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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파이퍼의 설교 클리닉 _9강 설교를 준비하기
(Sermon Preparation) / 요한복음 8장 21-30절 설교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01/9-sermon-preparation-8-21-30.html
이번 강의는, 실제적인 설교 준비를
위한 파이퍼 목사님의 강의입니다. 설교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먼저 정열적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원어 혹은 문자적인 영어 번역본을 보면서, 자신의 생각을 종이에 적으라고 말씀합니다. 종이에 적어야 하는
이유는, 적으면서 더 많은 생각들이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다른
방법들도 있겠지만 파이퍼 목사님은 이것이 자신의 방법이라고 소개합니다.
이렇게 생각을 적으면서 본문 전체를 시도한 다음에는, 단어 그리고 구절들에 대한 최종적인 다양한 생각의 결과물을 앞에 놓고 이제는 큰 그림 안에서 그것들을 전체적으로 보면서 서로의 개념들을 연결해 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적인 그리고 전체적인 관찰과 생각의 정리를 통해서, 설교자가 주장하고 싶은 핵심 요점 혹은 설교에 사용할 구조적인 순서를 볼 수 있게 된다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핵심은, 이러한 준비의 “최종적인 목적”이 있다는 것입니다. 단어와 구절의 의미를 이해하고, 그리고 본문의 논리적인 연결을 이해함으로써 "본문의 핵심 포인트"를 찾아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에 대한 예를 위해서 야고보서 1장 20절을 놓고 설명합니다.
야보고서 1:20 사람이
성내는 것이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함이라 1:20 for man's anger does not bring about the righteous life
that God desires.
먼저 실제 설교 준비는 “단어의 의미”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먼저 “의” 란
무엇인가에서 시작해 봅니다. 특히 다른 성경에서의 의의 개념이 아니라, 본문의 컨텍스트인 야고보서 안에서 의의 개념을 먼저 생각해보라고 조언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 단계로 “하나님의 의”라는 문구의 의미에 집중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 단계로 본문의 문맥에
따라서 본문 앞에서는 어떻게 말하였는가를 살펴봅니다. 다시 말해서 본문의 논리적인 연결 구조를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통해서 연결 구조까지 이해하게 되면, 실제로 설교 때에 단순히
“의”라는 단어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이 말씀의 구조와 논리적인
이유를 성도들에게 말해주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이러한 결과는 결국, 먼저 생각을 정리하고 그것들을
연결하는데서 나온다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물어야 할 것은 “본문의 핵심
요점이 무엇인가?”라고 설명합니다. 먼저 파이퍼 목사님은, 본문의 핵심 요점이라는 것은, "본문 안에 있는 모든 것들로 인해서
설명되거나 혹은 뒷받침되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중요한 질문이 등장합니다. 저 역시 이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집중해서 강의를 들었습니다. “설교의 핵심 요점이 반드시 본문의 핵심 요점과 같아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하여 파이퍼 목사님은 “아니다”라고 답합니다. 이것을 위해서 로마서 1장 15-17절을
예로 듭니다.
로마서 1:15 그러므로 나는 할 수 있는 대로 로마에 있는 너희에게도 복음 전하기를 원하노라 1:15 That is why I am so eager to preach the gospel also to you who are at Rome. 1:16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먼저는 유대인에게요 그리고 헬라인에게로다 1:16 I am not ashamed of the gospel, because it is the power of God for the salvation of everyone who believes: first for the Jew, then for the Gentile. 1:17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개역개정) 1:17 For in the gospel a righteousness from God is revealed, a righteousness that is by faith from first to last, just as it is written: "The righteous will live by faith." (NIV)
이 본문에서, 바울 사도가
사용한 네 가지 진술문들은 모두 “나는 복음을 전하기를 원하노라” 라를
뒷받침 한다고 설명합니다. 이것이 바울이 사용한 논리 구조이고, 결론적으로 “복음을
전하기 원하는 것”이 본문의 구조상 핵심 요점입니다.
그런데 파이퍼 목사님은 여기에서, 아주 흥미로운 주장을 펼칩니다. 그것은, “핵심 요점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들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핵심 요점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핵심 요점을 너무나 중요한
것들이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서 이 본문에서는, “하나님의
의가 복음에 나타난다는 사실”이, 구조적으로 핵심 내용인
“복음에 대한 바울의 열정”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모든 설교가 본문의 핵심 요점을 설교해야 한다고 당신이 주장한다면, 오히려 덜 중요한 것을 설교하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제 관점에서는 설교의 구성에 있어서 굉장히 혁신적인 이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파이퍼 목사님은, 설교의 핵심 요점이 본문의 핵심 요점과 동일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파이퍼 목사님은 주어진
이 본문에서 설교를 한다면, 구조적으로 핵심 요점을 받쳐주는 여러 내용들 모두가, 사실은 여러 개의 설교의 핵심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그런데 더욱 흥미로운 것은, 실제 설교 떄에는, 이 본문에서 바울의 마음에 무엇이 있는지를 그리고 구조적으로 무엇이 핵심인지를 말해 주어야 한다고 파이퍼 목사님은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서 이 본문에서는 전체 구조를 설명하면서 뒷받침하는 내용이 네가지이기 때문에 네 번의 설교 가운데 그것을 드러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한가지 더 놀라운 설명을 덧붙입니다. 파이퍼 목사님은 지금 자신의 청중이 필요한 것을 분명히 설교자가 이해하여야 하고, 청중의 필요에 따라서 핵심 논지 중에서 선택하여 설교의 시간을 더 할애하라고 충고합니다.
다시
말해서, 본문의 논리 구조 안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을 이야기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교자가 처한 각 교회의 청중의 독특성에 따라서 어느 부분을 더 추가로 강조해서 설명할지에 대해서 설교자의 자유를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자유로움에 따라서, 바울이 실제로 성경을 기록하면서 사용한 논리 구조를 정확히 반대로 접근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설교에 대한 일반적인 조언은, 설교 준비를 위한 모든 과정
속에서 “so what?”의 질문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설교자는
“설교를 듣는 사람의 입장”이 되어서, 도대체 이 본문이 어떤 차이를 만들어내는가에 대해서 당신의 청중을 위해서 고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고민은 어느 정도 수준까지 이르러야 하는가? 거기에 대한 확고한 목표를 제시합니다. “so what 에 대한 깨달음이 너무나 놀랍고 그것을 얼마나 영광스럽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인지를 느끼게 될 때까지” so what 에 대해서 고민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파이퍼 목사님은 설교자들에게 다시 한번 충고합니다. 당신의 설교가 학적이고 현학적일 수는 있겠지만, 이런 절박함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그리고 이 절박함은, 설교자의 태도와 설명과 희열을 통해서 “이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청중에게
말하는 어떤 절박함”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설교의
과정 속에는 “so what”이라는 질문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 강의는 마무리 됩니다.
이번 강의를 들으면서, 여전히 파이퍼 목사님의 진실함과 탁월함에 감탄하게 됩니다. 한마디로 저의 관점에서 정리하지면, 파이퍼 목사님의 설교 구성은 "철저하게 성경적"이지만, 동시에 "철저하게 목회적"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철저하게 실용적"입니다.
저에게 흥미로웠던 것은, 파이퍼 목사님은 이 강의에서 설교의 초보자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입니다.
성경 본문을 앞에 두고 도대체 설교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을 위해서, 종이를
꺼내서 성경을 펴고 생각을 적어나가라고 조언합니다. 이것보다 더 실제적인 이야기가 어디에 있을까요?
파이퍼 목사님의 설교 구성은 매우 성경적입니다. 이분은 성경을 가장 높이고 존중하는 분입니다. 성경의 단어와 어구와 그리고 논리적인 구조를 분석해서 메인 포인트를 이끌어내는 것까지 나아갑니다.
그런데 여기서 오히려 지금까지 본문을 붙들고 씨르맿ㅆ던 자신의
노력을 정면을 뒤집는 듯한 주장을 다시 합니다. 그것은 메인 포인트가 아니라 그것을 지지하는 "서브 포인트"들이
너무나 중요한 것이며 "그것들이 중요하다면" 얼마든지 그것을 설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설교자는
청중의 필요에 따라서 그 서브 포인트들 중에서 시간을 더 할애해서 강조할 수도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제가 한가지 크게 깨달은 것은, "설교의 목적"은 "성경 본문의 메인 포인트를 드러내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저도 사실 지금까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본문이 말하는 바, 혹은 메인 포인트를 찾고 그것을 드러내는 것이 설교의 궁극적 목적이라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파이퍼 목사님은 오히려 설교자가 복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설교
본문의 논리적인 메인 포인트가 아니라 더 중요한 것들을 말씀 안에서 찾고 그것을 설교 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물론
성경 논리적인 구조를 설명하면서 전체의 포인트를 짚어 주는 것은 필요하지만, 놀랍게도 파이퍼 목사님은 그것을 궁극적인 목적으로
삼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제가 늘 고민하던 강해와 주제 설교의 차이 혹은 긴장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어떤 의미에서 파이퍼 목사님의 설교는 철저하게 강해적이지만, 그러나
충분히 그 강해를 바탕으로 주제 혹은 신학적인 강조점을 살릴 수 있는 성경적이면서도 자유로운 탁월한 주제 설교라고 부를 수 있겠습니다.
강의의 흐름상 제가 정말 흥미로웠던 것은, 설교 구성을 강의하시면서 “so what”의 문제를 들고 나오셨다는 것입니다. so what 이라는
것은 철저하게 청중의 입장에 서는 것입니다. 제가 생각할 때에 포인트는, 만약에 설교자가, “나는 이 설교에서 본문의 의미를 밝히는데 집중하겠다”라고만 생각한다면 절대로 그 준비 가운데 so what 이 설 자리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본문을 분석하기만 하는 것은 설교가 아닙니다. 성경 본문의 구조를 순서대로 이야기하는 것도 설교가 아닙니다. 그런 설교는 청중이 설교에서 분리되어 있습니다. so what이 고민되지 않았기 때문에 설교는 우리의 실제적인 삶과 상관이 없어집니다.
다시
말해서, 그런 설교는 매우 화려하며 학적일 수는 있겠지만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고 그들의 마음에 다가가고
설교자와 청중이 모두 영광스럽게 느끼는 그 어떤 것은 빠질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저 역시 설교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so what을 놓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한 분야의 대가라는 것이 이런 것일까요? 설교라는 한 분야에 대해서 이렇게까지 탁월하게 안내를 하고 설명하고 설득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또 누가 있을까요? 감탄하고 혀를 내두르며 빠져서 강의를 들었습니다. 항상 설교 준비는 예술에 가깝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파이퍼 목사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더욱 그렇게 느낍니다. 설교는 정말 복잡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복잡하다는 것을 새롭게 깨달았습니다. 앞으로의 저의 설교가 조금이라도 이분의 가르침에 가까워지기를 원하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저와 성도님들을 변화시키는 설교가 되기를 원합니다.
* 존 파이퍼 "설교 클리닉" 전체 글 모음 / "설교의 대가"에게 설교를 배우라
https://jungjinbu.blogspot.com/2023/03/blog-post_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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