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요즘 들어, 성도의 향기를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유독 추운 겨울이라 그런 걸까요? 어디선가 흘러와 아련히 코를 간지럽히는, 봄의 꽃 향기 같은 그 어떤 것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제 인생을 돌아보면서 또 앞으로 바라보면서, 성도의 향기가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생은 생각보다 굉장히 단순하고, 그래서 그 인생 가운데 필요한 것은 너무 분명해 보입니다.
제 글을 좋아하시는 어머니께서, 제 글이 너무 어렵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마음으로 많이 죄송했습니다. 교육도 잘 받으시고 훌륭한 목회자이신 어머니께 어렵다면, 다른 분들에게도 어려워보였을 것이 틀림 없습니다. 조금 더 쉽게 써야 겠습니다. 조금 더 분명하고 조금 더 따뜻해야 겠습니다. 글을 어렵게 쓰는 것이, 인생의 목적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공부하다가 좋은 글귀를 발견했습니다. 제가 부족한 탓에, 좀처럼 영어는 인용하지 않지만, 제 마음에 또 사랑하는 성도님들의 마음에 음미할만한 좋은 내용이라 인용해봅니다.
“There are many who seek knowledge for the sake of knowledge: that is curiosity. There are others who desire to know in order that they may themselves be known: this is vanity. Others seek knowledge in order to sell it: that is dishonorable. But there are some who seek knowledge in order to edify others: that is love [caritas]….” (Schwehn 60). 3
"지식 자체를 위해서 지식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호기심입니다. 다른 이들에게 자신이 알려지기 위해서 지식을 찾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것은 허영심입니다. 또 어떤 이들은, 지식을 팔기 위해서 그것을 찾습니다. 그것은 수치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다른 이들을 돕기 위해서 지식을 찾는, 몇몇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사랑(자비)입니다."
- Schwehn, Mark R. Exiles from Eden; Religion and the Academic Vocation in America. New York: Oxford University Press, 1993: 45-46.
사람들로부터 잊혀진다는 것은, 때론 슬픈 일입니다. 그러나, 내가 누구인지, 내가 무엇을 위해서 살아가야 하는지를 나 스스로 잊어버리는 것은, 더욱 비참한 일입니다. 이 짧은 인용을 볼 때 마음이 뜨거워져 눈물이 흐른 것은, 왜 공부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위해서 살아가야 하는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기억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시작하는 계절학기부터, 마지막 논문학기까지 달려갈 예정입니다. 언제나처럼 앞에는 큰 산이 있고, 온 힘을 다해 넘어가야 합니다. 그 정상이 잘 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은혜 가운데, 최선을 다하는 가운데, 가족과 함께라면, 사랑하는 사람들의 응원이라면, 못할 것이 없어보입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칼빈에서의 생활, 그리고 공부 속에서, 성도의 목적을 잃어버리지 않기를, 공부하는 목적을 잃어버리지 않기를..
저를 위해서,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와 이든이를 위해서
기도 부탁드립니다.
그래서 오늘도
행복,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