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15일 목요일

시간이 흘러서도 사랑하기를.. / 우리 아름다운 시간은 - 루시드 폴



언젠가 어르신 한분이 교회 사무실로 찾아오셨다. 은퇴하신 이후에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계신 목사님이셨다. 소파에 마주 앉아 차 한잔을 대접하며 이야기를 듣는데, 순간 마치 4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나의 미래를 마주하고 있는 일종의 환상을 느꼈다. 얼마 안되는 구제금을 받으시고는, 나를 위해서 해 주시는 축복기도가 얼마나 간절하고 눈물 겨운지.. 언젠가 젊은 시절은 훌쩍 지나가고, 언젠가 몸에 힘이 떨어져 걷기가 힘들어지고, 언젠가 날카로운 지성도 무뎌지겠지만, 그 날이 두려움으로 찾아올 것인지, 혹은 새로운 마음과 희망으로 찾아올 것인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놀랍게도 이 사회는 늙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교회 조차도.. 이미 사회는, 동안, 성형, 몸짱등으로 늙음에 대하여 패배와 실패로 암묵적으로 받아들이고, 교회 조차도 젊은이 중심의 목회를 외치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나는 이 영화를 통해 나의 미래를 얼핏 보았다. 고음을 보이지 않아도, 편안하고 따뜻한 몇 안되는 목소리 루시드폴의 노래가 흐르고, 오래된 사랑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아주 나이가 많이 들어서, 이제 더 이상 지금과 같은 모습이 아니더라도, 아내를 향한 사랑은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을만큼 더욱 깊어지기를, 세상을 향한 따뜻한 마음은 내 주변의 모든 사람을 데울 수 있기를, 인생의 모든 슬픔과 아픔과 기쁨을 겪은 후에라도, 하나님을 향한 신뢰와 믿음은 포기하지 않고, 겨자씨만한 믿음이 조금더 커져서 내 마음에 남아 있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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