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5일 수요일

음악의 꿈을 향해 걸어가는 당신 / 사랑이란 - 윤상



아주 어렸을 적, 집 거실을 차지하고 있던 전축은 언제나 신비로운 존재였습니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들은 언제나, 어린 저의 귀와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외로울 때도, 힘들 때도, 그리고 기쁠 때도 언제나 음악은 저의 곁에 있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내와 함께 찬양을 부르며 위로를 얻고, 아름다운 음악 속에서 아픈 마음의 치유를 받습니다. 그래서 세상에 음악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아름다운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어 감사합니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음악 속에서 그분의 위대하심을 듣고, 세상의 노래 가운데에서 세상을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어쩌면 믿지 않는 사람들은, 진실로 그들의 영혼을 채워줄 유일하고 참된 사랑에 대해서 갈망하며 노래하는지도 모릅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자연스럽게, 혹 작은 것이라도 자신의 것을 만들어보고자 하는 마음을 가질 것입니다. 저 역시 너무나 좋아하는 그 음악을, 비록 부족하고 얼토당토 않더라도, 저의 감성과 생각으로 만들고자 하는 마음이 늘 있었습니다. 

CFNI에서 컴퓨터 음악 기초 과정을 배웠습니다. Pro Tools 라는 아주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배우면서 너무 즐거웠습니다. 내가 누르는 건반이 피아노가 되고, 기타가 되고, 드럼이 되는 것이 신기하고 또 짜릿했습니다. 지금까지 만든 곡이 4곡도 안되고, 비록 저의 길이 전문적인 음악가의 길도 아니고, 그리고 그럴만한 실력도 가지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만약에 저의 노력으로 작은 것이라도, 하나님을 찬양하고 그분을 높이는 그리고 성도님들이 함께 은혜를 누릴 수 있는 곡을 만들 수 있다면 너무 기쁠 것이라고 늘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저의 음악을 하는 원동력입니다.

컴퓨터 음악(혹은 홈 레코딩 - 집에서 혼자 하는 컴퓨터 음악 혹은 레코딩을 통칭함)을 하기 위해서는 사실 적지 않은 금액이 듭니다. 그리고 많은 시간이 듭니다. 자칫 취미가 마땅히 해야 할일들 보다 앞설 위험성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마음에 있는 꿈을 위해서 우리가 작게라도 전진할 수 있다면, 그때 우리 인생은 더욱 행복할 것 같습니다. ^-^

최대한 비용을 들이지 않고 음악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많이 찾아 보았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것에 대해서 어느 정도 정리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전문가가 읽으면 아마 피식 웃으실 것입니다 ^-^;;; 너무 쉬운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 시작하는 당신에게는 유용한 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제가 아는 선에서, 어쩌면 이제 처음, 저처럼 작은 꿈을 가지고 홈레코딩에 관심을 가지는 누군가가 있다면 저의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다른 많은 분들의 자료를 통해서 배움을 얻었고, 그리고 그런 것들을 또한 나눌 수 있다면 그 배움을 갚을 수 있는 좋은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시작합니다.

먼저, 컴퓨터 음악은 무엇일까요? 쉽게 이야기하자면, '건반을 통해서 컴퓨터로 신호를 넣고, 그 신호가 컴퓨터 프로그램 안에서 가상의 악기를 작동시키면, 그 악기로 부터 소리가 만들어져서 스피커로 출력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신호를 MIDI 신호라고 하고, 이러한 신호를 받기 위한 프로그램을 보통 DAW(Digital Audio Workstation)라고 하고, 신호를 받아서 소리를 내 주는 악기를 가상 악기 VSTI(Virtual Studio Technology instrument)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악기를 제외한, 다른 이펙터 종류들은 그냥 VST라고 부릅니다.

1. 미디 신호를 컴퓨터로 입력하기 위해서는, 물론 마우스로 일일이 찍을 수도 있지만, 아주 작은 건반이라도 하나가 있다면 아주 편리합니다. 제가 추천하는 것은 M-Audio Keystation Mini 32 입니다. 건반 터치감도 별로이고, 따로 피아노 페달을 사용할 수도 없지만, 언제나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입니다. 만약에 집에 어느 정도 공간이 있고, 자신이 건반을 어느 정도 칠 수 있다면 M-Audio Keystudio 49-key 정도도 괜찮습니다. 둘다 USB 형식으로 그냥 컴퓨터에 연결하면 됩니다. ^-^ 참고로, 건반 자체에 소리가 없는 것들을 마스터 키보드 라고 합니다. 어떤 건반들은 기본적인 몇개의 소리(피아노, 일렉 피아노 등)를 가지고 있고, 자체적으로 소리를 만들고 합성까지 가능하다면 신디사이저라 부릅니다. 위에 두 모델은 건반의 기능만 있는 마스터 키보드 입니다.

2. 이 미디 신호를 받아서 해석하고 종합해 주는 DAW프로그램으로는 REAPER를 추천합니다. 보통 직업적으로 음악을 하시는 분들은, Pro Tools(전문 스튜디오에서 많이 사용)나 큐베이스 혹은 로직(맥 컴퓨터 전용) 을 많이 사용하지만, 정품 프로그램이 너무 비싸 저희 같은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너무 높은 벽입니다. REAPER는 평가판 프로그램을 일정 기간동안 테스트로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고, 개인 사용자는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제대로된 DAW입니다. 하지만 만약에 개인이 장기적으로 거대한 프로젝트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그리고 그것을 정말 전문가들과 교류하면서 하고 싶다면, 다른 상용 프로그램을 꼭 구입할 것을 추천합니다. ^-^ 왜냐하면 프로그램간에 작업 파일은 호환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REAPER에서 작업하던 곡은, Pro Tools 에서는 불러올 수 없습니다.

3. 이러한 건반에서 누른 신호가 프로그램 안에 들어가서 악기와 만나야 하는데, 여기서 또 문제는 도대체 가상 악기(VSTI)를 어디서 구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Pro tools 같은 경우는 가상 악기가 VSTI가 아닌 다른 이름으로 불리고(AUDIO SUIT 어쩌고 ^-^;;), 다른 형식이라서 제외한다고 해도, 큐베이스 혹은 리퍼 등에서 많이 쓰는 VSTI는 들어본 악기들은 다 고가가 대부분입니다. 비쌀 수록 소리도 좋고 실제로 리얼한 느낌을 많이 살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에게는 먼나라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반전은, 감사하게도 무료 가상악기도 많이 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찾아본 결과 리얼 기타, 그리고 리얼 일렉트릭 기타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악기를 무료로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본인이 영어가 어느 정도 가능하다면, 더욱 많은 악기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언급해야 할 것은, 가상 이펙터입니다. 예를 들어서 사람 목소리가 굉장히 건조하게 들릴 때에, 촉촉하게 울리는 소리로 바꾸기 위해서는 REVERB와 DELAY가 기본적으로 필요합니다. 먹먹한 소리를 좀더 맑게 하기 위해서는 EQ(EQUALIZER)가 필요합니다. 이런 것을 앞에서 말씀드린 것 처럼 VST라고 합니다. 음악을 하기 위해서는 VSTI와 VST를 찾아야 합니다.

감사하게도 이 부분에서 꼭 기억할 분이 국내에 계신데 바로 '방구석' 님 입니다.(방구석님과 페북 친구라 영광입니다. ^-^) 제가 이해할 때에 REAPER를 이용해서 무료로 음악을 하는데 선구자적인 분입니다. 그분의 블로그는 이곳http://seeno.tistory.com/ 입니다. REAPER의 기본적인 설명부터, 다양한 무료 가상 악기에 대한 자료를 찾을 수 있는 귀한 블로그입니다. 저 역시 모든 글을 읽어보고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아쉽게도, 한국에서 가상 악기에 대한 자료 혹은 컴퓨터 음악에 대한 자료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큐오넷, 미디유저넷 등 거대한 사이트들의 도움을 받았지만, 회원 가입이 쉽지 않고 또 강의 등은 점수제도 등으로 운영되기에, 사이트에서 지속적 활동이 필요해서 저의 경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외국 사이트로 눈을 돌렸습니다. 감사하게도 외국 사이트들은 좀더 개방적이고, 자신의 노하우를 좀더 많이 공개하는 듯 합니다.

가장 유명한 사이트는 이곳 http://www.kvraudio.com/ 입니다. SEARCH 항목으로 들어가서 검색 옵션에 PRICE FREE로 검색하면 정말 엄청난 양의 가상 악기 그리고 이펙터 들이 등장합니다. 어느 정도 유명하고 잘 정리된 사이트는 네곳 정도가 있습니다. http://www.vst4you.com/ 그리고 http://www.vst4free.com/ 그리고http://www.pluginboutique.com/ 그리고 http://www.gersic.com/plugins/index.php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도움을 많이 받은 사이트는 이곳 http://bedroomproducersblog.com/free-vst-plugins/ 입니다. 사실 무료 가상악기 이펙터를 받다보면, 이들 중에서도 아주 탁월한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이 나뉩니다. 수천개의 플러그인(VST나 VSTI를 통칭해서 PLUGIN이라고도 부릅니다)들 속에서, 개인이 옥석을 가려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추천드린 마지막 사이트는 항목별로 가장 괜찮은 플러그인들을 추천하고 있고 간단한 리뷰까지 적혀 있습니다. 또한 구글에서 BEST FREE VSTI, BEST FREE VST 등을 검색하면, 주옥같은 글들이 의외로 많이 있다는 것에 놀라게 됩니다. 구글 검색이 중요한 것은, 개인이 다른 사이트에 올리지 않고 본인 홈페이지에만 무료 플러그인을 만들어내는 경우도 매우 많기 때문에, 결국 구글을 통해서 검색해야 더 많은 플러그인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한 무료 플러그인 경우도, 해당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구입 형식으로(가격은 0) 구입하고, 이메일 인증을 통해서 시리얼 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경우까지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결국 검색에 검색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 무료 플러그인(물론 샘플러이지만)으로 실제 홈페이지에서 받아야 하는 것 중에 가장 유명한 것은 여기http://pro.magix.com/en/independence/independence-free.1013.html
그리고
http://www.ikmultimedia.com/products/sampletank/index.php?pp=sampletank-2-xl-versions
입니다.

저 같은 경우, 개인적으로 플러그인들을 다 테스트 해 보고, 어느 정도 선호를 고르는데 까지 3-4개월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구글 검색을 통해서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검색하고 찾아서 테스트 해 보고, 결국 어느 정도 우열을 가릴 수 있었습니다. 유명한 유료 프로그램을 쉽게 사서 사용하면 좋겠지만 그럴만한 상황이 아니기에, 어느 정도 피할 수 없는 과정이라 생각됩니다. ^-^

여기서 꼭 적고 싶은 팁은, VST 중에 리버브와 딜레이는 각 트랙이 아니라 따로 두 트랙을 만들고, 그곳으로 모든 악기들의 신호를 보내라는 것입니다. 더 쉽게 이야기하면, 예를 들어 좀더 공간감 있는 소리를 만들기 위해서, 피아노 트랙에 리버브를, 그리고 기타 트랙에도 따로 따로 리버브 VST를 사용할 수 있지만, 더 좋은 방법은, 따로 채널 하나를 만들어 거기에 리버브 VST를 걸고(혹은 설치하고 ^-^;;), 피아노 그리고 기타 트랙의 신호를 새로 만든 리버브 트랙으로 보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상대적으로 컴퓨터 자원을 아낄 수 있고, 신호를 일관되게 묶어서 굉장히 편리합니다. ^-^ 사실 이 부분은 CFNI에서 배운 것인데, 아마 지금 당장은 이해되지 않지만, 점점 공부하시면서 어느 순간 이해하게 되실 겁니다. 그냥 기억만 해 놓으시기 바랍니다.

또한 중요한 것은 DAW안에서 신호의 흐름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모든 소리들은 방향을 가지고 있고, 그 소리를 다양한 VST들을 거쳐서 결국 최종 소리가 나오게 됩니다. ^-^ 이것만 기억하셔도 컴퓨터 음악을 하는데 상당한 도움을 받으리라 생각합니다.

4. 이제 VSTI와 VST를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면(사실 피아노 한개와 리버브, 딜레이 이펙터 두개만 있어도 음악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것들을 DAW안에 넣어서 소리를 내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플러그인들을 DAW안에서 동작시키기 위해서는 일반 컴퓨터로는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고안된, 컴퓨터 음악의 모든 동작들을 원활하게 해 주는 특별한 장치가 하나 더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오디오 인터페이스' 입니다. (이름은 거창하지만 좋은 사운드카드 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보통, 마이크 혹은 악기를 입력할 수 있는 입력 단자와, 스피커를 연결하는 단자, 그리고 헤드폰을 연결하는 단자 정도가 있습니다.

이러한 오디오 인터페이스는 제가 알기로는 ASIO라는 특별한 음악 작업에 특화된 컴퓨터 드라이버를 통해서 작동 됩니다. 그래서 건반을 누르는 즉시 악기 소리가 나고(반응이 빠를 수록 레이턴시가 낮다 라고 이야기합니다), 엄청난 수의 악기가 한꺼번에 DAW안에서 나와도 모두 처리해 줍니다.

물론 이 부분도 무료로 커버는 가능합니다. ASIO4ALL 이라는 드라이버를 컴퓨터에 깔면, 비록 오디오 인터페이스 까지는 아니지만, 간단한 수준에서 음악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그래도 나는 꼭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일단 ASIO4ALL을 사용해 보실 것을 권장합니다), 또 이제부터가 어렵습니다. 도대체 무엇을 사야 할까요? 아마존에 검색하면 아마 수십종의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자기가 최고라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료로 음악을 하고자하는 우리라면 현실적인 금액의 제약이 언제나 큽니다. 제가 오랫동안 검색하고 고민해본 결과, 그래도 최소한의 퀄리티를 넘기기 위한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추천은 다음과 같습니다.

Focusrite Scarlett 2i2 그리고 M-Audio M-Track 2-Channel Portable USB Audio and MIDI Interface 그리고 M-Audio Fast Track C400 정도 입니다. 마지막 C400을 제외하고(단종 수순인지 가격이 비상식적으로 비싸 졌습니다) 대부분 100-200불 사이입니다. 물론 70-80불 정도 되는 것들도 있지만, 대부분 USB1.0(혹은 USB FULLSPEED)을 지원해서 레이턴시가 높거나, 전혀 검증되지 않은 제품들입니다. 과거에는 FIREWIRE 형식을 많이 썼고, 현재는 USB2.0 형식이 많이 나오고 또 대중화 되었습니다. 그래서 꼭 고를 때에는 USB2.0 지원 제품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위의 제품들은 메이저 회사들 제품이고, 제가 찾아본 결과로는 사용자들의 평들도 괜찮은 수준입니다. (그러나 언제나 본인의 검색이 최선의 선택을 가져옵니다. ^-^)

5. 물론, 본인이 악기를 가지고 있다면(피아노, 기타 등) 직접 마이크를 통해 녹음해서 DAW에 불러올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추가해서 마이크를 구입해야 합니다(당연히 마이크 선도 ^-^;;). 마이크는 다이나믹과 컨덴서로 나뉩니다. 다이나믹은 보통 무대에서 공연때 쓰는 마이크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컨덴서는 스튜디오에서 사용하는 아주 민감한 마이크(숨소리까지 민감하게 들어가는)입니다. 만약 집 어느 공간이라도(예를 들어 옷방) 소음을 막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컨덴서 마이크가 훨씬 유용합니다. 그러나 만약에 집안에 소음이 너무 많다면 결국 컨덴서 마이크보다는 다이나믹 마이크를 써야 합니다.(녹음 품질은 좀더 떨어집니다) 다이나믹 마이크의 영원한 강자는 SM58입니다. 컨덴서 마이크는 엄청난 선택의 폭이 있지만, 제가 생각할 때에 저희 같은 사람들에게는 Audio Technica AT2020 정도가 최선이라 보여집니다.

6. 자 지금까지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컴퓨터 음악을 하기 위해서, 음악의 신호를 입력하기 위한 건반을 소개 했고, 그 신호를 받아들여서 해석하고 종합하는 DAW에 대해서 설명했고 또 그 신호를 받아서 실제로 소리를 내고 효과를 주는 VSTI와 VST에 대해서 설명했습니다. 혹은, 직접 마이크로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연결해서 녹음한 뒤에 DAW에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이제는 그 소리를 다시 스피커로 혹은 헤드폰으로 들어야 하는 단계입니다.

사실 컴퓨터 음악에서 모니터(최종 결과물을 듣는 것을 보통 이렇게 부릅니다)는 너무나 중요합니다. 자신이 애써 만든 결과물이, 스튜디오에서 제대로 된 스피커에서 들었더니 엉망으로 들릴 가능성이 많기 때문입니다. 보통 음악하는 분들은 고가의 모니터링 스피커를 통해서 음악을 만들고 믹싱(악기들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까지 합니다. 이렇게 해야 어느 곳에서 들어도 균일하고 듣기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습니다. 모니터 스피커의 핵심은, 평탄한 응답 주파수(쉽게 이야기해서 음악을 이루는 주파수의 어떤 부분도 과장되지 않은 상태, 더 쉽게 이야기하면 약간 심심하게 들리는 상태)를 가지고 있는가 입니다. 베이스에 아주 치중된 저가형 컴퓨터 스피커로는 사실상 모니터링이 어렵습니다. ^-^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무조건 좋은 스피커 혹은 헤드폰을 살 수도 없는 일입니다. 한국에 수입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저의 결론은 스피커는 Fostex PM0.4W Powered Studio Monitors 그리고 해드폰은 TASCAM TH02 입니다.

놀라운 것은, 소위 저가형 모니터 스피커라고 불리는 것들이, 한쪽 스피커 밖에 앰프(입력된 소리를 증폭시키는 가장 중요한 부품)가 없다는 것입니다. 보통 컴퓨터 스피커 처럼 한쪽 스피커에만 앰프를 넣고(쉽게 이야기해서 전기를 넣고) 한쪽은 그냥 그 소리를 다시 받아서 소리를 내는 형식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모니터 스피커는, 양쪽 스피커에 전원을 다 연결하고(앰프가 각각 달려 있기 때문에) 일반 얇은 스피커 선이 아닌, 악기 잭(보통 55잭이라 합니다)으로 위에 말씀드린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연결합니다.

그렇다면 가장 저렴하면서도, 각각 좌우 스피커가 독립된 앰프를 달고 있고, 동시에 악기 잭 단자를 가지고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연결할 수 있는 스피커를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제가 알기로는 저가형 중에는 가장 유일한 모델이 Fostex PM0.4W Powered Studio Monitors 입니다.(현재 200불 정도 이지만, 아주 아주 가끔 130불 정도에 할인합니다. ^-^) 많은 사람들이 쓰지는 않지만, 사람들의 공통된 평가는, 비록 저음이 부족하지만 적어도 이정도 수준이면 홈레코딩은 가능하다 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당신에게는 이 모델이, 최선의 선택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집에서 음악을 한다는 것은, 가족을 배려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밤에 음악을 크게 트는 것은 피해를 줍니다. ^-^;; 혹은 스피커를 구입할 형편이 못되어, 헤드폰으로만 작업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그래서 부득이, 모니터링 헤드폰이 필요합니다. 유명한 메이커(소니, 젠하이져, 슈어)들은 이미 수 많은 모니터링 헤드폰을 만듭니다. 그리고 그것은 스피커 가격 이상을 넘어가는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 감사하게도 3개월 전쯤, 그래도 일본에서 꽤 지명도 있는 TASCAM에서 모니터링 헤드폰을 내 놓았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가격은 27불 정도입니다. 평은 더욱 놀랍습니다. 한번 찾아보세요. 바로 우리 같은 사람들을 위한 유일한 모니터링 헤드폰입니다.

7. 마지막 단계는 믹싱입니다. 만약에 우리가 만드는 곡이, 그저 피아노 연주곡이라면 사실 믹싱은 별로 필요 없습니다. 그러나 만약에 우리의 곡에 적어도 2개 이상의 악기 혹은 목소리가 들어간다면 우리는 믹싱의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합니다. 제가 이해할 때에 믹싱은 각 악기들이 조화롭게 들리도록 전체 밸런스를 잡는 것입니다.(제가 전문가가 아니라, 각 악기 별로 이큐를 통해 조절하는 것도 믹싱의 개념에 들어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어쨌든, 믹싱은 쉽게 이야기해서 볼륨을 그리고 좌우 조절을 하는 것 입니다. 각 악기들은 크기를 조절할 수 있고, 오른쪽 왼쪽(소리가 나는 방향)을 정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피아노는 좀더 오른쪽에 치우치게, 기타는 왼쪽에 나오도록, 그리고 피아노 크기는 느낌상 80 정도라면 기타는 60 정도로 조절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조화로움이 더 잘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각 악기의 특성을 이해하면서 이큐를 통해서 소리를 조절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피아노는 모든 음역대(복잡한 이야기는 최대한 단순히 넘어가겠습니다 ^-^)의 소리가 다 나기 때문에, 다른 악기와 많이 겹칩니다. 그럼 상식적으로 피아노 소리의 어떤 부분들을 이큐로 조절해서(깎아 내든지 혹은 올리든지) 겹치는 부분을 빼 줘야 합니다.

제가 이해할 때에 가장 기본적인 것은, 일단 모든 악기 가운데 가장 저음의 영역대는 어느 정도 잘라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여기서 더 설명하기는 어렵겠지만, 이 문장의 중요성을 이해한다면 적어도 당신은 믹싱의 고수입니다. ^-^)

그리고 모든 악기들의 밸런스를 맞춘 다음에, 마스터링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마스터링은 일종의 양념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악기들이 한꺼번에 나오는 전체 통로(전문 용어로는 마스터 트랙이라 합니다)에다가 VST들을 걸어서 음식에 마지막 양념 살짝 치듯이 음악에 양념을 치는 것입니다.

저도 최근에서야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가장 도움을 얻은 블로그는 이곳
http://atoragon.blogspot.com/2011/12/basic-chain-for-good-mastering-with.html
입니다. 어떤 식으로 무료 마스터링 VST를 사용하는지에 대한 설명과, 플러그인 추천까지 되어 있습니다. ^-^

이제 어느 정도 정리가 된 것 같습니다. 당신의 컴퓨터에, 오디오 인터페이스 혹은 ASIO4ALL 드라이버가 설치된 상태에서 REAPER를 설치했습니다. 방구석님 블로그를 보고 REAPER 사용법을 배우고 그 안에 트랙을 만들어 무료 가상 악기를 설치합니다. 그리고 내가 건반을 누르면 드디어 악기의 소리가 납니다. 혹은 트랙 속에서 나의 진짜 악기를 마이크를 통해서 녹음 한 것이 스피커로 혹은 헤드폰으로 들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각 트랙의 볼륨 혹은 이큐를 조절하면서 조화롭게 소리를 만들어 봅니다. 그리고 이제 드디어, 저와 당신의 소박한 꿈을 향한 발걸음이 시작되었습니다.

많은 것을 적고 싶었지만, 아주 개괄적으로, 그리고 당신이 컴퓨터 음악을 시작할 수 있는 첫 단계 정도를 적어 보았습니다. 각 플러그인들에 대한 설명(예를 들어 리미터, 컴프레서, 리버브, 딜레이 등등)도 적기에는 사실 저에게 시간도 실력도 부족합니다. 마지막 믹싱 단계에서 트랙 오토메이션이라는 기능도 혹은 무료 사운드 폰트에 대한 설명도, 그리고 각 트랙마다 VST를 생각보다 많이 사용해야 하고(쉽게 이야기해서 이펙터를 많이 써야 하고), 결국 그것은 자기 귀로 판단해야 한다는 사실도 충분히 적지 못했습니다.

아직 이해 못하시는 내용이겠지만, 혹시라도 노파심에 조금 더 적어 본다면, 최근에 저는 무료 가상 악기에 한계를 느껴서, 샘플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실제 악기의 소리를 파일에 담아 놓았다가, 그 소리를 사용하는 VST입니다. 위에 언급드린 사이트들에서 FREE SAMPLER VST를 검색하시면 좀더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결국 소리라는 것은, 자신의 창조성을 통해서 만들어집니다. 다양한 이펙터들을 어떻게 그 악기와 결합시키느냐에 따라서 전혀 다른 느낌, 다른 결과가 만들어집니다.

지금 제가 만들고 있는 파일을 혹 당신이 보신다면 너무 복잡해서 당황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당연한 것은, 저 역시 거의 5년 이상을 관심을 가지고 공부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

요즘에서야 깨닫는 것은, 나무를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숲을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너무 거창한 것을 만들려는 조급함 보다는, 먼 미래를 내다보고 하나씩 준비하는 것, 내가 할 수 있는 한계 안에서 선율을 만들고 리듬을 만드는 것, 바로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실제로 컴퓨터로 곡을 만들려고 하면, 너무 많은 작업량에 마음이 눌려 버립니다. 한음 한음, 악기 하나 하나에 신경써야 하는 것이 생각보다 너무 많다는 것에 기가 질립니다. 모든 악기의 특성과 주파수 대역을 파악하지 못하면, 곡을 만들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에 사로 잡힙니다. 물론 그 한음에 대해서 어떻게 하면 더 리얼한 악기 소리로 표현하는가도 중요하지만,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은, 아름다운 곡을 쓰고 그 곡의 전체적인 느낌을 그리고, 그것에 따라서 실제로 곡을 만들어 보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비록 우리가 프로 뮤지션은 아니지만, 음악은 전문가들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 그것은 하나님이 우리 모두에게 주신 선물이며, 그리고 이 시대야 말로, 저와 당신처럼 작은 꿈을 가지고 음악을 향해 수줍게 손을 내미는 사람들에게 가장 축복된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길을 시작한 저와 당신이 음악을 통해서, 언제나 음악의 주인이시며, 그것의 최종적인 목적이 되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오늘도
행복, :)

댓글 2개:

  1. 리퍼는 무료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비상업적 사용에서는 60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상용 프로그램입니다.
    제작자의 배려로 트라이얼 기간이 지나도 아무 제한은 없지만, 양심에 따라 자진 삭제하거나 구입해야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무료로 계속 쓰는 건 엄연한 라이센스 위반이며, 돈을 지불하지 않고 남의 제품을 몰래 쓰는 행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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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정확하게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reaper를 계속 사용하실 예정이라면, 꼭 라이센스를 구입하시기를 바랍니다. 분명히 리퍼는 평가 기간이 지나면 구입해야 하는 상용 프로그램입니다. 그리고 저는 현재 cakewalk 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에 윈도우 기반으로 음악을 하시는 분이 있다면 cakewalk 를 사용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여러가지로 불편한 점이 있지만, 제가 생각할 때에 가장 저렴한 버전도 외부 vst 사용등에 제한이 없고 가격이 합리적입니다. 학생 할인도 있고 자체 할인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최근에 자체 다이얼 이펙트도 굉장히 직관적으로 좋아졌습니다. 한국어 사용자 모임도 있습니다. http://sonar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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