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25일 화요일

안식처(安息處) - JB / JB's 1st Episode


집에 머물러있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던 저에게, 2년전 시작된 유학은 참으로 큰 변화였습니다. 지나간 시간을 돌이켜 보면, 가족 아닌 다른 이들에게는 차마 말하기 어려운 고된 시간들도 지나왔습니다. 좀더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를 잘 섬기기 위한 목회자가 되겠다는 작은 일념 하나를 붙들고 지금까지 왔습니다. 

학기 중 어느날 페이퍼를 쓰다가 마음이 많이 지쳤습니다. 단 하나의 페이퍼라도 잘 쓰지 못한다면, 과목을 FAIL할 것 같은 절박함, 유학을 실패하고 접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한국을 떠나 이곳에까지 왔지만, 여전히 변하지 않는 저의 죄악된 모습들이 저를 지치게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마음까지라도, 저의 슬픔과 낙심, 절망과 한숨까지라도 받아주시는 주님의 품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이야 말로 저의 유일한 안식처라는 것을 기억하고 나서야, 조금이나마 지친 마음에 쉼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오늘'이라는 하루의 시간은 참으로 고됩니다. 생존의 절박함속에서, 그리고 세상의 부조리 속에서 치여 살아가는 우리의 인생은, 고되다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때론 벅차게 느껴집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 너무나 무겁고 각박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바로 이 시대야말로 진정한 안식처가, 우리를 용납하시고 받아주시고, 그 안에서 참된 쉼을 얻게 하시는 하나님의 품이 필요한 듯 합니다. 그리고 그런 마음으로 이 곡을 썼습니다.

부족하지만 정성으로 만든 저의 곡이, 들으시는 성도님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늘 우리의 마음이 아버지를 향해서 달려가고, 지친 인생 가운데서도 그 안에서 위로와 힘을 얻기를 원합니다. 이미 우리 인생을 끌어안고 계시는, 안식처 되시는 아버지를 매 순간 발견할 수 있다면, 성도 된 우리에게 그것보다 더 큰 기쁨은 없을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11:28)' 어거스틴의 고백이 생각납니다. '"오! 하나님, 주님은 주님을 위하여 우리를 만드셨습니다. 그러므로 주님 안에서 우리의 안식처를 얻을 때까지 우리 마음은 평안을 얻지 못하나이다(You have made us for yourself, O Lord, and our heart is restless until it rests in you)" 우리의 지친 인생이 참된 안식처 주님 안에 영원히 거하기를...

그래서 오늘도 행복, :)


아래의 링크에서 음원을 다운 받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음원의 상업적 사용은 불가합니다. :)

음원 Mp3 다운로드
https://www.box.com/s/bnhtbkx7yif8pou9mest

음원MR Mp3 다운로드
https://www.box.com/s/t8h4pp35p40ol6tvpwof


PS. 저처럼 아마추어로 음악을 만드는데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해서 곡에 대한 추가적인 내용을 덧붙입니다. 이 곡에 사용된 모든 악기와 플러그인은 웹상에서 찾을 수 있는 무료 악기와 플러그인으로 만들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기를 바랍니다. :) 

1. DAW : REAPER 64bit - 리퍼의 장점은 평가판을 계속 쓸 수 있고(물론 구입하라는 메시지가 계속 뜹니다. :)) 32bit 악기와 플러그인을 어느 정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 노트북은 64bit 윈도우이기 때문에, 램을 충분히 쓰기 위해서는 64bit 리퍼와 플러그인들을 써야 하는데, 문제는 대부분의 무료 플러그인들은 32bit입니다. 다른 DAW는, 32bit 플러그인을 64bit에서 사용하기위해서 J-BRIDGE라는 상용 프로그램으로 변환을 시켜야 하지만, 리퍼는 자체적으로 사용하도록 해줍니다. 물론 무료 플러그인들의 불안정성으로 인하여, 오류가 많이 나는 편입니다.(모든 트랙을 다 완성하고서는 다섯번에 한번 정도만 성공적으로 프로젝트 파일이 로딩이 되는 수준이었습니다. :))

2. 장비 : 홈레코딩을 위한 저가 장비들입니다. 모니터링 - TASCAM TH-O2, Fostex PM0.4n / 오디오 카드 - M-AUDIO Fast Track C400 / 건반 - M-AUDIO Keystation Mini 32 / 마이크 Audio-Technica AT2020 

3. 곡분석 - 이 곡에 사용된 모든 트랙의 vst와 vsti 및 간단한 설명을 추가합니다. 공통적으로 거의 모든 채널은, BUS채널을 만들어 리버브와 딜레이를 넣었습니다. 베이스 기타와 킥 드럼을 제외한 모든 트랙에 60hz 이하 소리는 EQ로 잘라냈습니다.(각 악기의 특성을 귀로 파악해 가급적 음색이 유지되는 한 저음역대를 잘라내야합니다) 제가 실제로 vst를 어떻게 사용해야하는가에 대해서 가장 많은 도움을 받은 블로그는 두 군데입니다.http://bedroomproducersblog.com/ 에는 각 용도에 어떤 vst를 써야 하는가에 대한 친절한 추천이, http://atoragon.blogspot.com/ 에는 플러그인들이 어떤 식으로 순서를 배치해야 하는가에 대한 노하우가 설명되어 있습니다. 두 곳다 무료 플러그인을 기반으로 해서 설명하기 때문에 매우 유익합니다. 

기본적인 곡과 코드를 쓰고 편곡을 할 때, 저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먼저 머리속으로 상상을 하고 어울리는 악기를 고민해 봅니다. 그리고 각 악기에 대한 라인을 고민해서, 각 마디의 코드 안에서 가능한 범위를 시도해보면서 짜나가는데 이 곡은 건반 -> 드럼 -> 베이스 -> 신디(패드 계열) -> 오케스트라 순으로 조금씩 만들었습니다. 

1) Vocal Verse - 처음에 건조하게 들리는 보컬 트랙입니다. Baxxpandr -> Spitfish -> Molot03 -> ReaEQ -> Limiter6, 곡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 트랙 자체에는 리버브와 딜레이는 넣지 않았지만, 마스터링단에서 리버브를 넣었기 때문에 약간의 울림이 있습니다. 곡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 초반부는 최대한 건조한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살짝 들리는 튀는 음들은, 방에 방음이 완전하지 않아서 마이크 녹음시 하울링이 약간씩 들어간 것입니다. 다시 녹음 하려고 하니 너무 힘이 들어서 그냥 잡음을 살려 두었습니다. :)

2) Vocal Main - 바로 이어지는 메인 보컬 트랙입니다. 모든 보컬에는 위에 것과 동일한 순서로 vst를 사용했습니다. 반주에 스며드는 적절한 리버브 느낌을 찾기 위해서, 따로 BUS단에 각기 다른 종류의 리버브 3가지를 설치해서 섞어서 사용했습니다.(마지막 리버브단 설명 참조) 이번에 저가형이지만 컨덴서 마이크로 소리를 받아 조절해보면서 느낀 것은, 생각보다 eq를 많이 먹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악기보다 훨씬 극단적으로 eq를 조절했고 어느 정도 마음에 드는 소리를 찾았습니다. 무료 플러그인 중에 Gsanp이라는 피치 조절 프로그램이 있지만, 퀄리티가 낮아서 피치 보정은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3) Vocal Chorus - 곡 마지막 부분에 주고 받는 보컬 트랙들입니다. 세 가지 트랙으로 나누어서 주고 받는 느낌을 주었고, 메인 보컬과 다른 코러스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서 리버브 가운데 hall 셋팅을 사용했습니다. 메인 보컬보다 훨씬 가벼운 소리로 eq를 맞추었습니다. 

4) Piano 1 - 곡 초반부에 사용된 일렉피아노 입니다. 약간 어두운 음색의 매력적인 피아노입니다. GlueReeds -> PSP PianoVerb -> ReaEQ -> TesslaPROmk2 순으로 vst를 사용했는데, 특히 PSP PianoVerb는 피아노 특유의 음색을 살려줍니다. 마지막으로 TesslaPROmk2는 부드러운 느낌을 더하기 위해서 추가했습니다. 

5) Piano 2 - 곡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후반부에 계속 사용되는 이쁜 음색의 일렉피아노입니다. 4Front E-Piano -> PSP PianoVerb -> ReaEQ

6) Synth - 총 4대의 신디사이저 트랙을 사용했습니다. 무료 플러그인 중에는 신디사이저가 가장 많은데, 그 중에 좋은 음색을 가진 것들을 찾아서 사용했습니다. 처음 두대는 화음 파트로 Crystal(아주 잔잔한 패드 음색), P8(곡 분위기 전환시 나오는 시원한 음색)이고, Synth1, FreeAlpha 두대는 후반부에 양념적인 효과로 벨소리 등에 오케스트라 소리들 사이에 섞어서 넣었습니다. 기본 음색에 ReaEQ 정도만 사용했습니다. 

7) Electric Guitar - 총 3대의 일렉기타 트랙을 사용했습니다. 무료 악기 부분에서 가장 취약한 것이 기타인데, 특별히 일렉기타 vsti는 아주 리얼한 악기가 거의 전무합니다. 곡을 만드는 중에 개인 개발자가 만든 Kriminal-LP-SGC라는 걸출한 vsti가 나와서 사용했습니다. 첫 트랙은 초반 도입부에 사용된 것으로 Kriminal-LP-SGC -> FA3 Full(기타 앰프 vst) -> ReaEQ -> SupaPhaser(기타 이펙터) -> BC Flanger 3(기타 이펙터) -> Backstage Vocal(보컬 이펙터이지만 다용도로 사용) -> TesslaPROmk2 순으로 사용했습니다. 독특한 효과를 내기 위해서 다양한 이펙터를 사용했습니다. 두번째 트랙은 건조한 보컬과 함께 나오는 기타 솔로로, 곡 전체의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세번째 트랙은 곡 후반부에 기타 솔로입니다. 두 트랙 모두 Kriminal-LP-SGC -> Shred 1.06(기타 앰프 vst) -> ReaEQ -> TesslaPROmk2 순으로 사용했습니다. 결국 본인이 원하는 음색을 찾기 위해서는 다양한 셋팅을 시도해 보아야 합니다. 

8) Bass Guitar - 무료 가상 악기 중에 약한 것이 베이스 기타입니다. 그나마 가장 리얼감이 있는 것은 4Front Bass 입니다. 그리고 기타 앰프는 Guitar Amp 2.0 FE를 사용했습니다. 

9) 오케스트라 - 이 곡 후렴부분 부터는 오케스트라 음원이 들어갑니다. 샘플러는 Phenome이라는 단종되었지만 훌륭한 샘플러를 사용하였습니다. (참고로 Phenome의 Velocity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꼭 Velocity 레버를 돌려야 합니다) 음원은 무료로 구할 수 있는 음원 중 가장 리얼한 소리인 Sonatina Symphonic Orchestra 음원을 사용하였습니다. 음원 확장자는 Phenome에서 읽을 수 있는 sf2입니다. 

Phenome은 기본적으로 멀티트랙 샘플러입니다. 즉 하나의 vst에 몇개의 음원을 한꺼번에 불러들여 소리를 재생합니다. 쉬운 말로 멜로디 하나를 입히면, 몇가지 악기들이 동시에 그 음을 연주합니다. 일단 들어간 트랙은 단독으로는 Flute Solo, Clarinets Solo 각 두 트랙이고(후렴 부분부터 양념처럼 등장합니다), 멀티트랙으로 한꺼번에 한것은 스트링 계열과 브라스 계열입니다. 스트링 계열 사용 음원은 1st Violins Sustain, 2nd Violins Sustain, Violin Solo, Violas Sustain입니다. 브라스 계열은 다시 무거운 음색 계열과 가벼운 음색 계열을 나눠서 좌우 pan 조절로 적당히 배치했습니다. 무거운 계열은 왼쪽에 주로 나오는데 Bass Trombone, Tenor Trombone, Tuba Sustain 이고, 가벼운 계열은 오른쪽에 주로 나오는데 Tenor Trombone, Trumpet Solo, Trumpets Sustain 입니다. 브라스 계열에는 모두 Brass Instrument Equalizer라는 브라스 계열에 특화된 eq를 사용했습니다. 오케스트라에 사용된 트랙은 전체 12트랙이고, 전체를 리얼 음원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컴퓨터 사양이 좋아야 합니다. 

10) 드럼 - 드럼은 Drumcore 3 free 버전의 acustic 셋트를 사용했습니다. 무료 버전이라 드럼 셋트가 두개 밖에 없지만 소리 자체가 훌륭해서 별로 손대지 않았습니다. 멀티 채널을 지원하기 때문에 각 채널에 각 악기를 셋팅해서 (ex) 1채널에 킥드럼 2채널에 스내어) ReaEQ와 TesslaPromk2 그리고 Ferric TDS 등을 적절히 사용해 음색을 조금 조절했습니다. 킥과 스네어 탐 등에는 버스 채널에 컴프레서를 걸어서 더욱 타이트한 느낌을 만들었습니다. 사용한 컴프레서는 TDR Feedback Compressor 2입니다. 

11) 윈드차임 - 곡 전주가 끝나고 나오는 윈드차임은 구글링으로 mp3 파일을 적당한 것을 받아 사용했습니다. :)

12) 리버브와 딜레이 - 이번에 곡을 만들면서 리버브와 딜레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기본적인 리버브는 Ambience 딜레이는 Tal-Dub3를 사용했습니다. 다만 보컬은 Ambience와 GlaceVerb, 그리고 epicVerb를 적절하게 섞어서 사용했습니다. 상용 플러그인을 사용했다면 좀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이정도가 저의 능력과 무료 플러그인의 한계인 것 같습니다. :) 

13) 마스터 채널 - 마스터링에 사용된 vst는 다음과 같습니다. GlaceVerb -> ReaXcomp(멀티컴프레서) ->Tube Amp -> UpStereo -> Limiter6, Limiter6 같은 경우 굉장히 독특한 컬러감을 가지고 있는데, 잘 사용하면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고 많은 이들이 추천하는 마스터링 리미터입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추천 글

로고스 프로그램으로, 평신도 성경 공부하기 with 스터디 바이블 노트 Study Bible Notes (2023년 9월 업데이트)

주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에 꿀보다 더 다니이다 (시 119:103) 누구나 성경을 열심히 읽으라는 말은 듣습니다. 그리고 성경이 꿀보다 달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많은 ...

리딩 크리스천 독서 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