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있어서 가장 절박한 시간이 있다면, 아마도 '수능' 시즌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특별히 수능 기도회를 인도할 경우, 말씀 준비가 더 부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시험장에 자녀들을 보내놓고, 어쩌면 그들보다 더 긴장하며 간절히 기도하는 부모님들을 생각할 때에, 더욱 정성으로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자주합니다. 언젠가 수능 기도회 설교를 하게되어, 솔로몬의 지혜에 대한 본문(열왕기상 3장)을 준비했습니다. 특별히 다른 본문이 생각나지 않았고 또 개인적으로 궁금한 본문이었기에 집중해서 살펴보고 싶었습니다.
맨처음 저를 놀라게 했던 것은, 우리가 잘 아는 솔로몬의 재판 이후에 '사람들의 반응' 이었습니다. '온 이스라엘이 왕의 심리하여 판결함을 듣고 왕을 두려워하였다' 이상하지요? 그저 우리의 생각으로는, 현명하고 지혜로운 왕의 판결을 백성이 즐거워하고 기뻐했을 것 같은데, 사실은 백성이 왕을 두려워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하나님의 지혜가 저의 속에 있어 판결함을 봄이더라'
그들이 두려웠던 이유는 이것입니다. 그의 지혜가 '질적으로 다른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세상의 것' 이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그 사건은 '제3자인 증인' 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범죄자가 왕 앞에 떳떳하게 행동할 정도로, '완전 범죄' 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풀렸습니다. 그러므로 그 이야기는, 세상에 흔하게 보는 '지혜로운 사람' 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누가보아도 '하늘에서 내려온 하나님의 신적인 지혜' 가 드러난 사건이었고, 그것이 사람들을 진실로 두렵게 했던 것입니다. 연약한 인간의 세상에, 우주의 절대자가 등장하심으로, 사람들의 마음 가운데 '신을 향한 경외감' 이 일어났습니다.
저는 그 부분을 묵상하고서, 도대체 솔로몬이 어떤 식으로 기도를 했기에, 그런 지혜를 받았는지 너무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건의 앞 본문을 통해 그의 대사를 곰곰히 읽어보고서, 그의 '태도' 혹은 '동기' 가 특별함을 발견했습니다.
'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 종으로(you have made your servant king)...' '종은 작은 아이라 출입할 줄을 알지 못하고(I am only a little child and do not know how to carry out my duties)' '주의 빼신 백성 가운데 있나이다(the people you have chosen)...' '누가 주의 이 많은 백성을(who is able to govern this great people of yours)...' '주의 백성을 재판하여(to govern your people)...' (NIV)
솔로몬의 자기 인식과 그의 태도가 너무 놀라웠습니다. 그의 하나님을 향한 대사는, 정말 한절 한절 마음에 묵상해볼 만합니다. 일국의 왕이 되었음에도, 그는 자기 자신이 '하나님의 종' 에 불과함을 알았습니다. 모든 백성의 왕임에도 불구하고, 그 나라와 백성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 임을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소중한 일이 자신에게 맡겨졌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능력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또 그것으로 인해 고통했습니다.
저의 결론은 이것입니다. 그가 '지혜를 구했던 이유' 는, '하나님께서 맡기신 하나님의 일' 을 정말로 '잘' 해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예 그렇습니다. 그는 정말 하나님의 일을 잘 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 목적과 동기와 방향이, 자기 자신이 아닌 하나님을 향해 있었습니다. 오직 하나님, 그리고 그분의 일을 맡아서 어쩔 줄 몰라하는 자녀의 마음, 자신의 부족함을 이해하는 겸손함, 그리고 자신의 순수한 동기로 하나님의 일을 행하기 위한 그 어떤 것을 구할 때, 반드시 주시리라 믿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것을 하나님께서 정말 기뻐하시고, '신적인 지혜' 를 그리고 다른 많은 것들을 허락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솔로몬의 재판은, '단순한 지혜' 를 논하는 사건이 아님이 분명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자녀가, 자신의 인생에 주어진 의미와 목표에 대해서 하나님의 사명임을 인식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간절한 소망을 담은 기도에 대한 '확인' 이요 '성취' 입니다.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설교 원고를 다 작성하고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이 말씀의 내용이, 단순히 수능만을 위한 것이 아니요, 우리의 인생의 목표와 방향이 된다는 것입니다.
결국 이 말씀이, 제 인생에 중요한 목표가 되었습니다. 예, 맞습니다. 저는 굉장히 우둔한 사람입니다. 지혜가 너무 없고 어리석습니다. 그러나, 정말 똑똑해 지고 싶습니다. 지혜로워지고 싶습니다. 그것은 제 자신이 아닌 하나님의 백성을 위해, 제가 섬길 성도님들을 위해서 그렇게 되고 싶습니다. 제가 이곳에서 보내는 모든 시간들과 노력들의 동기가 순수하고, 저의 태도가 아름답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리고 그것을 하나님께서 받아 주시길 또한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시간들을 통하여 솔로몬에게 그러하셨던 것 처럼, 오직 하나님만이 허락하실 수 있는 '신적인 지혜' 그리고 '필요한 다른 것' 들을 주실 것을 확신합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으시는, 하루하루 직장과 가정과 인생 가운데 주께서 맡기시는 일들을 묵묵히 감당하고 있는 당신에게도, 바로 이것이 인생의 목표가 그리고 확신과 소망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 - 야고보서 1장 5절)
그래서 오늘도 행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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