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는 인간의 가청 주파의 전체 영역을 다 커버하는 악기입니다. 저음부터 고음까지 다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악기를 하나만 사용하더라도 믹싱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닙니다. 피아노에서 "땡땡" 울리는 소리도 적당히 잡아 주어야 하고, 저음을 살리면서도 보컬과 겹치지 않게 이퀄라이저로 적절하게 잡아 주어야 합니다. 저는 고음쪽은 다이나믹 이큐로 걸고, 저음 쪽은 리퍼 기본 이큐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언제 부터인가, 피아노 악기(EightyEight 2)에 플러그인을 걸고 최종적으로 마스터링까지 하면 피아노가 헤드폰 안에서 양쪽으로 울린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뭔가 소리가 분명하지 않고 울렁거린다는 느낌입니다.
그러다가 Arx One 플러그인을 vst4free.com 사이트에서 우연히 찾았습니다. 이 사이트는 무료 플러그인을 계속 업데이트 해주는 사이트입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사용했는데 제작자가 무료로 만든 플러그인은 대부분 여기에 다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Arx One 은 이 링크에 설명이 있고 받을 수 있습니다. https://vst4free.com/plugin/3176/ 저에게는 너무 어려운 기술적인 설명이라 도저히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 제가 이해할 때에 핵심은, 스테레오 이미지등이 겹칠 때에 페이즈 현상이 일어나고 그것을 막기 위해서 이 플러그인을 개발했다 정도 입니다.
이걸 보자 마자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페이즈 혹은 위상 문제 때문에 피아노가 울렁거리는 것은 아닐까? 처음에는 괜찮았지만 플러그인 사이에서 뭔가 위상 문제가 생겨서 결과가 이렇게 되는것은 아닐까? 그리고 조심스럽게 Arx One을 피아노 채널에 사용해 보았습니다. 결과는 대 만족입니다. :)
사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그림상으로 우측 두개의 바, 그리고 좌측 두개의 바를 통해서 적당히 스테이지를 조절하면 됩니다. 소리가 깔끔하게 들리는 상황까지 이리저리 움직여 보면 됩니다. 각각 솔로 스위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해당하는 주파수만 들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맨 아래 쪽에 있는 PHASE 박스 안에 하얀색 사선이, 하얀색 가로 줄 아래로 내려오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만약 한 순간이라도 내려오면 빨간색으로 하얀색 선이 바뀌게 됩니다. 그 말은, 그 음에서 PHASE가 겹치는 문제가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그 순간 만큼은 소리가 분명하지 않고 뭔가 망가진 것 처럼 들리게 됩니다.
이론은 여전히 모르겠습니다. :) 다른 글들도 찾아봤지만 저로서는 도저히 이 위상의 정의와 문제가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이 플러그인을 통해서 피아노 사운드를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플러그인의 위치는 위의 그림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저의 상식 안에서 생각할 때에, 일단 소리가 어느 정도 만들어진 이후에 컴프레서인 Vertigo VSC-2 바로 다음에, 그리고 최종적으로 소리를 다듬는 개념으로 쓰는 bx_masterdesk 플러그인 바로 전에 Arx One을 사용했습니다. 덕분에 피아노 소리 자체가 굉장히 깔끔해 졌고, 보컬과 겹치는 상황에서도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혹시라도 피아노를 홈레코딩에서 사용하시면서 저와 같은 고민이 있으신 분이시라면, 한번 사용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깔끔한 피아노 소리에 한걸음 더 다가가실 수 있을 것입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전체 글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0/blog-post_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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