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30일 토요일

우리는 사람이다 - 로빈 윌리엄스를 기리며 / 영원 속에 - 윤상


제 인생에도 큰 영향을 주었던 로빈 윌리엄스가 운명을 달리했습니다. 많은 이들에게 큰 영감과 웃음을 주었던 그의 죽음에 대한 소식은, 제 마음에도 깊은 슬픔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더 마음이 아팠던 것은, 그의 죽음이 자살이었다는 것과, 그 자살을 두고 많은 이들이 이렇게 저렇게 이야기했다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자살하면, 기독교계 안에서 말 하는 맥락은 언제나 반복됩니다. 하나님만이 인생의 행복이신데, 그는 그것을 알지 못하고 자살했다. 그렇습니다. 사실입니다. 하나님만이 우리의 지고한 행복이 되십니다. 그러나, 그것을 말하기 이 전에, 우리는 누군가의 죽음을, 누군가의 아픔을 함께 공감할 수는 없을까요? 누군가의 죽음이 단지 분석의 대상이 아니라, 그 죽음을 애도하고 깊은 슬픔 가운데 함께 할 수는 없을까요?..

많은 이들이 말합니다. 우리는 감성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현실을 분석하고 비평하고 논리적이 되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늘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감정이 없다면, 우리에게 진정한 공감과, 함께 흘리는 눈물이 없다면, 그 사람의 상황이 되어서 함께 아파하는 그 따뜻함이 없다면, 도대체 우리는 무엇이 더 필요하다는 말일까요? 우리는 정말 크리스천일까요? 아니면 기독교라는 지식을 머리속에 잔뜩 집어 넣어버린, 그러나 정작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신 그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은 잃어버린 괴물이 되어버린 걸까요?.. 도대체 하나님께서 십자가라는 주제로 책이라도 쓰셨다는 말인가요? 그리스도는 사랑 때문에, 사람으로 오셔서, 십자가를 친히 지셨습니다.

우리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지식은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합니다. 우리는 분석하고 파악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검고 차가운 활자가 아니라, 피와 살로 가슴으로 뜨거움으로 이루어진 사람입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논리로 찾아오신 것이 아니라, 우리와 동일한 뜨거운 심장을 가진 사람으로 오셨습니다. 그분의 손길이 사람들을 만지고, 그분의 위로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그분의 십자가는 우리를 변화시킵니다. 십자가라는 활자와 논리가 아니라, 모든 피를 쏟아버린, 다 이루었다고 소리지르신, 그 생생한 역사 가운데 일어난 바로 그 십자가입니다.

굿 윌 헌팅의 명대사 중에 언제나 마음에 남아 있는 한마디입니다. "It's not your fault." 굴곡진 인생 가운데, 마지막을 너무나 슬프게 닫아버린 그를 추모합니다. 그래서 내 주변에 지친 영혼들을 더 보듬기 원합니다. 또 다른 로빈 윌리엄스는 바로 우리 곁에 있습니다. 우울함으로 세상 가운데 지쳐버린 누군가를, 따뜻한 마음으로 품기를 원합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단지 글과 논리가 아니라 오히려 진실한 삶으로, 아직도 온기가 남아 있는 나의 따뜻한 손을 통해서 전해지기를 원합니다. 그리스도가 그러하셨던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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