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성도님들이 신학을 접할 때에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신학 용어" 가 아닐까 싶습니다.
교수님들이 혹은 목회자들이,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혹은 낯선 용어들을 사용하면서 무엇인가 설명할 때에, 성도님들은 굉장히 낯설게 그 내용이 느껴질 것입니다. 무엇인가 듣고는 있지만 듣고 있지 않은 뭔가 안개속을 해매는 것과 같은 답답함을 느끼실 것입니다.
그래서 보통 인터넷을 검색하기 시작합니다. 인터넷에는 유용한 정보가 많이 있습니다. 다행히도 내가 들어보았던 용어들에 대한 설명들이 여기 저기에 등장합니다. 그런데 큰 문제가 있습니다. 갑자기 이런 의문이 생깁니다. "이 설명을 내가 믿어도 되는가? 이게 정말 맞는 설명인가?" 그 설명 자체에 대한 확신이 없을 때가 자주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학 공부를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신학 용어 사전" 입니다. 중요한 것은, 아카데믹한 수준에서 인정 받는 책을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믿을 만한 저자와 출판사에서 나온 사전을 통해서 공부하는 것이 너무 중요합니다.
사실 저는, 처음 목회학 석사 과정을 시작할 때에는 사전의 중요성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저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을 익히는데에도 버거웠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공부가 좀 더 깊어지면서, 그리고 저에게도 그리고 성도님들에게도 평생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이후부터는 좋은 신학 사전이 결정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요즘에 드는 생각은, "로고스의 적은 로고스이다" 라는 것입니다. 물론 로고스는 탁월한 프로그램입니다. 방대한 자료를 손 쉽게 제공하고, 그것들을 1차적으로 가공하여서 사용자에게 보여줍니다. :)
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아무리 많은 자료를 가지고 있어도, 내가 실제로 그것을 보고 공부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저 책장에 많은 책들을 잘 꽂아놓고 혼자 감격하는 것만으로는 삶에 큰 변화가 일어나기는 어렵습니다. 안타깝지만 로고스를 구입하고 그런 오류에 빠지기가 쉽습니다.
몇년 전에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대체 내 로고스 서재에는 무슨 책들이 들어 있는걸까?" 패키지를 구입하고서도 실제로는 자주 사용하는 책들만 계속 사용하였기 때문에 사실 한번도 내가 어떤 책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살펴본적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결심했습니다. "그래, 한번 다 열어보자!"
일주일 정도 걸렸습니다. 모든 책들을 열어보고 간단하게 목차라도 살펴보면서 즐겨찾기에 저자별로, 주제별로 다 정리하였습니다. 아마도 그 시간이, 로고스를 사용하는 저에게 큰 전환점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그 때에 우연히 발견한 것이 "Pocket Dictionary" 시리즈입니다. 그때에는 실버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골드 패키지에 포함이 되어 있네요.
* IVP Pocket Reference Series (13 vols.)
https://www.logos.com/product/80831/ivp-pocket-reference-series-13-volumes
저는 이 사전 시리즈가 너무 좋았습니다. 왜냐하면, 일단 믿을만한 저자들이 썼고 그리고 IVP라는 좋은 출판사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주 짧은 분량으로" 용어의 핵심을 설명해 주는 책이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을 찾아 보든지 혹은 두꺼운 신학 사전을 찾아보면, 한 항목에 대한 분량이 심지어 한 페이지를 차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아카데믹한 수준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바쁜 사역의 환경 속에서 그것을 다 보는 것은 여의치 않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핵심을 먼저 알고 그 다음에 깊은 내용을 보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것입니다. 개념을 먼저 잡고 그 개념을 가지고 더 확장된 내용을 보는 것이, 공부에 있어서 더 좋은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이 사전 시리즈를 정말 많이 사용했습니다. 일단 가격도 너무 저렴합니다. 권당 6불 정도인데, 왠만한 주제에 대한 신학적인 단어들은 다 들어가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합니다. 설명은 단순하며 선명합니다. 이것보다 더 좋을 수는 없습니다. 그리그 개인적으로는 그 중에서 "Pocket Dictionary of Theological Terms"를 가장 많이 사용하였습니다.
* Pocket Dictionary of Theological Terms
https://www.logos.com/product/30238/pocket-dictionary-of-theological-terms
흥미로운 것은 제가 살펴보니, 이 시리즈 안에서 설명들은 서로 중복이 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사전 종류는 다르지만, 항목이 같은 항목이라면 설명이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 살 필요는 없고 내가 필요한 것만 사서 공부하면서 필요하면 추가로 구입하면 됩니다.
그런데, 이 사전을 사용하면서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 사전이 영어라는 것입니다. 물론 저 혼자 공부하면서 사용할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누군가에게 이 자료를 통해서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너무 어렵다는 것입니다. 영어를 읽고 내가 혼자 공부하는 것과, 그것을 해석해서 다른 사람에게 자료로 제공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신학 전문 번역의 중요성이 여기에 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책이 한국에서 번역이 되었다는 것을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이럴수가! 바로 이 책입니다. 심지어 가격이 영어 원본보다 더 쌉니다? 거기다가 사용하기에 편리한 전자책입니다?
* 신학 용어 사전
https://ridibooks.com/books/3057000003
한번 실제 내용을 샘플로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역사적인 흐름 속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근대성"에 대한 의미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영어 사전 원문과 번역된 내용을 옮겨 보았습니다.
modernity. The cultural worldview of the nineteenth and twentieth centuries, inherited from the Enlightenment and reflective of its values and belief systems. Modernity is epitomized by the belief that through the exercise of reason alone we are capable of attaining knowledge, even knowledge of the divine, and that with such knowledge humans can progress, eventually even to the point of creating a utopian (or ideal) human order.
Stanley Grenz, David Guretzki, and Cherith Fee Nordling, Pocket Dictionary of Theological Terms (Downers Grove, IL: InterVarsity Press, 1999), 79–80.
[리디북스] 신학 용어 사전 - 모더니티 modernity 근대성 *계몽주의Enlightenment로부터 이어져왔으며, 계몽주의의 가치와 신념 체계를 반영하는 19세기와 20세기의 문화적 세계관. 모더니티는 이성만 사용하여 우리가 지식을(심지어 신에 관한 지식까지) 얻을 수 있으며, 그러한 지식과 더불어 인간이 진보하여 결국 유토피아적(이상적) 인간 질서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진보한다는 신념의 전형을 보여준다.
신학 용어 사전 | 스탠리 J. 그렌츠, 데이비드 거레츠키, 체리스 피 노들링, 진규선 저
저의 개인적인 평가는, 이 정도 설명만 이해하고 있어도, 다른 신학책을 읽을 때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근대성이라는 것은 결국에는 "인간의 진보와 그것에 대한 확신" 이라는 핵심을 잘 짚어 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친절하게, 그 시기가 언제였는지도 분명하게 알려줍니다.
저는, 이 사전을 보기 전에 이러한 내용을 개념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었지만 그 과정이 굉장히 오래 걸렸습니다. 왜냐하면 이 책 저 책들을 읽으면서 눈치로 배웠기 때문입니다. :) 그런데 신학 사전 몇 줄을 영어와 한글로 읽는 것만으로도, 개념을 확실하게 배울 수 있습니다.
결론입니다. 로고스 베이직을 사용하면서 신학 사전 한권이 꼭 필요하다면, 가성비 사전으로 "Pocket Dictionary 시리즈"를 추천합니다. 그 중에서도 성도님들이 가장 자주 사용할만한 책은 "Theological Terms" 입니다.
그런데 번역까지 되어 있습니다. 저는 로고스 용으로 한권 원서를 구입하고, 리디 북스로 한권 추가로 구입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도 그렇게 쓰고 있습니다.
로고스 안에서는 어떤 책이든지 그 활용도가 엄청나게 올라갑니다. 그런 면에서는 영어 사전 한권 정도는 가지고 있으면 너무 편리합니다. 그리고 번역 사전도 함께 가지고 있다면 그 활용도는 몇 배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는 우리가 어려운 신학 용어들을 들을 때에 더 이상 당황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신학 사전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셔서 하나님의 말씀을 더 깊이 알아가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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