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8일 화요일

진리를 붙잡고, 그 길로 묵묵히 걷는 것이 전부이다

 

최근에 좋아하는 몇분에 대한 좋지 않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별로 놀라지는 않았습니다. 목회의 영역에 들어오면 누군가의 실패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기 때문입니다. 

소문에 대한 의심을 크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목회자의 세계는 모두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생각보다 인간 관계가 좁기 때문에, 누군가에 대한 진실을 확인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저는 인과응보의 신학을 거부합니다. 그러나 살아보니, 하나님 앞에서 교만한 자에게는 하나님이 일하십니다. 삶의 결과가 오롯이 그 사람의 잘못의 결과는 아니지만, 그러나 어떤 부분은 충분히 그러합니다.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그분은 참으로 두려운 분입니다. 

아주 어린 시절에는, 의로운 분노가 더 많았습니다. 비난의 화살이 항상 다른 사람을 향해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느끼는 것은, 제 자신을 더 많이 돌아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사람을 추종했던 적도 있지만, 지금은 그 사람을 빚어내신 하나님만이 위대하신 분이심을 더 깊이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실패하는 것에 놀라지는 않습니다. 다만, 제가 지금 어떻게 하고 있는지에 대한 염려가 늘 있습니다. 

저는 항상, 제가 맡은 역할을 잘 해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넘어진 분들에 대한 아쉬움도 크고, 또 그들을 향한 연민의 마음도 있지만, 사실 제 마음에 들어오는 것은 저 역시 얼마든지 넘어진다는 두려움입니다. 그분들은 저보다 훨씬 훌륭한 분들이지만 넘어졌습니다. 그렇다면 한 없이 연약한 저는 더욱 그럴 위험이 큽니다. 그것이 제가 직면하는 현실이고 제가 더 집중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언제나, 묵묵히 걸어야겠다고 결심합니다. 누군가를 향해서 분노할 필요도 없습니다. 사실 요즘에는 분노를 거의 느끼지 않습니다. 저에게 맡겨진 역할을 잘 감당하는데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철저하게 내면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목회는 교회를 돌보는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철저하게 나를 돌보는 것입니다. 

제가 믿음으로 바로서지 않으면서, 누군가에게 설교하고 누군가에게 길을 가르치는 것은 논리적인 모순입니다. 저에게 맡겨진 일을 충실히 감당하고, 부지런히 부지런히 하나님 앞에서 진리를 붙들고 묵묵히 걸어가는 것, 그것이 예전에는 삶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것이 삶의 전부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렇게 삶의 끝까지 살아갈 자신은 당연히 제 안에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선하신 주여, 저를 선하게 인도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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