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ing the Miracle) / 사사기 16장 15-31절 설교
하지만 영어를 하면 할 수록 새로운 장이 열리는 것을 느낍니다. 한글로 굳이 거쳐서 번역하지 않고 느끼고 이해할 때에 찾아오는 어떤 쾌감이 있습니다. 기적적인 감동들을 경험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통스러운 길이지만 매일 포기하지 않고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TGC코리아에서 파이퍼 목사님의 강의를 번역해 주신 것은 저에게 큰 감사이며 도움이 됩니다. 영어가 크게 어렵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영어 강의를 먼저 여러번 들으시고 또 그 이후에 번역된 강의를 들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먼저 영어로만 열심히 공부하고 이후에 번역을 통해서 나의 부족한 이해를 채우면 됩니다.
파이퍼 목사님의 오늘 강의의 핵심은, 설교를 위한 설교 본문을 어떻게 정할 것인가의 주제입니다. 다시 한번 본인이 강조하는 설교의 정의를 말씀해 줍니다. 그것은 Expository Exaltation 입니다. Expository는 본문의 실제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근거가 될 성경 본문이 필요합니다.
파이퍼 목사님은 설교를 위해서 오직 하나의 본문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말씀합니다. 얼마나 많은 본문을 한 설교에서 인용하는가는 강해의 핵심은 아니라고 말씀합니다. 다만 청중들이, 본문의 말하는 바라고 그것의 실재를 분명히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파이퍼 목사님은 주제 설교 시리즈도 좋다고 말씀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주제 설교의 그 메시지가 설교자의 생각이 아니라 말씀에 대한 제대로 된 해석으로 채워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규칙은 보통의 경우에 하나의 중심적인 본문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여기 저기 본문을 짧게 요약하면서 끌어와서 설교하는 것 보다, 하나의 본문 안에서 연결해서 꾸준하게 설명하는 것이 성도들에게 훨씬 든든한 바탕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해야 신뢰도 면에서 더 올라가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설명(elucidation)과 확증(confirmation)을 위해서는 부분적으로 여러 성경 말씀을 인용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본문의 길이는 어떠해야 할까요? 여기에 대해서 파이퍼 목사님은 굉장히 자유로운 분으로 보입니다. 짧은 본문에서 의미를 완전히 짜낼 수도 있고, 혹은 긴 본문을 통해서 하나의 챕터나 성경 한권에 대하여서 큰 틀을 보여줄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본인은 로마서에서 단지 두 절로 여섯번의 설교를 한 적도 있고, 혹은 선지서 설교에서는 한 권의 성경을 하나의 설교로 소화한 적도 있다고 말합니다. 다만 거기에서 고민했던 것은 그 성경에서 도대체 무엇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지를 고민했다고 말합니다.
혹은 욥기 전체를 다섯 번의 설교로 끝낸 적도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분량에 대한 결론으로서, 본인은 작은 본문을 아주 세세하게 설교하는 것과 큰 덩어리로 성경 한권 혹은 챕터를 설교 하는 것이 다 의미가 있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설교 본문 자체"를 어떻게 정할 것인가? 먼저 기도하라고 말합니다. 하나님께 기도할 때에, 성도들을 영적으로 강하게 하고 싶은데 그들을 위한 어떤 본문이 가장 좋은지 기도하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질문해야 합니다. 첫째로, 과연 설교자 마음 안에서 불타는 것이 무엇인가? 하나님이 당신의 마음을 잡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질문해야 합니다. 그리고 둘째로, 청중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질문해야 합니다. 교회 안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보아야 합니다.
셋째로, 하나님의 전체 구원의 경륜 가운데, 나의 사역 속에서 설교하지 않은 부분이 있는지 살펴 보아야 합니다. 여기서에 파이퍼 목사님은 사도행전 20장 27절을 인용합니다.
사도행전 20:26-27 이는 내가 꺼리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다 여러분에게 전하였음이라 이는 내가 꺼리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다 여러분에게 전하였음이라 (개역개정) Therefore I testify to you this day that I am innocent of the blood of all, for I did not shrink from declaring to you the whole counsel of God (ESV)
넷째로, 지금 이 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물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세상의 어떤 세상의 이슈들을 이야기할 때에 정작 설교에서는 그것에 대해서 말하지 않았다고 아쉬워합니다. 설교자는 설교 본문을 정할 때에 세상의 이슈에 깨어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 질문은 교회의 장로들 지도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가 입니다. 파이퍼 목사님은 본인의 경우에 신뢰할 만한 장로님들에게 원하는 설교 주제 등에 대해서 사람들의 의견을 물어보고 그것을 종합했다고 제안합니다.
마지막으로 파이퍼 목사님이 제안하는 것은 설교를 성경 전체를 설교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때로는 교회에 필요한 주제들에 대해서 설교하라고 제안합니다.
이것이 지혜로운 이유는 첫째로는 설교자들의 짐을 덜어주기 때문입니다. 둘째로는, 설교자가 낯설지만 다루어야 하는 어려운 내용들을 다루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셋째로는, 그것을 통해서 성도들이 성경 전체가 하나님의 영감을 받은 책임을 알게 해 줍니다. 성경 전체가 유익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넷째로는, 설교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본문만 다루는 것을 막아 주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다시 한번 파이퍼 목사님은 "전체의 하나님의 경륜"에 대해서 강조합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일하심의 전체를 성도들이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성경이라는 거대한 틀을 성도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마치 반석처럼 성도들이 그 위에 설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결국 가장 기본적인 것은, 하나의 본문이든 여러 본문이든, 길든 짧든 상관 없이 설교자가 말하는 모든 요점은, 본문에서 그 의미와 실체를 얻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강의를 마칩니다.
이번 강의를 들으면서 실제로 얻은 것은, 적어도 전형적인 강해 설교이든 주제 설교이든, "본문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의 본문을 기본으로 하여서 설교하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제가 생각할 때에 여기에 어떤 긴장이 있는 듯 합니다. 어떤 주제에 대해서 설교할 때에 꼭 거기에 맞는 본문을 찾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여기 저기에서 관련이 있는 성경 구절을 가지고 설교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하지만 적어도 파이퍼 목사님은 그렇게 하기 보다는 기본적인 본문을 꼭 정하는 것이 좋다고 제안합니다. 파이퍼 목사님의 주제 설교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데, 추후에 한번 찾아서 연구해 보아야겠습니다.
또 하나 제가 얻은 유익은, 성경 전체를 설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사실 이런 면에서는 너무 작은 본문에 얽매여서 하는 것은 피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본인의 설교 기회가 많아서 많은 다양한 본문을 다룰 수 있다면 아주 작은 본문도 좋겠지만 현실이 그렇지 못합니다. 보통의 부사역자의 경우에는 한주에 한번 정도를 설교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한주에 두번 정도의 설교 기회가 주어집니다.
그러므로 가급적 아주 작은 본문 보다는, 의미상 나눠지는 적당한 수준의 여덟에서 스무절 정도의 본문을 가지고 설교하는 것이, 파이퍼 목사님이 말씀하는 하나님의 전체 경륜을 다룰 수 있도록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아쉬웠던 것은, 파이퍼 목사님이 제안한 것처럼 설교 본문을 정하고, 그 본문을 중심으로 다른 본문들을 인용하면서 설교를 끌어나갈 때에, "과연 어느 정도로 인용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한 부분은 없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제가 아직 전체 강의들을 다 들어 보지 않아서 혹시 이후에 언급하실지도 모르겠네요.
왜냐하면 실제로 설교하는 입장에서기본적인 본문을 설명하면서 "추가로 그것을 설명하고 확증하는 과정"은 매우 실제적인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접근할 때에, 과연 몇구절 정도, 그리고 과연 몇군데 정도가 적절한가는, 실제 설교자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질문입니다.
저 개인적으로 추구하는 "퓨전 설교"의 형태에서는, "아주 간략하게" 다른 본문의 구절들을 인용합니다. 최대한 간략하게 배경이 필요하면 넣고 길어야 세 네구절 정도 그리고 많아야 두군데 본문 정도에서 인용합니다. 왜냐하면 설교의 집중력이 결국 제가 "지금" 설교 하고 있는 본문에서 흩어지지 않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아래 설교를 통해서 제가 하나의 본문에 집중하면서 아주 간략하게 다른 성경 구절을 후반부에 인용하는 실제의 예를 보실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보자면, 파이퍼 목사님은 매우 도전적인 목회를 하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마 그분도 피하고 싶은 본문도 있고, 본인이 선호하는 본문도 있었겠죠. 하지만 무엇이 옳은가 방향을 잡고 그것을 위해서 도전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강의에서도, 어떤 본문도 피하지 말고 설교함으로, 성도들이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믿을 수 있도록 하게 하라고 강하게 권면할 수 있었겠습니다.
당장 오늘 들은 강의를 모두 적용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앞으로 담임 목회를 생각하면서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한 탁월한 지혜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또 한번 파이퍼 목사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존파이퍼 목사님의 설교 클리닉에 대한 분석과 적용은 다음 글로 이어집니다.
* 존 파이퍼의 설교 클리닉 _9강 설교를 준비하기
(Sermon Preparation) / 요한복음 8장 21-30절 설교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01/9-sermon-preparation-8-21-30.html
* 존 파이퍼 "설교 클리닉" 전체 글 모음 / "설교의 대가"에게 설교를 배우라
https://jungjinbu.blogspot.com/2023/03/blog-post_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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