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새벽에 출근해서 여러 일을 섬기다 보면 금새 저녁이 됩니다. 나와보니 늦은 시간인데 장로님 한분과 집사님 한분께서 교회 마당을 정리하고 계십니다. 일전에 교회 앞에 있는 나무의 굵은 줄기들을 잘랐는데, 이제 그것들을 치우기 위해서 한 곳에 모으고 계셨습니다.
땀 흘리면서 일하시는 모습에 마음이 울컥합니다. 목회자로서 어떻게 감사의 표현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교회 일을 본인의 일처럼, 교회의 앞 마당을 본인의 집 앞마당처럼 여기시는 분들의 열심은 막을 길이 없습니다. 성도님들의 귀한 사랑 덕분에, 한주가 멀다하고 교회가 더 아름다워집니다.
해가 지는 저녁 노을이 마침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이 순간을 남기고 싶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마 제가 찍은 사진 중에 가장 아름다운 사진인 듯 합니다. 물론 저녁 노을도 참 좋았지만, 교회를 사랑하는 두분 때문에 이 사진이 귀하고 아름답습니다. 사람은 몰라줘도 하나님은 다 기억하실 것입니다.
이제 중년을 넘어가니, 정말 아름다운 인생이 무엇인가를 더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저도 함께 도우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격려를 했습니다. 귀한 두분처럼 저도 더 교회를 아끼고 사랑하고 믿음으로 살아가야겠다고 결심 했습니다. 그것이야 말로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일이고, 또 영원에 잇닿은 삶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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