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7일 금요일

행복하게 건강하게 그렇게 / 아직은 아무것도 아냐 - 박정현


아내랑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제가 수다쟁이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많이 감사합니다.

워낙
늦게 들어가는 일이 잦아,
만나면 잠시라도
짬을 내어 이야기합니다.

한동안
중요한 대화의 주제는,
"어떻게 해야 행복하게 건강하게
은퇴할 때 까지 목회할 수 있을까"
였습니다.

요즘에 어깨가 꽤 무겁습니다.
단순히 가족을 부양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인생의 무게가 진하게 느껴집니다.

굳이
박영선 목사님의 설교들을 가져오지 않아도,
남자로, 남편으로, 아빠로, 목회자로, 한 인간으로 
이 땅을 살아간다는 것이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녹녹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을 대한다는 것은,
많은 상처를 받는 다는 것과
거의 비슷한 표현입니다.

이루어지지 않는 목표들,
현실과 이상의 건너갈 수 없는 괴리들,
다른 이들에 대한 실망 뿐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한 실망이
스스로를 괴롭힙니다.

아내와 대화한 끝에 저의 결론은,
"나는 나의 일을 포기하지 말고 해야겠다"
라는 것입니다.

수 많은
실망들과 아픔과 상처는,
나의 노력이
보상으로 돌아오지 않을 때에,
제 마음 안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제가 이기적으로
오해하고 있었습니다.

나의 노력이 있어도
아직 하나님의 때가 아니라면,
아주 작은 것이라도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의 최선이
아직 누군가에게는
와 닿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아직 그 사람은,
하나님의 은혜에 깊이 들어가는
영광의 시간에 도착하기까지는,
조금 더 기다림이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내가 경험하는 누군가는,
아직 그 사람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아닙니다.

그래서
다른 이를 향하지 않고
나 자신으로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저는,
제가 원하는 것이 모두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때는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지금 오늘 하루에,
제가 할 일들은,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지점에,
저의 인생을 쏟아 놓기로 했습니다.

마땅히 할 일을 열심히 하면서,
행복하게 건강하게
살고 싶습니다.

그저 아무 누군가에게도,
활짝 웃으면서 사랑으로
살고 싶습니다.

인생이 고달파도,
자비로운 하나님께 기대어서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
더 큰 은혜가 있다고 믿고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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