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에 갔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식사하고 있는 미국인 부부를 보았습니다. 두분 다 연세가 있어 흰머리가 많았습니다. 특히 부인은 몸에 힘이 없고 연약해 보였습니다. 남편은 아내를 위해 묵묵히, 접시에 있는 수박을 먹기 좋게 한입 크기로 자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부인은 그것을 천천히 먹고 있었습니다.
그분들의 조용한 식사의 모습이 너무 좋았습니다. 제 마음까지 따뜻해졌습니다. 유독 그분들이 앉은 그 창가에만, 빛이 환하게 들어오는 듯 했습니다. 서로 많은 말이 오고가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활기찬 모습도 아니었지만, 그 모습 그대로가 '사랑' 이었고, '부부' 가 무엇인가를 저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아내와 결혼한지 4년째가 되었고, 만난지는 10년이 넘어갑니다. 언제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는지 모르겠습니다. 돌이켜보면 저의 악하고 완고함이 아내에게 많은 상처를 주었고, 힘들게 한적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그런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연약한 아내의 마음에 상처를 준 시간들은 저의 인생에 가장 큰 부끄러움이고 또 아픔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저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격려해준 아내가 있었기에, 이곳까지 올 수 있었고 또 지금의 이 시간들을 누리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제 자신을 돌이켜 보면 흠이 너무 많아, 때론 어디서 부터 고쳐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서, 좀더 책임감 있고 좀더 용기있는 모습으로, 좀더 따뜻하고 배려있는 모습으로 성숙해나갈 것을 다짐해 봅니다.
내일은 아내의 생일입니다. 비록 잠시 떨어져 있지만 짧은 글로 감사과 축하의 마음을 전합니다. 앞으로의 아내의 인생 가운데 진실로 행복하고 소중한 일들이 넘쳐나기를, 아내의 음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주님을 발견하고 천국을 경험하기를,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연약한 사람들이 아내로 인해 희망과 사랑을 발견하기를, 아내의 주님을 사랑함이 날로 승하여지고 육체와 마음이 건강하기를, 주님의 뜻이 늘 아내 인생 가운데 따뜻하게 펼쳐지고 그것으로 인해 마음 가운데 행복과 감사함이 넘치기를, 넉넉하지 못함이 우리의 서로를 향한 기쁨을 가로막지 못하기를, 혹 어려운 일들 속에서도 믿음이 약해지지 않고 더욱 든든해지기를, 새롭게 태어날 생명을 통해 더욱 아름다운 가정이 이루어지기를, 세월이 흘러갈수록 우리의 사랑은 더욱 강하여지고 깊어지기를, 이것들을 진심으로 바라고 소망하고 또 기도합니다.
진희야, 사랑해 :)
그래서 오늘도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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