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글을 찾아보니, 2021년 1월 1일에 새롭게 통독을 시작했네요. 그리고 오늘 다시 한번 드라마 바이블로 성경 1독을 마쳤습니다. 지난 번에는 1년 정도가 걸렸는데, 이번에는 15개월 정도가 걸렸네요.
사실 드라마 바이블이 어플이 새롭게 바뀌면서, 개인적으로 약간 혼란이 있었습니다. 인터페이스도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용해보니 한가지 큰 발전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성경 읽기 플랜을 하나의 플레이리스트처럼 완전히 만들어 놓아서, 멈추었다가 다시 시작하기가 아주 용이해졌다는 것입니다.
예전 어플에서는, 성경 전체 장이 있고 그 장들을 일일이 따라가면서 성경 읽기 플랜이 작동하는 그런 형식이었습니다. 그래서 중간에 플랜을 듣다가 내가 놓치면, 어디에서 멈추었는지 다시 기억하는 것이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플랜 자체에 어디를 읽어야 하는가를 한 곳에 다 묶어 놓아서 정말 수월하게 통독할 수 있었습니다.
많지 않은 나이이지만, 성도로서 목회자로서 세상을 살면서 느낀 가장 중요한 두가지는 이것입니다. 첫째는, 남들과 비교하지 말자, 둘째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꿈을 계속 추구하자 입니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남들과 자신을 비교합니다. 목회를 하면서 여러 분들을 만나보니, 이것이 인간의 가장 큰 문제입니다. 내가 가진 것, 내가 배운 것, 내가 누리는 것을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고통 중에 살아갑니다. 아무리 가진 것이 많아도, 아무리 배운 것이 많아도 이 "비교의 병"에 걸리면, 마치 말기 암과 같은 끔찍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비교의 삶은, 엄청나게 에너지를 소모시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시간과 에너지를 헛되게 날려버리게 됩니다. 남들과 나를 비교할 그 시간에, 하나님께서 나를 향한 계획이 있으심을 믿고 집중해서 나아가야 하는데, 남들과 비교하느라 모든 선한 미래의 길들을 스스로 막아버리고, 혼자 골방에 들어가서 나보다 하나라도 더 가진 사람을 비난하며 인생을 허무하게 만들어버립니다.
저는 공부를 잘했던 사람이 아닙니다. 그리고 지금도 제가 썩 뛰어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하나님 앞에 늘 결심하는 것은, 남들과 저를 비교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비교는 의미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환경도 다르고, 내가 태생적으로 가지고 태어난 조건들도 다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각자의 마음에 비전을 주십니다. 각자의 미래에 대한 선한 길을 열어 주십니다. 하나님은 편애하는 부모가 아닙니다. 그분은 너무나 크신 분이십니다. 우리 각자를 한 없이 동일하게 사랑하시기 때문에, 내 앞에 열리진 길이 하나님의 사랑의 길입니다. 이것을 믿고 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지금까지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저의 길을 걸어올 수 있었습니다. 성경 통독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이들은, 고작 하루에 삼십분 정도 성경 통독하는 것이 뭐 그렇게 대단하냐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그렇게까지 목회자가 성경 통독을 해야 하냐고 말하는 분도 계십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남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동시에 다른 이들을 비난 하는 사람들로 세상은 가득하다는 것입니다. 신해철이 노래한 것 처럼, "꿈을 비웃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아무리 소중한 것을 앞에 보여줘도, 그런 것 따위를 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냐고 비웃는 사람들로 차고 넘칩니다.
정말 놀라운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경을 읽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읽지 않습니다. 성경을 펴 본적이 없습니다. 삶의 중심에 말씀을 놓고 그 말씀을 읽는 사람은 지극히 소수에 불과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는 개인과 공동체가 부흥하기를 기대하는것 자체가 넌센스입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사람들은 말로는 부흥과 은혜를 바란다는 것입니다. 제가 만나본 누구도 "나는 은혜가 정말 필요 없는 사람이다" 라고 말한 분은 한 분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가까이 하고 그분을 알아가게 되고 사랑하게 되는 말씀을, 자신의 삶의 열정을 다하여 읽는 분은 거의 없었습니다. 아마도 그런 분들은, 말씀의 은혜를 누려보지 못했거나, 혹은 마음에도 없는 말을 남들을 따라 그저 앵무새처럼 떠드는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래서 정말 어렵습니다. 믿음의 길은 근본적으로 외로운 것입니다. 세상을 보지 말고 하나님의 뜻을 보아야 합니다. 내가 정말 하나님 앞에서 옳다고 생각하는 그 길을 믿음으로 걸어가야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결단이 있어야만, 하루에 적은 분량이라도, 이것이 바른 길이라고 믿고 통독을 할 수가 있습니다.
저는 목회자이기 전에 성도입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성도의 입장에 서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어떤 분들은 독서를 취미 생활 정도로 생각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러나 적어도 저에게 독서라는 것은 "생존" 입니다.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성경을 읽지 않고 책을 읽지 않으면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성도로서 제가 말씀을 읽는 이유입니다.
아침마다 조금씩이라도 말씀을 듣지 않고 묵상하지 않으면, 제 정신으로 살아가기가 어렵습니다. 정말 이성을 잃어버리고 살아갈 가능성이 너무나 큽니다. 하루하루를 믿음으로 말씀을 붙들지 않으면, 그리고 말씀으로 내 마음을 새롭게 하지 않으면, 우리의 삶을 바로 무너져 버릴 것입니다.
또한 목회자로서 성경 통독을 하는 이유는, 성경과 하나님의 마음을 균형 있게 경험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만약 꾸준한 성경에 대한 통독 없다면, 설교를 위해서 말씀을 읽고 묵상하지만, 주어진 한정된 본문 안에만 나의 묵상이 갇힐 가능성이 매우 커집니다. 마치 나에게 주어진 본문만이 모든 것이라고 착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성경은 너무나 넓습니다. 신학적인 입장이 나뉠 수 있는 마치 상충되어 보이는 그런 본문들이 많이 있습니다. 결국에는 목회자는 꾸준한 성경 통독을 통해서 말씀을 전체적으로 보고 그 안에서 균형을 찾으며 하나님의 뜻과 마음을 알아서 설교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사실상, 설교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성경 통독이 필수적입니다. 주석을 보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성경을 꾸준하게 읽는 것입니다. 속도가 아니라 꾸준함이 중요합니다. 하루에 열장씩 다 읽어내야 한다 그런 의미가 아니라, 성경 전체를 꾸준하게 읽어내는 균형 감각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번에 성경 통독을 하면서 어떤 때는 너무나 황홀하고, 또 어떤 때는 너무나 하나님 앞에 죄송하고 슬프고, 또 어떤 때는 너무 담담하게 아무런 느낌 없이 들은 적도 있습니다. 비록 모든 순간이 황홀함으로 듣지는 못했지만,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 모든 과정 속에서 역사하셨음을 믿고 또한 감사드립니다.
오늘 1독을 마쳤기 때문에, 이제 내일부터 다시 새롭게 시작합니다. 저는 드라마 바이블에서 97일 플랜이 제일 마음에 듭니다. 일년이 걸릴지, 또 일년 반이 걸릴지 알 수 없지만, 뒤를 돌아보지 않고 다시 앞만 보며 날아가고 싶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저에게 요구하시는 것이며, 마땅히 제가 할 일이며, 또 저의 가장 큰 행복이기 때문입니다.
단 한번 살아가는 삶이라는 기쁨과 무게감이 다시 마음을 움직입니다. 다시 한번 1독을 끝내고 그것을 감사하며 글을 쓸 때에는, 더 아름답고 성숙한 모습과 마음으로 쓰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