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많은 악기가 있어야만 곡이 화려하고 다이나믹이 생긴다고 생각했습니다. :) 그런데 사실 좋게 들리는 곡들을 들어보면, 악기가 생각보다 적은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은, 곡 전체의 구성, 악기의 편곡, 그리고 각 악기들이 가지는 다이나믹인 듯 합니다.
홈 레코딩을 처음 시작하면서, 곡 전체와 세세한 부분의 다이나믹의 중요성에 대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적어도 처음 시작은, 보컬들을 어떻게 다이나믹을 조절할까 고민을 하면서 글을 적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결국에는, 이러한 다이나믹의 조정은, 보컬 뿐만 아니라 곡의 전체를 포함해서 모든 트랙에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심지어 예전에 고승욱 엔지니어님의 강의를 보니, 리버브와 딜레이까지 얼마든지 엔벨롭을 통해서 값을 조정하고 더 드라마틱한 연출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 충분히 상상하라, 그리고 그것을 구현하라!
발라드 믹스에서 리버브와 딜레이의 사용 from 고승욱 엔지니어
https://jungjinbu.blogspot.com/2021/09/from_4.html
그리고 제 생각에는 다이나믹의 조절은 특별히 스트링의 영역에서 가장 두드러진 듯 합니다. 보통 발라드 곡들을 들어보면, 스트링이 처음에는 아주 약하게 시작합니다. 그리고 항상 나오는 것이 아니라 어떤 부분에서는 약하게, 어떤 부분에서는 완전히 사라지고, 또 어떤 부분에서는 점점 커지면서 어떤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스트링 쪽 하나만 고민하고 생각하더라도, 정말 예술적인 부분이고 또 손이 많이 갑니다.
항상 그렇듯이, 듣기만 하면 쉬운데 실제로 내가 만들려고 하면 보통 일이 아닙니다. :) 막상 가상 악기를 사서 바이올린 소리를 눌러보면, 내가 듣던 그 소리와 느낌이 아닙니다. 다시 말해서, 내가 음반에서 듣던 그 느낌과 그 소리, 그리고 그 다이나믹을 만들기 위해서는 내가 모든 것을 계획하고 오토메이션을 이용해서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보통 스트링은 1st 바이올린, 2nd 바이올린, 그리고 첼로 정도를 넣습니다. 이 세 악기는 시작할 때에는 그렇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볼륨을 자연스럽게 살짝 처음에 줄였다가 시작하면 어느 정도 리얼하게 나옵니다.
그런데 제가 늘 고민이었던 것은, 스트링이 끝맺는 부분이었습니다. 어떤 음이 지속되다가 사라지는 그 느낌은, 단순히 내가 건반을 눌렀다가 땐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밋밋하게 갑자기 뚝 끊어지는 느낌으로 스트링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느낌 때문에 지금까지는 일단 스트링을 누르기 시작하면 끊지를 못했습니다. :)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이것 역시 볼륨 엔벨롭을 조정해서 일일이 값을 지정해서 느낌을 살려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아래 처럼 만들어 보았습니다.
기본적으로 1st 바이올린과 2nd 바이올린은 선율이 같이 갑니다. 그러다가 가장 고조되는 곳에서 두번 정도는 옥타브가 나누어 지면서 동일한 선율을 가게 됩니다. 스트링이 진행되는 기본적인 방법입니다.
위에서 볼륨 엔벨롭을 보시면, 중간에 마치 움푹 꺼지는 것 처럼 여러 군데에 나타나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 부분이 바로 제가 고민했던, 어떤 음이 마무리되는 부분에서 소리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을 의도하고 넣은 부분입니다.
맨 아래쪽이 첼로인데, 사실 첼로 같은 경우는 기본적인 근음을 주로 연주하기 때문에 그렇게 급격하게 줄어들 일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 곡의 경우는 첼로를 기본으로 연주하고 그 위에 바이올린들이 등장하고 사라지는 부분들을 좀 더 드라마틱하게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위의 그림에서 좀 더 확대하면 다음처럼 진행이 됩니다.
- 오케스트라의 감동을 느껴보자!
Diamond Symphony Orchestra VS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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