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31일 토요일

칼빈에서의 합격 소식 / I Have Nothing - Whitney Huston



고등학교 3학년 시절 가장 고통스러웠던 것은,
아침 일찍 학교로 떠나 저녁 늦게 돌아와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집을 너무나 사랑하는 저로서는,
따뜻하고 안락하고 편안한 집을 떠나,
그토록 오랜 시간 동안 밖에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고통스러웠습니다.

아내를 만나고 얼마되지 않아,
아내가 유학 이야기를 했습니다.
'오빠 우리 꼭 유학 가자 ^-^'
'응? 오빤 집이 너무 좋은데? 도저히 자신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어 ㅜ.ㅡ'

집을 사랑하는 저에게,
늘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는 저에게,
유학이라는 것은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그런 제가 벌써 이곳 CFNI 에서
두번째 학기를 거의 마쳐 갑니다.

그리고 이틀 전, 주님 은혜로,
그토록 바라고 원하던,
칼빈신학교의 공식 합격 통지를 받게 되었습니다.
Th.M. educational ministry 과정입니다.
학구적인 교육학 석사 정도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제가 잘했다는 생각은 사실 거의 들지 않았습니다.
그저 너무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결혼한 이후로, 아내에게서 가장 기뻐하는 모습을 본 듯 합니다. 부족한 저와 기꺼히 결혼해주고, 지금까지 저의 인생을 지탱해주고 지지하고 이끌어준, 사랑하는 아내에게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저와 아내를 위해서, 늘 눈물로 기도해주시고 격려해주신 장인어른 장모님과, 그리고 저의 부모님께 감사했습니다. 늘 투덜대는 저의 전화를 기꺼히 받아준, 사랑하는 아우 봄이에게 감사했습니다. 저에게 신학하는 기초를 가르쳐주시고, 책의 길로 인도해주시고, 저를 위해 기꺼히 모든 것을 쏟아부어주신 존경하는 멘토 배영진 목사님께 감사했습니다. 인격적인 목회의 참 모습을 보여주심으로, 저에게 주님의 목회를 가르쳐주신, 추천서를 써 주신 이유환 목사님께 감사했습니다. 진정 참된 개혁주의자로서 삶과 강의로 모범을 보여주신, 추천서를 써 주신 한성진 교수님께 감사했습니다. 이곳에서 처음 만났지만, 찬양 인도자로서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 추천서를 써준 조나단에게 감사했습니다. 목회 가운데 늘 저에게 배움과 도전과 은혜를 주셨던, 진실한 목회자 노승수 목사님께 감사했습니다. 늘 저의 가장 가까운 멘토와 친구가 되어주고, 깊은 신학의 세계로 인도해준, 친형과 같은 사랑하는 주재형 목사님과 성희 사모님께 감사했습니다. 늘 저에게 신학적 지원과 격려와 인생의 조언으로 도와주신 존경하고 사랑하는 승현 목사님, 은주 전도사님, 종일 목사님에게 감사했습니다. 두려움과 떨림으로 미국에 온 저와 아내를, 동생처럼 돌봐주시고 아껴주신, 친형과 같은 탁병진 목사님과 연홍 사모님께 감사했습니다. 같이 힘든 상황이었지만, 아프고 외로울 때 마다 따뜻하게 보살펴준, 사랑하는 동기 형종 목사님과 경숙 사모님에게 감사했습니다. 저의 신앙 고백서와 자기 소개서 교정을 봐 주었고, 늘 저의 일을 발 벗고 도와준 스티븐에게 감사했습니다. 함께 어려운 처지이지만, 늘 은혜를 베푸시고 저와 아내를 먹이신 대현 목사님과 다영 사모님께 감사했습니다. 토플 시험장에 새벽부터 저를 데려다주시고, 정말 물심 양면으로 저와 아내를 도와주신 승록 전도사님과 태순 사모님께도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저의 추천서를 위해서 불편함을 감수하고 도와주신, 뚝심의 목회자 사랑하는 동기 이동석 목사님과, 최고의 베이시스트이고, 진정한 멋을 가진 사랑하는 친구인 하종이에게 감사했습니다. 언제나 포옹하고 싶은 진정한 벗, 영전이에게도 감사했습니다. 미국으로 오기 전, 자리를 마련해 위로해 주고 격려해준, 혹 스스로 원하지 않아도 누구나 인정하는 동기 회장 상진이를 비롯하여, 사랑하는 98기 동기들에게 감사했습니다. 가장 앞서서 언제나 찬양으로 섬기고, 영어로 된 음향 관련 서적을 기꺼히 빌려준, 저에게 선한 영향력을 준 성일 형님에게 감사했습니다. 삶의 최전선에서, 늘 아름다운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줌으로 저를 지지하시고 이끌어준, 현정 누나에게 감사했습니다. 늘 따뜻한 조언과, 진실한 저를 향한 관심과 기도로 힘을 주신 정말 너무나 사랑하는 형원 형님과, 누가 뭐래도 주님이 가장 아끼시는 자녀, 사랑하는 친구 지환이에게 감사했습니다. 교회를 사임하기 전에도, 그리고 사임한 후에도 잊지 않으시고 기도해주시고 크게 격려해주신 윤동현 목사님을 비롯한 열린비전교회 목회자분들과 성도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한국에서 떠나기전 어려운 시간들을 내어,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주시고 사랑으로 격려해주신, 정유 형님과 윤의 누님과 신혼가정부 식구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참으로 귀한 주님의 은혜로, 저는 지금,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만큼, 은혜롭고 행복한 교회에서 신앙생활하고 있습니다. 가족처럼 따뜻하게 대해주신 온누리침례교회 안상희 목사님과 성도님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늘 힘이 되어주시는, 함께 섬기는 목회자분들에게도 너무 감사했습니다. 토플로 긴장했던 저에게, 조언과 여유를 넉넉히 안겨 주신 은준 목사님께 감사했습니다. 이곳 CFNI에서 저를 과분하게 격려해주시고 친절하게 대해주신 동기 분들에게도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함께 소그룹 모임 속에서, 도너츠를 나누며, 기도로 조언으로 도와주신 석재목사님, 박영진 목사님, 유진 형님, 왕전도사님께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힘든 상황 때 마다 썼던 저의 글들에, 친절하게 댓글을 달아주시고 격려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했습니다. 사실 은혜를 입은 분들은 더 많지만, 모든 분들의 이름을 적을 수 없어 진심으로 너무 죄송스럽습니다. 저와 아내의 이름과 상황을 기억하시고, 위해서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마음을 다해 감사드립니다.

20대 초반에 좌우명을 정하게 되었을 때에,
The one for the truth, only my God 이라고 정했습니다.
그때 솔직한 제 마음은,
주님을 위해서 사용될 The one,
절대적인 유일한 한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5년 전쯤 전에,
왠지 스스로 계면쩍어 졌습니다.
마음이 조금은 겸손해져서,
왠지 The one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뭔가 특별한 한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에,
슬쩍 The를 빼고 One을 대문자로 바꿔서 넣었습니다.

그리고 2년 전쯤에,
one이라는 글자를,
대문자에서 소문자로 바꾸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저의 좌우명은,
one for the truth, only my God 입니다.

주님을 위해서, 진리를 위해서 살아갈,
그런 믿음의 사람들 중에 한명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는,
그런 소중한 마음을 주님께서 저에게 주셨습니다.

요즘에는, 주님의 몸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그리고 세상에는 진실로 많은 훌륭한 분들,
정말 기라성과 같은 믿음의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점점 보게 됩니다.

주님의 몸된 교회 속에는,
어리고 연약하고 교만한 저 혼자만이 아니라,
구름과 같은 믿음의 사람들이 함께 있다는 것을
점점 깨닫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주님의 교회 가운데
제가 속해 있어 너무 행복합니다.

비록,
이제 '새로운 시작'이라는 의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토록 기다린
합격이라는 큰 기쁨을 나누게 되어 너무 행복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절대로 저의 혼자힘으로 이룬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주님의 몸된 교회 속에서, 함께 이룬 아름다운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교회'는,
서로의 어깨와 어깨를 맞대고 서로 힘을 주는 공동체라 부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합격의 소식을 접하고서,
이 큰 기쁨과 감격을 모두와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미국이라는 넓은 이곳에서,
저의 연약함과 믿음 없음이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이제 다시 모든 것을 시작해야 하기에
또 다시 두려움이 밀려 옵니다.
걱정, 걱정, 걱정, 걱정, 염려, 염려, 염려, 염려..

조금더 강해지기를 원하고,
조금더 믿음이 깊어지기를 원합니다.
조금더 사랑하기를 원하고, 조금더 은혜를 베풀기 원합니다.

이제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저와 아내에게,
주님이 부어주시는 용기와 지혜와 믿음과 사랑이 넘치기를,
위해서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이곳 CFNI에서 함께 미래를 준비하며 공부하는 분들에게,
영어에 대한 놀라운 진보와 합격의 기쁜 소식이 함께 있기를,
위해서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래서 오늘도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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