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4일 금요일

사우스웨스턴 신학교 목회학 박사 과정(Doctor of Ministry)을 졸업하였습니다.


마태복음25:23 그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하고 (개역개정) 25:23 "His master replied, 'Well done, good and faithful servant! You have been faithful with a few things; I will put you in charge of many things. Come and share your master's happiness!' (NIV)

처음에 유학을 위해 한국을 떠날 때가 생각납니다. 좋은 교회에서 만족스럽게 사역하고 있었지만, 앞으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 더 배워야 한다라는 마음을 하나님께서 주셨습니다. 신학교 MDIV 부터 나타난 부족한 실력, 누구 하나 더 공부하면 좋겠다고 저에게 권면해 주시지는 않았지만 하나님의 뜻인 줄 알고 유학의 길로 나섰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의 손을 잡고 이민 가방 네개를 들고 출발했습니다.

CFNI와 칼빈 신학교 석사 과정을 거쳐 만족할 만큼 공부하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또 다른 마음을 주셨습니다. 한국 교회를 섬기는데 준비하는 마지막 과정이라는 마음으로 한국어 목회학 박사 과정에 지원하였습니다. 그리고, 유학을 시작한지 거의 10년만에 목회학 박사 학위를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한 과정을 마무리하면서 논문을 완성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눈물 나는 사연들이 참 많습니다. 미국에와서 많은 이사를 다니면서 또 사역지들을 옮기면서 저 역시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낯선 지역에서도 도서관을 찾아다니며 자료를 모으던 것이 생각납니다. 차가운 도서관 바닥에 앉아서 책들을 넘기며 마음이 뜨거워진 시간들이 기억이 납니다. 

저의 걸음을 돌이켜 보니, 참 많이 수고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과정을 하나님께서 인도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인도하시지 않았다면, 절대로 불가능했을 결과입니다. 사랑하는 아내의 인내와 사랑, 부모님의 지원과 기도와 격려, 그리고 지도 교수님의 사랑과 인도가 없었다면 절대로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돌이켜보니 제가 한게 하나도 없습니다. 저는 주님의 종일 뿐입니다. 주님이 저에게 마음의 소원을 주셨고, 주님의 신실하심으로 인도하셔서 결국 그 일을 이루셨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저의 성실함을 보셨고 결과를 통해 하나님의 마음에 작은 기쁨이 되어서 제 작은 마음에도 감격이 있습니다.

저는 스스로를 생각할 때에 평범한 제 자신의 머리가 늘 아쉬웠습니다. 그렇게 공부를 썩 잘했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좋은 학교들에서 공부하고, 학위를 얻게 되었다는 것이 참으로 감사할 따름입니다. 

제가 공부를 한 이유는, 주님의 교회를 섬기기 위해서이고 목회를 잘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언젠가 담임 목회를 시작하게 되어서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비전들을 성도님들과 나눌 때에, 제가 바로 그 순간까지 바로 그 날을 위해 성실하게 준비했음을 말씀드리고 싶어서였습니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었습니다. 겸손하게 하지만 당당하게, 주님의 교회를 위해서 지금까지 준비하고 훈련 했노라고 누구에게라도 말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박사라는 학위가 마음을 진중하게 만듭니다. 말과 행동이 더 조심스러워졌습니다. 더 큰 책임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가르쳐 주신 귀한 은사들과 졸업한 학교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목회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앞으로 목회 가운데 지금까지 공부한 것들을 더 깊이 익히고 실천하면서, 주님의 교회에 조금이나마 유익을 되고 싶다는 각오를 합니다. 

행복합니다. 인생의 중요한 한 단계를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이들에게 어려운 코로나 시기에 저 역시 쉽지 않지만 앞으로도 정진하기를 원합니다. 좀 더 부지런히 좀 더 열심히, 맡겨주신 사명에 따라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행복.

댓글 11개:

  1. 이 어려운 시기에 모든 과정을 끝내 이기시고 마치시기까지 수고하신 목사님 진실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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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감사합니다. :)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앞으로도 맡겨진 사역들 열심으로 감당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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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Cfni에서 어떻게 칼빈으로 가실 수 있으셨던 건가요..?
    외람 된 질문이지만 유학을 가려고 하나 점수가 안돼서
    여쭤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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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좋은 하루 시작하셨나요? 전혀 외람 된 질문은 아닙니다. :) 아시는 것처럼 칼빈은 토플 점수가 필요합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제가 공부할 때에는 80점이 입학 기준이었습니다. 아마 영역별로도 기준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네요. 저는 한 영역이 아마 약간 점수가 모자랐고 총점은 훨씬 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주 엄격하게 말하면 한 과목도 기준이 모자라면 안되지만, 총점이 넘어서 입학처에서 선처를 해 주었습니다. Cfni에서 공부하는 동안 정말 열심히 영어 공부를 했네요. 사실 IBT가 정말 쉽지 않았는데 하나님께서 선하게 길을 열어주시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혹시라도 도움이 되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영어 장벽을 그나마 조금 넘을 수 있었던 것을 글로 정리했습니다. 시간 되신다면 한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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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영어 어디까지 해봤니? (01) - 영잘못의 영어에 대한 도전기 / BeBe Winans - I Found Love
      https://jungjinbu.blogspot.com/2012/07/bebe-winans-i-found-lov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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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한 가지 더 여쭈어 봅니다.cfni에서 혹시 사우스 웨스턴으로 넘어갈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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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만약에 한국어 디민을 말씀하시는 것이라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입학을 위한 여러 서류들이 있기 때문에 잘 준비하시면 좋겠습니다. transfer 할 경우에 가장 중요한 것은, CFNI에서 받은 I20 서류 상에 문제가 없어야 합니다. 서류상으로는 transfer 하는 것으로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사우스웨스턴 디민 자체적으로 요구하는 사항들이 있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오피스와 연락을 잘 나눠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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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오래된 글에도 답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익명의 사람 임에도 기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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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예 무슨 말씀을요, 신실하신 하나님을 믿고 한걸음 한걸음 걸어가시다 보면, 어느덧 원하시는 일들을 다 이루시리라 생각합니다. 힘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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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목사님 안녕하세요! 사우스웨스턴 한국어 디민 과정에 관한 정보를 찾다가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혹시 사웨 한국어 디민과정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사이트에서 커리큘럼과 교수진을 찾아봤는데... 못찾았습니다 ㅠㅅㅠ 혹시 도움을 좀 받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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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반갑습니다, 방금 댓글을 확인했네요. :) 아마 공식 홈페이지에 특별한 정보가 없다는 말씀 같네요. 전체 디렉터이신 김인허 교수님께 연락해보시면 자세한 안내를 해주시리라 생각합니다. jikim@swbts.edu 혹시 저와 대화하기를 원하시면 jungjinbu@gmail.com으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혹은 블로그의 문의하기 양식 통해서 연락 주세요. 평안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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