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의 시간으로 표현하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하게 여
겨진다. 물론 비판하자면 끝이 없다. 주의 날이 인간의 날로 변질된 그 아픔은, 분연히 일어나 힘써 싸울 일이다. 그러나 우리가 주의 오심을 기억하고 누리고 감격하는 크리스천이라면, 우리의 마음을 좀더 넓혀 볼 일이다. 크리스마스처럼 아름다운 날이 있을까? 우리의 소중한 마음들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표현하고, 사랑을 고백할 수 있는 그런 날이. 가장 순수한 사랑이 가진 그 아름다운 속성은, 나의 필요가 아니라 상대방의 필요에 민감해지고, 나의 행복이 아닌 그 사람의 행복을 채워줌으로써 나 역시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참으로 그것이, 이땅에 오신 그리스도의 가장 순수한 사랑의 그림자라고 부른다면, 지나친 논리적 과장일까? 소중한 시간들은 때론 덧 없이 흘러가지만,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하는 그 시간, 그리고 그 사랑을 고백하는 시간은, 진심으로 언제나, 영원에 닿아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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