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21일 수요일

지혜를 경청하다, 탐욕을 버리라고 조언을 받다.

 

누군가와 대화한다는 것은 참으로 신비로운 일입니다. 북클럽을 하면서 수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었고, 그래서 대화라는 행위 자체가 더 놀랍습니다. 우리는 모두 흩어진 자아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대화를 통해서 하나가 됩니다. 인격과 인격이 만나고 영적인 연합과 하늘의 기쁨을 경험합니다. 

모든 대화가 즐거운 것은 아닙니다. 어떤 대화에서는 견디기 어려운 냄새가 나기도 합니다. 교만한 사람의 말은 마음을 고통스럽게 합니다. 자신의 탐욕을, 합리성과 신앙으로 교묘히 감추는 이들 앞에서는 때론 말을 잃게 됩니다. 그 자리를 피하고 싶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분들은 참으로 깊은 지혜를 가졌습니다. 지혜는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서의 진실함, 최선을 다하는 삶, 그리고 그 모든 과정에서의 연단이 지혜를 만들어 냅니다. 

특히 어르신들 중에 그런 분들이 있습니다. 삶의 깊은 연륜 속에서 본질을 꽤뚫어보는 혜안을 가진 분들입니다. 말의 한마디 한마디가 마음을 울리고 제 삶을 돌아보게 하는 그런 분들입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한분과 식사를 하였습니다. 세상 사람들의 관점에서는 별 볼일 없어 보이는 분이지만, 그러나 저는 깊이 존경하는 분입니다.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니었기 때문에, 식사 중에 이민 교회에 대해서 또 목회에 대해서 여쭤보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저는 정말 좋아하는 분 앞에서는 오히려 경청하는 사람으로 바뀝니다. 굳이 많은 말을 제가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듣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부탁드리지 않았는데 자연스럽게 제가 필요한 부분을 이야기해주셨습니다. 교회의 어려움이, 목회자의 탐욕 때문에 찾아온다고 분명히 이야기해주셨습니다. 돈을 밝히는 목사, 그 사람 때문에 교회가 망한다는 것입니다. 

평범하게 머무를 수 있는 교회였지만, 담임 목회자의 청렴함으로 인해서 교회가 크게 부흥한 것도 알려주셨습니다. 심지어 외부 강사로 나갔다가 받은 모든 사례조차 교회에 헌금했을 때에, 오히려 성도들이 더 목회자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또 하나의 예도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청렴하게 평생을 목회하다가, 은퇴 즈음에 되어서 탐욕 때문에 전체 삶을 완전히 망친 목사님의 이야기였습니다. 어떤 목사님은 돈을 밝힌다는 것을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려주었습니다. 

어떤 목사님이 사례 문제로 장로님들과 마찰을 일으켜서, 교회에 분란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렇게 돈에 집착하던 어떤 목사님은, 달변가였음에도 성탄절과 부활절조차 예수님에 대한 설교는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에 크게 실망하셨다는 것도 들었습니다. 

요즘에 방향을 잃었다는 느낌 속에서 쉽지 않았는데, 하나님께서 저에게 선명한 길을 보여주셨습니다. 탐욕을 버리는 것, 그리고 본질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이 두가지는 누구나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가장 어려운 길입니다. 

저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저도 얼마든지 그럴 수 있습니다. 나의 욕심을 위해서 교묘하게 교회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목회자가 보일 수 있는 가장 비참한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저의 사역과 제 자신을 크게 돌아보면서, 그저 하나님께서 맡기신 역할을 따라 충실하게 사역에 매진할 것을 결심했습니다. 

한시간 남짓의 식사 시간이 참 행복했습니다. 지혜자와 함께 거닐 수 있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귀한 시간을 허락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그저 주님이 주신 지혜를 따라 확신 가운데 또 한걸음 걸어가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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