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9일 금요일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18 - LEVELS 플러그인, 베이스에게 자리를 양보하세요

 


제가 준비하는 찬양 교실은, 기본적으로 피아노와 보컬 세 트랙 정도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만 적어놓고 보면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아마 이 글을 관심있게 읽는 분이라면 겨우 네 트랙을 녹음하고 편집해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도 정말 보통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

다만 혹시 여건이 된다면, 가끔씩은 전체 MR을 만들어서 보컬을 입히는 것을 시도해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몇주 안에 공개하겠지만, 그렇게 한 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지금 준비하는 곡은, 808드럼과 베이스가 리듬을 만드는 곡입니다. 피아노를 기반으로 하는 곡과는 전혀 다른 성향입니다. 트랙은 전체 열다섯 정도 트랙입니다. 새로운 도전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곡을 다 만들고 믹싱을 하다보니 한가지 어려움이 생겼습니다. 처음에 곡의 컨셉을 잡고 드럼과 베이스를 비트를 찍을 때는 좋았는데, 최종 믹싱 단계 정도까지 들어갔는데, 드럼 킥과 베이스가 전혀! 들리지가 않습니다. :) 이런, 흥겹게 리듬을 살려야 하는데 킥과 베이스가 없다니 마치 앙꼬가 빠진 찐빵과 같은 형국입니다. 

이것 저것 검색해서 킥을 살리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결국에는 전체 믹싱에서 주파수를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상대적으로 저음을 차지하는 킥과 베이스를 위한 공간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다른 악기들이 그쪽 영역을 차지하지 않도록 베이스와 킥에게 배려를 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원리는 이해하겠는데, 구현은 쉽지가 않습니다. :) 이것저것 검색하다가, LEVELS라는 플러그인을 알게 되었습니다. 위에 그림처럼 멋지게 생긴 플러그인입니다. 

마침 www.pluginboutique.com 에서, 어떤 플러그인이라도 구입하면 무료로 LEVELS를 준다길래 가장 저렴한 것으로 덥석 10불짜리 플러그인 하나를 구입했습니다. :) 구입한 플러그인은 사운드를 약간 로우파이 느낌으로 만들어주는 플러그인인데, 들어보니 썩 마음에 듭니다. RX950 Classic AD/DA Converter 입니다. 

* RX950 Classic AD/DA Converter
www.pluginboutique.com/product/3-Studio-Tools/72-Utility/5631-RX950-Classic-AD-DA-Converter

원래 LEVELS가 70불 정도이니, 크게 이득을 본 "기분"이 느껴집니다. :) 이제 한번 LEVELS를 잘 써 봐야겠죠.

이 플러그인은, 마스터링 단의 마지막에 넣어서 마스터링 결과물의 상황을 이미지로 보여줍니다. 전체적으로 여섯 가지의 영역에서, 문제가 생긴 부분은 붉은 색으로 표시를 해서, 좀 더 신속하게 문제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제 관심사는, 오른쪽 하단에 있는 BASS SPACE 입니다. 딱 봐도! 제가 가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용한 툴입니다. :) BASS SPACE 버튼을 누르면, 드럼과 베이스를 뮤트하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서, 드럼과 베이스의 영역을 제외하고 다른 트랙들을 재생을 하면, 원래 드럼과 베이스가 차지해야할 공간을 주파수가 차지하고 있는지를 플러그인이 확인하겠다는 겁니다. 

위에 그림에서 보시면, 이미 플러그인을 통해서 전체 트럭을 적절하게 하이패스 필터를 먹인 결과입니다. 제가 드럼과 베이스를 뮤트하고 재생했을 때에, 아주 안정적인 그림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정말 심하게 들죽날죽했습니다. 40, 80Hz 영역이 빨간 색까지 춤을 추며 올라왔습니다. 귀로는 잘 몰랐는데, 역시 눈으로 보니 확실합니다. 보컬, 신디, 기타 등등이 너무 베이스 영역이 강하니 킥과 베이스가 들릴 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트랙을 하나하나 살피면서, 다시 최종 마스터 트랙을 통해 플러그인을 보면서 조절해서 80Hz 밑쪽에는 필터를 통해서 적절하게 저음들을 제거했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깔끔한 위와 같은 그림이 나왔습니다. 믹싱에 아주 약간 자신이 생기네요 :) 

거기다가 최근에 소개해드린 The Wall을 리미터로 썼는데 최대 음압을 8-9 LUFS 정도까지 올려도 듣기가 아주 좋습니다. 아마 베이스 쪽에 믹싱이 정리가 잘 되어서 그렇지 않을까 조심스래 생각을 해봅니다. 최종 완성본을 한번 들어보세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물론, 아마추어로서 제 결과물은 부족한 점이 많지만, 적어도 드럼 킥과 베이스 라인을 잘 들리게 해주도록 좋은 가이드가 됩니다. 이제서야 특유의 808 드럼의 심금을 울리는 킥이 잘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사실 레벨 미터 종류의 플러그인을 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귀를 믿고 가는! 아마추어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네요 :) 그런데 이제는 적어도 좋은 레벨링 플러그인이 믹싱에 있어서 필수적인 것을 알았습니다. 혹시 저와 같은 고민이 있으시다면 한번 사용해 보세요. 생각보다, 정말, 괜찮습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전체 글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0/blog-post_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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