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하탄의 타임 스퀘어에 발을 들였을 때,
온 몸은 땀으로 젖어 있었습니다.
뉴욕 지하철의 생각보다 낙후된 시설은
저를 지치게 만들었고,
벌써 4시간 이상을 걸어다녔기에
체력은 어느 정도 바닥을 드러낸 상태였습니다.
날은 흐리고 비도 간간히 오는 하늘,
그리고 어두워져 가는 시간 속에서
밤의 거리는 하나 둘 그 벗은 몸을 화려하게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그곳의 광경을
어떤 식으로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드디어 세상의 중심에 서 보았다는 감격으로
환호하고 즐거워하고 있었습니다.
인간이 만들어낸 참으로 위용있는 건물들은
하늘을 향해 힘있게 뻗어 있었습니다.
화려하게 어둠을 적셔가는 전광판들을 통해,
세계의 유명한 회사들은 자신들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인간의 건축술이 만들어낸
인공적인 아름다움의 극치에 선 듯 했습니다.
획일적이지 않으나 통일성을 지닌 건물의 아름다움,
그리고 그 아래로 온갖 휘황찬란한 가게들이,
당신이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살 수 있다라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향해 손짓하고 부르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그것은
신전과도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자본주의의 신전,
무엇이든 얻을 수 있는 종교의 장소,
이곳에 오는 자들에게 어떤 기쁨이라도 주겠다는,
그리고 그런 약속 앞에 무릎 꿇고 경배하기를 요구하는
그런 종교적인 장소였습니다.
그곳에서 한가지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도 입은 것이
이 꽃 하나만 같지 못하였느니라' (마태복음 6장 29절)
세상의 어떤 화려한 것도
나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게 되기를,
오직 그리스도의 영광과
그의 아름다움만이 나를 사로잡기를,
그리고
오직 그 안에서 모든 세상의 것들이 제자리를 찾고
그 본연의 가치를 가질 수 있기를,
그래서 오늘도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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