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17일 수요일

아빠, 언제까지 목회할꺼야?


모든 부모에게 자신의 자녀는 소중할 것입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귀엽기는 막내가 더 귀엽지만, 첫째 아들은 저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집니다. 

한없이 외롭던 미국 유학 생활에서, 아들이 태어난 그 감격은 여전히 제 마음에 감격으로 남아 있습니다. 너무나 추웠던 그랜드래피즈의 눈이 내리던 밤, 아들을 안고 병원을 빠져 나오던 그 때를 잊을 수 없습니다. '오 주님, 저에게 사랑하는 아들을 선물로 주시니 감사합니다'

밤에 설교 준비를 하고 있으면 첫째가 가끔씩 와서 들여다 봅니다. 제가 하는 일에 참 관심이 많습니다. 그리고 종종 이런 저런 질문을 합니다. 며칠 전에는 갑자기 이렇게 물어봅니다. '아빠, 언제까지 목회할꺼야?'

생각해 보니 요즘에 아들이 저의 상황을 제일 잘 이해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일하는 모습을 가장 많이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잠깐 놀아줄 때를 빼고는 대부분 설교를 준비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들의 마음에도 아빠가 참 쉽지 않아 보인다는 생각을 하나 봅니다. 

은퇴까지 25년 남았다고 하니 깜짝 놀랍니다. 그렇게 많이 남았냐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이야기해주었습니다. '25년이 긴거 같지만, 크리스마스 스물 다섯번 지나면 끝나는거야' 아들이 깜짝 놀랍니다. 생각보다 그 시간이 길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아들을 꼭 안아주었습니다. 그리고 사랑한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저에게 남은 시간을 아들에게 이야기해주면서, 제 스스로도 인생과 목회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저의 인생이 참으로 속히 지나간 것처럼, 앞으로도 마찬가지리라 생각합니다. '주님, 저를 붙들어 주시기 원합니다.' 기도가 절로 나옵니다. 

지금까지 삶이 쉽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시간의 흐름입니다. 꽤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 자신을 돌아보면, 더 효율적일 수 있고 더 부지런할 여지가 여전히 있습니다. 지금도 충분히 열심히 하고 있지만, 가장 수준 높은 탁월함을 위해서는 많은 걸음을 더 다가가야 합니다. 

저는 지금도 아름답고 능동적이며 빛나는 인생을 꿈꿉니다. 그래서 오늘도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기 원합니다. 제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기를 원합니다. 얼마 남지 않은 은퇴, 그 마지막 시간에 후회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서 달려가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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