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이들과 함께 모였을 때에,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주제를 하자는 의견에 적잖이 당황하였습니다. '왜 기독교의 다양한 교단과 분파들이 하나가 될 수 없는가?' 신학을 전공하지도 않은 아이들에게 강의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고, 거기다가 영어로 설명할 자신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면 좋은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
전체 내용은, UNITY란 주제로 모여서 토의를 했지만, 토의하는 사람들조차 유니티를 이룰 수 없는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이 주제였습니다. 물론 철저하게 각본대로 만든 시나리오이므로, 유니티를 이루지 못하는 격렬한 토론의 모습도, 사실은 사전에 기획된 장면입니다.(마치 영화 인셉션처럼 :)
전체 모임을 인도한 메이건의 리더쉽이 있었고,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하신 이승찬 목사님의 통찰력이 있었고, 각본을 짜고 영상을 직접 만든(FINAL CUT PRO 이용) 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습니다. 아버지와 이곳 CFNI를 같이 다니는 에런이, 아빠의 모든 장비를 다 빌려온 덕에 :) 좋은 카메라와 렌즈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CANON 7D) 처음으로 조명에 대해서 배우고 사용해 보았습니다. 저는 주로 촬영을 했고 제 카메라(CANON 600D)도 한몫 단단히 했습니다. 마르셀로의 천연덕스러운 연기도 한몫을 했고, 신디의 시니컬한 표정도 좋았습니다.
외국인 아이들 속에서 많이 버거웠지만, 그래도 즐거웠습니다. 속으로는 여러번 모임에서 물러서고 싶었지만, 최대한 버텼습니다. 다른 조로 가려고 했는데, 이승찬 목사님이 격려해 주셨습니다. 여기서 살아남아야, 다른 곳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태어나서 메이건처럼 말 빨리하는 외국인은 처음 만났습니다. :) 20대 젊은 아가씨의 친절하고 활발하고 능동적이고 의욕이 넘치는 모습이 정말 좋았습니다. 메이건의 꿈은, 언젠가 헐리우드에 진출해, 기독교적인 영향력 있는 영화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 나름의 프러덕션까지 이미 만든 훌륭한 사람입니다.
뉴욕에서 왔다는 제이슨은, 정말 말이 빠르기 때문에, 사실 아직까지 무슨 말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마르셀로를 비롯한 브라질 친구들은, 자기나라 말도 잘하고 영어도 너무 잘해서, 정말 부러웠습니다. 비록 여전히 부족하지만, 적어도 영어라는 관점에서는, 제 나름대로 도전이었고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
한학기의 목표인 이 영상을 위해서, 정말 많은 모임을 가졌습니다.돌이켜보니, 훌륭한 친구들 속에서, 기대하던 것 보다 훨씬 많은 것을 경험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행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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