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22일 토요일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26 - 인생 강의를 만나다 & 뮤살의 C4 사용법!

 


한 때 무협지에 잠깐 빠진적이 있습니다. :) 무협지는 정말 재미 있습니다. 인간의 극한으로 스스로를 밀어붙이는 주인공의 인내와 그의 성장해가는 모습이, 아마도 무협지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 물론 기독교적으로는 동의하기 어렵지만, 자신의 원수를 갚아가는 그 과정도 엄청난 쾌감을 가져다 줍니다.

무협지는 대부분 공통된 패턴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인공이 처음에는 약해서 원수를 갚지 못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자신의 내공을 닦으려고 노력하지만 여의치가 않습니다. 그러다가 의도치 않게 혹은 어떤 사고로 인해서 깊은 계곡으로 떨어집니다. 

그러나 가장 절망한 그 순간에, 그 계곡에서 살아가던 엄청난 내공의 기인을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그 기인을 스승으로 삼고 도움을 얻어 자신이 원하는 것을 결국 이루게 됩니다. :)

무협지에 감동을 받아서 그런지 몰라도, 늘 저의 마음에도 "귀한 분을 만나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있습니다. 특별히 홈레코딩의 초보로서, 저를 도와주고 길을 제시해 줄 분을 만나고 싶다 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런 분이 바로 이준용 감독님입니다. 유투브 채널 "뮤지션으로 살아남기"의 운영자입니다. 

처음에 뮤살 채널을 시작하셨을 때 부터 구독해서 보면서, 정말 실력자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 믹싱과 마스터링 쪽에서 일하시는데 배울점이 정말 많았습니다. 

이제는 이준용님은 혼자서 일하는 것을 넘어서서 라우드벨 스튜디오 박문수 감독님과 협업을 하면서 Ensound라는 채널에 강의까지 시작하셨네요. 

이준용님의 유투브 영상은 거의 다 봤다고 생각했는데, 얼마전에 인사운드의 강의 중에서 샘플 강의를 업로드 해 놓으신 것을 보았습니다. 제가 맨 위에 링크 걸어 놓은 것이 그 중에 일부이고, 실제로 인사운드의 강의는 아래 링크를 통해서 구입해서 보실 수 있습니다. 

위의 유투브 영상은 DAW 상에서 사운드를 편집할 때에 드럼 파트만 염두에 두고 어떻게 편집할 지를 배우는 영상입니다. 

이준용 님의 한마디 한마디는 보배와 같아서 모든 것이 다 의미가 있지만, 저에게 있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웨이브스 플러그인 C4를 사용하시는데, 거의 모든 채널에 사용하신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이 부분이 인상적이었던 것은, 몇 주 전에 "뮤살 라이브 방송"에서 실제로 클라이언트를 모시고 믹싱 과정을 보여주면서 방송을 하실 때에도, C4를 매우 적극적으로 사용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때 박문수 감독님이 하신 말씀이 기억이 나네요. "아니 C4를 저렇게 까지 쓰려면 도대체 얼마나 써야 되는거야?"

그리고 이준용님이 박문수 감독님과 믹싱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 받으실 때에도 본인은 일단 무슨 트랙이든지 "C4로 다려주고" 시작한다고 하시더군요. :) 마치 다리미로 옷을 다리듯이, 본인은 어떤 사운드이든 기본적으로 C4로 한번 다려 놓고 시작한다 라는 의미였습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저는, C4 플러그인이야 말로 이준용 님이 가장 애착을 가지신 플러그인이다 라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저는 웨이브스 플러그인이 몇개 없고 또 몇개 사용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준용님의 사용하시는 것을 보고 바로 C4를 구입하고 실전에 투입했습니다. 이준용님과 똑같이 제 곡의 모든 트랙에 걸고서 사운드를 디자인하는데 있어서 가장 첫번째 중요한 요소로 만들어서 사용했습니다. 

컴프레서의 사용이라는 관점에서 제가 뮤살 채널을 보면서 가장 크게 배운 것은, 저음을 제어할 때에는 혹은 깎을 때에는 컴프레서로, 그리고 고음을 부스트 할 때는 EQ로 한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 박문수 감독님과 이준용 감독님이 완전히 의견의 일치를 보시더군요. :) 

저는 이 말씀이 너무 마음에 와 닿았던 것이, 저처럼 초보자 입장에서 제일 고민스러운 것이 저음의 컨트롤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믹싱의 핵심 포인트는 저음을 적절하게 컷트하면서도 음악의 풍성함을 지키는 것이겠죠. 

어떤 채널이든지 벙벙거림이 존재하는데, 그것을 단순히 이큐로 깎아버리고 음악의 풍성함이 사라지고 빈 소리만 남게 됩니다. 아무리 로우컷을 잘 해봐도 그 미묘한 지점을 찾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준용님의 이 부분에서 C4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시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C4는 멀티밴드 컴프레서입니다. 컴프레서인데 가청 주파수의 밴드를 4개로 나눠서 그 밴드를 조절하면서 해당하는 영역을 적절히 눌러 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C4 플러그인은 웨이브스의 홈페이지에서 거의 항상 할인을 하기 때문에 저렴하게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자세한 플러그인에 대한 소개를 보실 수 있습니다. 

* C4 Multiband Compressor
https://www.waves.com/plugins/c4-multiband-compressor#vocal-multiband-compression-with-C4

참고로 아마도 라이브 방송 중에, "혹시 웨이브스 C6는 어떤가요?" 라고 이준용님에게 물어본 분이 있었습니다. :) 그때 대답은, "큰 차이는 없지만 굳이 6밴드까지 쓸 일이 거의 없다" 라고 이야기하시더군요. 저는 뭐 초보자 입장에서 이준용님 말씀대로 당연히 C4를 구입했지만, 본인이 원하신다면 C6도 비슷한 역할을 하리라 생각합니다. 

* C6 Multiband Compressor
https://www.waves.com/plugins/c6-multiband-compressor#multiband-compression-for-electronic-drums

그렇다면 C4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 것일까요? 위의 영상에서 보면 이준용님은 불필요한 주파수 영역대를 귀로 캐취해서 그 부분을 컴프레서 값과 빠른 어택 값을 지정해서 눌러 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귀" 자체이겠지요. :) 여하튼, C4를 통해서 소리 자체가 매우 밸런스있게 듣기 좋게 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에 이준용님의 C4 사용에서 중요한 부분은, 게인 값은 전혀 줄이지 않고 컴프레서로 누르기만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평소에는 어느 정도 소리가 나오다가, 컴프레서의 셋팅 값 정도가 되어야만 지나치게 튀는 사운드가 잡히겠지요. 사운드의 질감을 유지하지만 동시에 불필요한 사운드를 없애 버리는 것입니다. 

기인을 통해 귀한 지식을 얻었다면 바로 적용해 봐야겠죠? :) 영상을 보고 C4를 구입해서 저 역시 모든 채널에 다 걸어 보았습니다. 특히 제가 관심이 갔던 부분은, 보컬과 드럼 킥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이 두 채널의 컨트롤이 정말 제일 어렵습니다. :) 제 목소리 자체가 저음 쪽에서 특정 영역에 엄청 부풀어 오르기 때문이고, 킥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라는 생각을 정말 자주했기 때문입니다.

일단 제 곡에서 보컬에서는 이정도 값으로 C4를 걸어 보았습니다. 아래 그림을 한번 보시죠. 

일단 로우컷 개념으로 저음은 완전히 컴프레서를 강하게 걸었습니다. 그리고 제 보컬이 심하게 벙벙거리는 400-500hz 정도에서도 적당하게 걸었습니다. 어텍 타임은 이준용님이 하신 것 처럼 빠르게 걸어 봤구요. 

결과는 어땠을까요? 제가 생각할 때에 AB 비교가 가장 확실할 것 같습니다. 이미 저는 제 보컬을 다듬기 위해서 일전에 글을 쓴 것 처럼 다이나믹 EQ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위에 VST 창에서 왼쪽에서 보시는 TDR Nova 플러그인입니다. 

TDR Nova는 무료이지만 굉장히 유명한 플러그인이죠. 기본 개념은 컴프레서와 비슷하게 작동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의 예전 글을 한번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 거슬리고 답답한 목소리를 컨트롤 해보자! 다이나믹 이큐 TDR Nova

https://jungjinbu.blogspot.com/2020/12/tdr-nova.html

TDR Nova 로 제 목소리를 컨트롤 할 때에는 정말 정성이 많이 들어갔습니다. :) 물론 사운드에는 정성이 들어가야 하지만, 거슬리는 특정 영역을 잘 찾아서 그 부분을 적절한 큐 값으로 파고 들어가면서 컴프레서 값을 주면서 이큐로 눌러줘야 했습니다. 

그렇다면 동일한 채널에다가 C4로 처리할 경우에는 어땠을까요? 저의 첫 느낌은 "아니, 이거 왜 이렇게 쉽지?" 였습니다. :) 

제가 홈레코딩 초보라는 것을 감안하고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 솔직히 보컬 채널에 C4 하나를 걸고 위에 처럼 적절한 셋팅을 찾는 과정과 사운드 결과물을 최종적으로 얻는 것이 너무너무 빠르고 훨씬 쉬웠습니다. 그리고 제 귀에는 TDR Nova를 건 것 보다 더 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C4만으로는 특정 주파수가 튀는 것을 완전히 잡지는 못합니다. 아무래도 멀티밴드 컴프레서는 넓은 범위를 커버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준용 님이 말씀하신 것 처럼 일단 C4로 다려 놓고 그 다음에 다이나믹 EQ를 사용한다면, 훨씬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또 하나는 드럼 킥 입니다. 아, 평소에 킥은 정말 어렵습니다. :) 뭔가 가슴에 와 닿는 킥이 필요해서 킥 볼륨을 올리면 퍽퍽 소리로 온 믹싱을 막아버립니다. :) 그렇다고 킥 하나를 위해서 모든 트랙을 저음을 깎아 버릴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래서 뭔가 기대감을 가지고 킥에다가도 C4를 걸어 보았습니다. 아래 그림을 한번 보시죠. 

위에 그림처럼 킥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고음을 최대한 눌러 주었습니다. 왜냐하면 제 의도는 킥의 타격감이 저음 쪽에서 울리는 것이고, 킥의 고음 부분이 다른 믹스에 영향을 주지 않기를 바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추가로 40hz 정도의 완전 저음쪽은 제가 생각할 때에 많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슬쩍 내려주는 수준으로 셋팅하였습니다. 사실 위에처럼 저렇게 셋팅하는 건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 그저 컴프레서 레버를 내리고 어택 값만 빠르게 변화를 준 것입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제 머리속에 바로 떠오른 생각은 이것입니다. "이런! 이거 완전 매직이잖아?" 

아, 너무 만족스럽네요. :) 제가 원하던 바로 그 킥 사운드에 거의 근접했습니다. 킥의 존재감이 확연히 살아나면서 벙벙 거림은 확실히 잡아 줍니다.

그림은 특별히 캡쳐하지 않았지만, 베이스에도 당연히 C4를 걸어 보았습니다. :) 킥과 베이스는 같이 가는 친구입니다. 항상 같이 고민하면서 믹싱을 조율해야 합니다.

물론 베이스 트랙에는 드럼 킥과는 좀더 다른 영역 쪽에 포커스를 두면서 컴프레서를 걸었습니다. 킥이 주로 강조되는 주파수와 베이스 기타가 강조되는 주파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정말 마음에 듭니다. 드디어 저도, 킥과 베이스가 동시에 잘 들리면서 뭔가 그루브가 있는 그런 믹싱에 조금은 더 다가가게 되었습니다. 초보라 조심스러워 굉장히 자제해서 적기는 했는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 개인적으로는 드디어 길을 찾은 것 같습니다. :) 

이렇게 C4를 사용하다 보니, 여러 추가적인 아이디어가 갑자기 떠오릅니다. 보통 버스 채널에 리버브와 딜레이를 걸고 사용하는데, 고음과 저음에 이큐로 값을 깎아 냅니다. "그럼 혹시 C4로 그 값을 조절하면 어떨까?" 

이것 뿐만이 아닙니다. 보통 코러스의 경우에도 메인 보컬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고음과 저음 값을 이큐로 깎아 냅니다. "그렇다면, 코러스의 경우에도 C4로 값을 조절해 보면 어떨까?" 다음 곡을 준비하면서 머리 속에 C4를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 쏟아지네요. :)

홈레코딩 초보자로서 배울 것은 무궁 무진한 것 같습니다. :) 그래서 즐겁습니다. 그리고 이준용 님처럼 좋은 분의 유투브를 통해서 배울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번에 알고 처음 사용하게 된 C4를 통해서 제가 원하는 사운드와 믹싱에 한걸음 더 다가간 것 같아서 기쁩니다. 혹시라도 이준용님의 C4 사용이 흥미로우시다면 꼭 한번 영상을 통해 배우시고 적용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전체 글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0/blog-post_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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