 갑니다. 비록 중죄인이 있는 곳은 아니지만, 그러나 여전히 사회적으로 격리된 사람들, 차가운 창살이 있는 곳입니다.
언젠가 설교하는데, 설교를 시작하자 마자 한 여성분이 계속 우셨습니다. 뭐가 그렇게 서러웠을까요? 그렇게 눈물을 흘리며 설교를 들으시는 모습을 보면서, 제 마음도 많이 무거웠습니다. 물론 언제나 설교는 죄를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그 끝은, 그 죄 조차 뛰어넘는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안전하고 따뜻한 부모님의 품을, 그리고 내 나라를 떠나 이곳에서 살아가면서, 많은 삶의 모습들을 봅니다. 인생은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배웁니다. 겨우 1미터가 조금 넘는 사람들의 인생 속에는, 누군가를 붙잡고 하루 종일 이야기해도 다 못할 아픔도 고민도 괴로움도 눈물도 그렇게 겹겹이 쌓여 있습니다. 누군가의 말처럼 사람은 우주와 같고, 그 깊이는 다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주님께서 인간으로 오셨다는 사실이 요즘에는 더욱 신비롭게 느껴집니다. 우주의 창조자가 연약한 인간으로 이 땅 가운데 들어오셔서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요? 무엇을 느끼셨을까요? 자신을 닮은 유일한 존재를 위해서, 그리고 망가져 버린 그들을 위해서 그분이 하신 결심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요? 죄로 인해서 다 망가져버린 세상 그 한복판으로, 가장 더러운 장소 중 하나를 자신의 탄생의 장소로 스스로 정하시고, 세상의 명문 가문이 아니라 그저 평범한 가정 가운데 오시기를 선택하셨습니다.
사람에 대해서 많이 생각합니다. 그리고 목회자로 살아갈 수 있어서 요즘 더욱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사람을 살피고 돌보고 격려하는 자리라서 감사합니다. 제가 있어야 할 곳이 바로 이곳임을 좀 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픈 이들과 함께 하는 곳, 그곳이 제가 있어야 할 자리입니다.
저의 목회도 설교도 찬양도 삶도, 모든 것이 사람을 향하기를 원합니다. 마치 주님께서 사람을 위해서 오신 것 처럼, 저의 작은 삶도 사람을 향해 있기를 원합니다. 주님과 사람을 이어주는 그것이 복음이고, 목회자의 삶임을 고백합니다. 주님께서 저의 삶을 선하게 인도하시기를...
그래서 오늘도,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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