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5일 수요일

하루를 지나가며 / Nothing's Gonna change my love for you - Glenn Medeiros



아내를 만나고 처음으로, 함께 바다를 갔습니다. (바다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엄청 큰 호수입니다. ^-^) 한국에 있을 때에는 차도 없고 운전도 미숙하고 시간의 여유가 없었는데, 모처럼 시간을 내어서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내의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에 많이 감사했습니다. 비록 작은 시간이지만 아내에게 기쁨이 된다는 사실이 좋았습니다. 이곳에서 아내에게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교육학 담당 교수님인 Glass ford를 만났습니다. 앞으로 제가 공부할 주제들을 나누기 위해서였습니다. Prezi로 며칠을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했습니다. 너무 긴장해서 허리가 다 아팠습니다. 비록 안되는 영어지만(요즘에는 말을 할 때에 거의 문법을 무시하고 말을 합니다. ^-^;;) 그동안 교회를 섬기면서 고민해 오던 부분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성품과 실력이 좋은분이라 제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고, 다듬어주시고 새로운 방향으로 인도해주셨습니다. 마음에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아내의 출산을 준비하기 위해서 서류를 신청하기 위해 관련된 센터로 함께 갔습니다. 사람이 많고 하필 컴퓨터 서버가 오늘 고장나, 신청 서류를 손으로 적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더운 날씨에 붐비는 사람으로 아내도 저도 좀 지쳤습니다. 함께 앉아 있는데 아내가 자기 배에 손을 대보라고 합니다. 사실 '태동' 이 그렇게 확실하고 강한지 오늘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열매'가 자기가 지금 잘 지내고 있다고 엄마 배를 뻥하고 찼습니다. 생명의 신비와 기쁨을 느끼며 감사했습니다. 

오랜만에, 제 인생에 가장 존경하는 사역자이자 멘토인, 어머니께 전화드렸습니다. 받자 마자 격려해주십니다. '아들아, 우리는 항상 기도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 안에 있는 주님의 능력과 마음이 더욱 불타게 해야 한다. 기도 밖에 없더라..' 언제나 듣는 말씀이지만, 긴 거리를 뛰어넘어 아들을 사랑하는 어머니의 마음이 더욱 절절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감사했습니다.

하루가 지나갑니다. 시간이 지나갑니다. 바쁘게 지나갑니다. 육체의 한계를 향해서 달려가니 약간 헛소리도 하게 됩니다. 설겆이를 하고 나서 아내를 보며, '잘 먹었다!', 에이스 크래커를 먹고서는 '오예스 맛있다!' 원래 정신 없는 제가 약간 더 정신이 없어진 것 같습니다. ^-^

이제 내일이 첫 수업입니다. 이곳에서 Th.M. 과정은 학자적인 길을 가는 길목이기 때문에 사실 제 능력 밖에 과정이라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마음에 두렵고 긴장되는 마음을 말로 표현하는 것이 어려울 지경입니다. 과연 이 과정을 잘 지나갈 수 있을까? 필요한 학점을 잘 소화하고 Research Paper까지 잘 쓸 수 있을까? 내가 학자적인 자질이 과연 있는걸까? 마음에 99%의 두려움과 1%의 희망이 있음을 발견합니다. 그러나 언제나 저의 인생의 태도는 변함 없기를 바랍니다. '가장 위대한 목표를 향해서, 최선을 다해서 주를 믿고 의지함으로 열심으로 나아가기' 를 원합니다.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그 목표가 흔들리지 않기를 원합니다.

잠깐 앉아 있을 때에 성경을 한장 보았습니다. '우리 마음에 사형 선고를 받은 줄 알았으니 이는 우리로 자기를 의뢰하지 말고 오직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는 하나님만 의뢰하게 하심이라' 고후 1:9 자기를 의뢰하지 않도록 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생각하니 마음에 큰 울림이 있습니다. 그리고 결국 인생의 목표는, 성도가 하나님만 의뢰하게 하심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마음을 여며 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주의 사랑을 받는 모든 믿음의 성도들이, 오늘 하루 가운데서도 힘을 내시면 좋겠습니다. 쉽지 않은 인생 가운데, 늘 용기와 희망을 가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절망과 두려움이 엄습할 때에, 긍정과 소망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위대한 주님의 자녀이며, 그분께서 우리를 붙들고 계시며, 우리의 소망이 그분에게만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언제나 '세상이 감당치 못하는 자들' 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행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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