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18일 토요일

지성과 감성이 결합되는 독서를 위해 / 출발 - 김동률




독서에 관련된 글들을 읽으면서 늘 마음에 들었던 생각은, 이것이 어느 정도의 과학적인 타당성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독서의 중요성과 그 효과는 이미 대중적으로 공감을 이루고 있지만, 독서라는 행동이 실제로 우리의 뇌와 인지 능력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에 대해서는 잘 몰랐습니다. 그리고 그런 부분이 늘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마음에 늘 걸렸던 것은, 독서라는 것이 지나치게 편향된 교육은 아닌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인류 역사에 기억되는 사람들 모두가 탁월한 독서가이고, 가장 높은 수준의 텍스트들을 읽고 소화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능력은 우리가 잘 아는 데로, 우리 뇌의 좌뇌 기능 즉, 언어 구사, 기호의 이해, 논리, 사고력 등등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문제는, 어떤 이들은, 소위 우뇌의 영역 즉 음악, 미술, 감성, 공간 지각 등의 능력이 좌뇌의 기능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그런 분들에게는 좌뇌를 주로 이용하는 독서라는 것이 꼭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독서라는 것이 탁월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혹은 우리의 인생을 윤택하게 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과정이라면, 과연 이러한 분들도 독서라는 학습의 도구를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저의 고민이었습니다. 

그런면에서 이러한 질문들은 의미가 있고 고민해 볼만한 내용입니다. '독서가 정말 뇌 발달에 관련이 있을까? 그리고 우뇌가 좌뇌보다 발달된 경우, 그들의 독서를 돕기 위한 좋은 전략이 있을까?' 예전에 찾아놓은 논문을 읽어보다가, 이런 부분에 대하여 좋은 내용을 발견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좌뇌와 우뇌를 균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독서 전략을 연구하고 결과를 끌어낸 논문입니다. 물론 박사학위 논문이라 결과 분석은 통계적이고 복잡한 내용이 들어 있지만, 그 논문의 문제의식과 목적과 전략이 아주 좋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이하 인용문은 모두 아래의 논문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그리고 각 부분에 대해 짧은 저의 생각을 적어 보았습니다. 언제나 발췌는 해석의 오류를 불러올 가능성이 큽니다. 관심 있으시다면 꼭 원문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제 대학 모교 도서관 홈페이지에 제 학번으로 로그인 후, 그 웹사이트를 통해 RISS로 접속해서 논문을 봅니다. 아마 대부분의 대학이 이런 방식의 접속을 지원해 주리라 생각합니다.)

자라나는 우리의 자녀들을 위해서, 그리고 우리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읽어보시고 고민한다면 좋은 열매가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오늘도 행복, :)

양인렬. [초등학생의 뇌 양식과 독서능력 수준에 따른 뇌 기반 독서활동의 효과 = Effects of Brain-based Reading Activities of Elementary School Children according to Brain Dominance Styles and Levels of Reading Skills]. 계명대학교 대학원:박사논문, 2011.

"Wittrock(1978/1986)은 언어와 시각의 통합활동에 대한 효과 연구에서 좌뇌와 우뇌를 동시에 자극하는 학습 활동이 교육적 효과가 높다는 결과를 보고하였다. 우미라(2007)는 언어적, 분석적, 논리적 역할을 강조하는 좌뇌 위주의 독서교육에서 벗어나야 함을 강조하였다. 나아가 우뇌 활동을 강화해 학습자의 배경지식이나 경험, 상상력에 의해 의미를 재구성하는 독서활동의 필요성을 주장하였다. 이러한 연구결과들은 학습과제와 활동의 특성이 아동의 뇌 양식에 부합되지 못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언어활동인 독서는 의도적으로 우뇌 활동을 강화시키지 않으면 우뇌형 아동들에게 많이 불리할 것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교육에서 우뇌를 활성화하여 전뇌를 사용할 수 있는 교수전략이 필요하다 - 4p"

=>독서라는 것이 단순히 강의가 아닌, 자신의 능동적인 행위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한 듯 합니다. 그것은 필자가 강조하는 것 처럼, 책의 텍스트를 자신의 언어로 재 구성해보고, 자신의 감성을 표현해 보는 것은 좋은 전략이라 생각합니다.

"황수연(1987)은 초등학교 5학년 아동 100명을 대상으로 양쪽 뇌 기능을 측정하는 지능검사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좌뇌 기능검사는 추리력, 수리력, 기억력, 언어에서 높은 점수가 나왔다. 또한 우뇌 기능검사는 공간 지각, 추리력, 판단력 등에서 높은 점수가 나왔다. 그리고 좌·우뇌 집단은 지능 점수에서는 차이가 없었다. 이에 따라 어느 한쪽 뇌가 더 뛰어나다고 볼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좌뇌와 우뇌가 균형 있게 발달하면 지적이면서도 종합적으로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다. 또 좌뇌와 우뇌는 완전히 독립해 움직이지 않으며, 마치 한 팀처럼 서로가 정보를 나눈다. 그러므로 뇌가 성공적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이 팀워크가 제대로 만들어지는 것이 관건이다(정종진, 2006). -14p"

=>필자는 현재의 학교 교육은 주로 좌뇌 교육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그러한 커리큘럼을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학습 부진으로 고통 받고 있음을 말합니다. 혹시 교회가 그렇지 않은가 하는 두려운 마음이 있습니다. 그것은 소위 '지적인 엘리트' 만 교회에서 인정받는 분위기 입니다. 가정과 교회에서만이라도, 우뇌를 동시에 자극하고, 그리고 그들의 감성과 특징을 존중해주고 격려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아울러 뇌 생리학적으로 6∼8세가 되면 시각령, 언어령, 운동령 간의 연결 향상 및 뇌 영역이 급성장하여 읽기 공부를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이다(Brewer & Campbell, 1991). 또한 뇌 기능 특성에 기초한 학습이 독서 능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Gilbert, 1977; Palmer, 1980; Hannaford, 1995; Jensen, 1998/2000)는 결과들을 종합해 볼 때 아동의 독서능력 향상은 학업성취에 영향을 미치며, 독서지도가 뇌 기능 특성에 맞게 이루어질 때 효과가 높음을 알 수 있다. - 19p"

"Blackslee(1980/1997)는 좌·우뇌가 서로 다른 것을 교육 과정에서 다른 사고 처리 방법에 길들게 된 것으로 보고 환경의 중요성을 역설하였다. 그에 의하면, 뇌는 놀랄 만한 유연성이 있으므로 정규 교육 과정이 좋고 나쁨 에 따라 양쪽 뇌의 발달에 큰 영향을 준다고 하였다. 그런데 현대 교육은 아무리 보아도 언어 중추의 발달에만 관심이 쏠려 있다고 비난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더 나아가 언어를 사용한 교육이 언어 중추의 능력을 높이는 만큼 우뇌의 능력도 교육에 의해 발전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 21p"

"고영희(1989)는 우리나라와 같은 다 인수 학급의 경우, 어느 한쪽 뇌의 기능만 활용하는 교수전략은 상대적으로 약한 쪽 뇌의 인지 과정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한다고 하였다. 더더욱 한쪽 뇌의 활용도가 떨어지게 되면 양쪽 뇌를 균등하게 발달시킬 수 없기 때문에 통합된 학습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함을 주장했다. 김재영(2000)은 최근에 연구된 여러 가지 뇌기능에 관여된 연구를 종합하여 구체적인 뇌 기능 발달을 고려한 교육 과정의 필요성을 주장하였다.- 21p"

"뇌는 인체의 생물학적 리듬에 의해 좌·우뇌의 효율성이 주기적으로 교대 되어 좌뇌 기능이 우세하면 우뇌 기능이 낮아지기 때문에 언어 정보나 공간 정보를 교대로 처리했을 때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Klein & Armitage,1979). 또한 좌뇌와 우뇌는 정보를 서로 교환해 하나의 통합된 기능을 수행하므로(Teyler, 1978), 완전한 교육을 위해서 양쪽 뇌를 균형 있게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며, 학습과 교수에 좌․우뇌 유형을 모두 표상하는 전뇌 학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Jensen, 1994). Wittrock(1978/1986)은 언어와 시각의 통합활동에 대한 효과 연구에서 좌뇌와 우뇌를 동시에 자극하는 학습 활동이 교육적 효과가 높다는 결과를 보고하였다.- 23p"

=>아이가 너무 어렸을 때 부터 소위 독서 교육에만 매진하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반대입니다. 왜냐하면 첫째로, 문자와 언어에 대해 인식을 하는 기능 자체가 초등학교 입학 후에 본격적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둘째로, 좌뇌의 기능이 잘 발달하기 위해서는 결국 우뇌의 기능 역시 발달해야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부모가 혹은 선생님이 아이와 함께 놀고 사랑을 나누고 안아주고 뺨을 비비고 노래를 부르는 과정이, 책을 보는 것 못지 않게 너무나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를 슬프게 하는 많은 분들이 있습니다. 지식은 많고 머리는 똑똑하나, 마음은 병들어 있고 다른 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바로 이런 경우가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그것은 우뇌의 발달이 없이 좌뇌만 극도로 자극한 결과로, 결국 균형잡히고 아름다운 인간이 되지 못한 것입니다. 

"다. 독서활동의 뇌 과학적 접근 필요성 : 인간의 뇌는 새로운 자극이나 강도가 높은 외부자극을 받을 경우 혈류량
과 함께 신경전달물질이 급격하게 증가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뇌 신경 세포를 이어 주는 시냅스가 원래보다 더 두꺼워지고 가지의 수도 늘어나게 된다(Sylwester, 1995). 따라서 독서를 통해 신경세포에 자극을 주어 시냅스의연결을 강화시키면 뇌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 - 19p "

=>독서가 결국 뇌를 자극한다는 것을 배웁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제 머릿속의 시냅스가 두꺼워지는 것 같습니다. :)

"가. 뇌 기반 독서활동의 구성 원리 : 첫째, 뇌 기반 독서활동은 좌·우뇌를 고루 자극해 전뇌를 활용하는 독서 활동이 되도록 한다. 좌뇌 특성이 강한 독서활동에서 뇌 기능의 편재를 방지하고 효율적인 두뇌 활용을 위해 우뇌 특성이 강한 세부활동을 구성한다. 둘째, 시각적인 우뇌의 특성을 고려해 세부활동 구성에서 시각 자극을 강화 한다. 셋째, 직관적이고 전체를 파악하는 우뇌 특성을 고려해 수업자료를 구성한다. 넷째, 우뇌 활성화를 위해 우뇌 특성을 고려하여 배경 음악과 구령 등의 청각적 자극과 삽화와 지문에서 정서적 자극을 강화한다. 다섯째, 두뇌 자극을 통해 바른 자세와 독서습관을 형성한다. 여섯째, 우뇌 자극을 통해 주의·집중력을 강화하고, 반복을 통해 학습능력을 강화한다.- 33p"

=>예전에 독서 모임을 할 때 늘 잔잔한 음악을 틀곤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분명히 필요한 자극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읽은 책의 내용 속에서 느낀 점을 꼭 말해보도록 했는데, 그것이 우뇌의 지식을 좌뇌의 감성에 적용하는 과정이며, 개인에게 그 내용을 체화시키는 과정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과정이 때론 고통스럽지만, 어쩌면 참된 학습이라는 것은 결국 지적인 것과 감성적인 것의 결합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면에서 지금 읽으시는 글과 제가 좋아하는 아름다운 음악을 결합해 놓은 것은, 제 나름대로의 전략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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