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시간을 압축해서 한걸음에 달려 온 것 같습니다.
그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인데, 여간 힘이 들었습니다.
긴 겨울을 지나, 눈부신 봄이 되고 나서야,
고되었던 학기가 드디어 끝이 났습니다.
첫학기가 가장 힘들다고 생각했지만,
두번째는 그 이상이었습니다.
수업 계획서를 받아들고 긴장하여
마음이 답답하고 심히 두려워하던 것이 엇그제 같은데,
거짓말처럼 오늘, 모든 과제를 제출하였습니다.
그토록 고통스러웠던 시간이었지만
지나고나니 놀랍게도 마음이 담담합니다.
그저,
포기하지 말자고 마음을 다잡았던
반복된 순간들만이,
마음에 떠오릅니다.
제가 책을 본다는 것은,
컴퓨터 앞에 앉아 무엇을 쓴다는 것은,
아내가 가정 안에 모든 몫을 감당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연약한 아내가, 자신의 한계를 넘어 가정을 돌보았기에,
저의 학기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유학이라는 것이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아내의 희생과 격려로 채워나가는 것임을
더욱 절실하게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가장 큰 격려와 칭찬은,
제가 아니라 마땅히 아내가 받아야 합니다.
교수님의 칭찬보다 더 기쁜 것은,
마음에 담기에도 벅찬 훌륭한 수업보다 더 기쁜 것은,
우리 가족이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이든이와 함께
우리 가족 함께, 두번째 학기를 이겨내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휴식입니다.
계절 학기를 앞두고 있지만,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 먼저 읽어야 할 책들이 있지만,
그래도 잠깐 숨을 돌립니다.
공부보다 더 소중한 것이 가족이고,
성적보다 더 소중한 것이 인생이고,
결과보다 더 소중한 것이 과정이라는 것을,
앞으로도 잊지 않을 수 있기를,
주님께서 앞으로도 신실하게
저희 가정을 인도하시기를...
그래서 오늘도
행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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