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도전한다는 것은, 두 가지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는, 그 도전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큰 유익들을 바라본다는 것이고, 둘째는, 그 도전을 이루기 위해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설교 스케쥴이 나오고, 제 순서가 언제인지를 알게 되었을 때에, 3주 전부터 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시편 73편은, 잘 알려져 있는 본문이지만, 동시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본문입니다. 악인의 형통에 대한 분노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러나 정말 시편 기자가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는가는, 저 개인적으로도 잘 모를 뿐더러 또 궁금한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꼭 한번 도전해 보고 싶었던 본문입니다.
목사의 큰 특권은, 성경 묵상에 가능한한 많은 시간을 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행복합니다. 최대한 말씀을 묵상하고, 또한 그 말씀을 알아가기 위해서 Logos 프로그램을 통해서 도움을 얻는 것은, 아마도 제 인생 중에 가장 큰 기쁨일 것입니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아삽의 마음을 알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었습니다. 궁극적으로 하나님께서 이 시편을 통해서 무엇을 말씀하시고자 하는 바를 간절히 알고 싶었습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개인 묵상으로 부터 설교 준비를 시작합니다. 제 스스로 궁금하지 않고, 제 스스로 도전되지 않은 채로, 단지 몇 가지의 적용점 중심으로, 혹은 주석 등의 내용으로 채우는 것으로는, 성도님들의 마음을 끌어올 수 없습니다. 제가 먼저 궁금해야 하고, 제가 먼저 도전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본문을 향한 열정적인 궁금증과, 그것을 풀어나가는 그 과정이, 제 설교의 전체적인 큰 구조 자체를 형성하게 됩니다. 이 설교 가운데 그 구조는, 세상의 portion을 질투하던 위치에서, 하나님 자신을 portion으로 소유한 자로서의 변화 입니다.
사실 본문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제 능력 밖의 일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최근에 구입한 WBC 시편 주석이 도움이 되었고, 또한 NET BIBLE 안에서 구약 각주가 너무나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원어 사전과 신학 사전을 충분히 이용했습니다. 또한 로고스 프로그램의 자체적인 word study 기능도 많이 이용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그러한 것들을 전체적으로 연결해 줄 통찰력은, 그리고 저의 핵심 구조를 더욱 견고하게 지지해 줄 근거들은, 존경하는 목회자와 신학자들로 부터 배워야만 했습니다.
설교의 큰 맥락이 되는, "하나님으로 만족한다" 라는 주제는, 존파이퍼 목사님의 전문 영역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이 시편 73편에 관해서는 마음에 만족할 만한 내용을 찾지 못했습니다. Boice의 주석을 보았고, D. A. Carson의 고난에 대한 책 중에, 73편을 충실하게 해설한 내용을 많이 참고했습니다. 아삽의 마음을 설명하는 질투라는 단어는, 백과 사전의 학자적인 정의를 소화해서 인용했습니다. 아주 흥미롭게도, 이 시편 73편의 내용 가운데 24절이, 기독교 세계관 혹은 변증과 연결된다는 것을 확인하고 설교 중에 인용했습니다(ex) 하나님의 길은, 단순히 억압적인 것이 아니라, 그것 자체로 의롭고 또한 우리에게 최고의 행복이다) 설교 후반부에 강조되는, 하나님이신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portion이 되신다는 것은, Gaffin의 책 내용 속에서 통찰을 얻었습니다. 또한 마지막을 장식하는, 하나님을 가진 자로서의 삶의 적용 부분에서 순종의 강조는, 박영선 목사님의 강의 어느 한 대목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물론 로고스 프로그램을 이용하면서, 검색 기능을 충분히 사용했습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 많은 자료를 찾고 종합하는 것은 불가능했겠지요.
설교문을 다듬는 것이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너무나 오랫동안 많은 내용들을 모았기 때문에 많은 내용을 압축하고 생략했습니다. 단 30분 안에 최대한 신속한 흐름으로 주제를 살려야 했고, 성도님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구성을 해야 했고, 질문과 대답이라는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했습니다. 언제나 목표는, 30분의 그 설교의 시간 동안, 숨막힐 듯한 긴장감과 집중력을 성도님들이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며 또한 유지하는 것입니다. 고통스러운 그리고 감격스러운 아삽의 마음으로, 평소보다 더 톤을 높이고, 동작을 많이 사용했으며, 열정적으로 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한편의 설교를 한다는 것은, 굳이 비유하자면 출산의 고통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고통은 언제나 넘치는 보상이 있습니다. 최선을 다한 노력으로, 하나님의 뜻을 한번 더 확인하고 나눌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쁘고, 또한 저의 도전이, 제 스스로에게 많은 격려가 되고, 성도님들에게 위로가 되어서 또한 감사합니다.
최근의 모든 주해와 설교 원고는, Microsoft 의 OneNote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물론 실제 원고 작성은 Xmind 를 사용합니다). 제일 상단에 있는 그림 파일이, 실제로 원노트를 사용할 때의 화면입니다. 원노트의 장점은, 모든 내용들을 하나의 큰 카테고리 안에서 정리가 가능하다는 것과, 전체 파일 안에서 내부 검색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점점 설교가 더 많이 쌓인다면, 그 안에서 자체적으로 제 나름대로의 자료에 대한 링크와 노하우가 더 축적되리라고 생각합니다.
Microsoft Word 프로그램이나, 한글과 컴퓨터의 한글 프로그램은, 로고스에서 자료를 카피할 경우에 각주가 자동으로 생성됩니다. 하지만 OneNote 프로그램은, 각주가 아니라 복사한 내용 바로 밑에 출처가 자동으로 생성됩니다. 각주가 만들어 지면 더 좋겠지만, 어짜피 무료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이 정도라도 충분히 감사하고 사용하려고 합니다.
이번 설교를 준비하면서 주해한 내용과, 로고스를 통해서 필요한 부분들을 가져온 것을 함께 나눕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각 그림 파일 속에서, 제가 각 구절마다 어떤 고민을 했고, 그 부분에서 어떤 자료에서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 작은 도움들을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늘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죄인이며 부족한 저를,
주님께서 이곳까지 인도하셨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행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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