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19일 일요일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장 지글러 / 내용 발췌



오늘날 두 개의 발전모델이 대립하고 있다. 하나는 '워싱턴 합의' 이고 다른 하나는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인권이다. '워싱턴 합의' 는 1970~1990년에 월스트리트의 은행가들과 미 재무부 및 국제 금융조직 상에 맺어진 비공식적 신사협정이다. 이 합의는 세계 어느 곳에서나 어느 시대에나 적용될 수 있는 네 가지 원칙을 내용으로 한다. 바로 민영화, 규제철폐, 거시 경제 안정, 예산 감축이 그것이다. '합의' 자본시장의 완전한 자유화를 방해하는 모든 규범적, 국가적, 혹은 비국가적 장애물들을 제거하고자 한다.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 세계무역기구에 이 네 가지 원칙은 알파이자 오메가이며, 모든 경제 행위의 법칙이자 예언자이다. 이 네가지 원칙은 머니터리즘의 독트린이다. 자율적으로 통제되고, 전능한 시장에 대한 신봉과 제임스 울펀슨(세계은행 총재)의 '국가를 초월한 글로벌 거버넌스' 는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인권사상에 위배된다. 지구상의 모든 문명생활의 토대가 되는 1948년 12월 10일의 인권선언(세계인권선언)은 시급히 보완되어야 한다. - 후기 중

혁명적인 행동은 인도적인 구호를 뛰어넘는다. 모든 혁명의 목표는 희생자를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자로, 역사의식을 가진 주체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 에필로그 중

1919년 막스 베버는 "부란 일하는 사람들이 산출한 가치가 이어진 것이다" 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말은 오늘날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오늘날 부, 즉 경제력은 다혈질적인 투기꾼들이 벌이는 카지노 게임의 산물이다. - 에필로그 중

서구의 부자 나라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는 신화가 있어. 그것은 바로 자연도태설이지. 이것은 정말 가혹한 신화가 아닐 수 없어. 이성을 가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류의 6분의 1이 기아에 희생당하는 것을 너무 안타까워해. 하지만 일부의 적지 않은 사람들은 이런 불행에 장점도 있다고 믿고 있단다. 그러니까 점점 높아지는 지구의 인구밀도를 기근이 적당히 조절하고 있다고 보는 거야. 너무 많은 인구가 살아가고 소비하고 활동하다 보면 지구는 점차 질식사의 길을 걷게 될 텐데, 기근으로 인해 인구가 적당하게 조절되고 있다는 얘기지. 그런 사람들은 기아를 자연이 고안해 낸 지혜로 여긴단다. 산소부족과 과잉인구에 따른 치명적인 영향으로 인해 우리 모두가 죽지 않도록 자연 스스로 주기적으로 과잉의 생물을 제거한다는 거야. 설마 자연이 그런 일을? 이런 설명은 전형적인 유럽적, 백인 우월주의적 '정당화' 란다. 부자들과 권력자들의 논리지. 자신들은 절대로 굶어죽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 말이야. 영양실조로 팔다리가 비쩍 마른 아이를 안고 있는 벵골이나 소말리아, 수단의 엄마들이 그 아이들의 죽음과의 싸움이 '자연이 고안해낸 지혜'라는 소리를 들으면 어떤 반응을 보이겠니? 그런데도 많은 지식인이나 정치가, 국제기구 책임자들은 엉터리 신화, 즉 기근이 지구의 과잉인구를 조절하는 작용을 한다고 믿고 있단다. - 기아는 자연도태? 아니면 어쩔 수 없는 운명? 중

기아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국이 자급자족 경제를 스스로의 힘으로 이룩하는 것 외에는 진정한 출구가 없다고 아빠는 생각해. 그럼 무슨 일을 해야 하나요? 무엇보다도 인간을 인간으로서 대하지 못하게 된 살인적인 사회구조를 근본적으로 뒤엎어야 해. 인간의 얼굴을 버린 채 사회윤리를 벗어난 시장원리주의 경제(신자유주의), 폭력적인 금융자본 등이 세계를 불평등하고 비참하게 만들고 있어. 그래서 결국은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나라를 바로 세우고, 자립적인 경제를 가꾸려는 노력이 우선적으로 필요한 거야.  - 진정한 활로를 찾아서 중

그 이후 지배적인 세계 질서는 더 불합리해지고 더 전도되었다. 2001년 9월 17일 독일 <슈피겔지>에는 "글로벌화는 매일의 테러다"라는 글이 실렸다. FAO 통계에 따르면 2000년 8억 5,000만 명 이상이 만성적이고 심각한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1999년에는 8억 2,800만 명만이 영양실조였다). 열 살 미만의 아이가 7초마다 1명씩 기아로 인해 목숨을 잃고 있으며 6분에 1명씩 비타민 A의 부족 혹은 썩은 물과 접촉함으로써 시력을 잃고 있다. 부자들의 부가 하늘을 향해 치솟아 오르는 이 작은 행성에서 이 모든 일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해 상품, 자본, 서비스 특허의 세계 무역량은 12.5 퍼센트 증가했지만, 경제력의 소수 집중 현상은 더욱 심해졌으며, 다수의 소외와 심각한 사회적 불평등도 더욱 악화되었다. 세계 무역의 규모는 지난 해 6조 달러를 넘어섰다. 그중 3분의 1이 각각 다국적기업들 내부에서 이루어진 무역이었다. 세계 무역의 또 다른 3분의 1은 다국적기업 상호간에 행해졌다. 그리고 3분의 1, 그러니까 2조 달러 정도만이 전통적인 무역 거래에 해당 되었다. 세계의 지배자들은 점점 높아가는 황금산 위에 앉아 있다. 그들의 발치에는 굶어죽은 자들과 전염병과 전쟁, 경제적인 궁핍으로 죽은 자들의 무덤이 놓여 있다. 국제 연합의 경제사회 이사회에 따르면(2001년 보고) 2000년 5,200만 명이 경제적.사회적 저개발(영양, 음료, 의학적 기본 치료 등등의 부족)로 인한 직접적인 결과로 죽음을 맞이했다.  - 후기 중

그들은 모든 꽃들을 꺽어버릴 수는 있지만 결코 봄을 지배할 수는 없을 것이다 - 파블로 네루다 - 에필로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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